[속보] '대충격' 한국 여자 양궁 전멸! 8연패 실패 이어 개인전도 金 수확 실패!...강채영 이어 오예진까지 인도에 눈물→은메달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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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카자키(일본), 신인섭 기자] 한국 여자 양궁이 끝내 금메달 없이 아시안게임을 마쳤다. 여자 단체전에서 28년 만에 왕좌를 내준 데 이어 개인전 마지막 희망이었던 오예진(광주은행)까지 인도의 17세 신예 쿰쿰 아닐 모호드에게 가로막혔다.
오예진은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모호드에게 세트 스코어 5-5로 비기며, 슛오프로 향했으나 8-10으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오예진이 먼저 사대에 섰다. 첫 발은 9점. 인도는 10점으로 응수했다. 오예진이 다시 활시위를 당겨 10점에 꽂았다. 인도는 9점에 머물렀다. 오예진이 마지막 발을 10점에 맞혔다. 인도는 8점을 맞히며 흔들렸다. 결국 첫 세트는 29대 27로 오예진이 웃었다. 세트 스코어는 2-0.
두 번째 세트에서는 인도가 먼저 쐈다. 쿰쿰 아닐 모호드는 9점-10점-10점, 오예진은 10점-9점-10점을 쏘면서 29대 29로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세트 스코어는 3-1.
세 번째 세트 역시 호각세였다. 두 선수 모두 2발을 10점에 맞추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유도했디. 인도가 30점 만점을 쏜 가운데, 오예진이 9점을 기록해 29대 30으로 세 번째 세트는 헌납했다. 세트 스코어도 3-3으로 동률을 이뤘다.
네 번째 세트에서는 오예진이 먼저 활시위를 당겼다. 9점-10점-9점 / 인도 10점-8점-9점을 쏘면서 오예진이 28대 27로 앞섰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오예진은 세트스코어 5-3으로 마지막 세트에 돌입했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인도가 다시 먼저 활을 잡았다. 10점을 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오예진은 9점. 인도가 다시 10점을 쐈고, 오예진은 9점을 기록했다. 인도가 재차 10점을 맞추면서 결국 슛오프로 향하게 됐다. 28대 30으로 결국 세트스코어는 5-5가 됐다.
결국 슛오프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결정하게 됐다. 그러나 먼저 시위를 당긴 오예진이 8점을 맞추면서 고개를 숙였고, 인도는 10점을 기록해 오예진의 은메달이 확정됐다.
이로써 한국 여자 리커브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획득하지 못했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은메달, 개인전에서는 오예진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강채영(현대모비스)과 김제덕(예천군청)이 나선 혼성 단체전도 동메달이었다.
한국 여자 양궁에는 낯선 결과다. 특히 여자 단체전에서 받은 충격이 컸다.
강채영과 오예진, 이윤지가 나선 한국은 전날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에 세트 스코어 3-5로 패했다. 한국은 1998 방콕 대회부터 2022 항저우 대회까지 무려 7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28년 동안 단 한 번도 다른 나라에 왕좌를 허락하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8연패 도전이 좌절됐다.
오예진도 당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바람이 헷갈리긴 했는데 다 똑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임했어야 했다. 빨리 헤어나오지 못해서 아쉬웠던 경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건 아쉬운 거지만 저희도 나름의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했다. 아쉽지만 감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주변 분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빛을 발할 수 있었다. 1등을 해서 대한민국 국기를 제일 가운데에 올려놓도록 하겠다"고 개인전에서의 반격을 다짐했다.
오예진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사대에 섰다. 이번 대회 랭킹 라운드에서 678점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고 개인전에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갔다.
8강에서는 대만의 쉬신쯔를 만났다. 첫 세트부터 세 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30점을 기록했고 접전 끝에 준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준결승에서는 중국의 황위웨이를 세트 스코어 7-3으로 제압했다. 1세트를 29-29로 비긴 뒤 2세트와 3세트를 연달아 가져왔다. 4세트를 내줬지만 5세트에서 10-10-10, 완벽한 30점을 쏘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15발 가운데 10발이 10점이었다.
하지만 금메달을 놓고 만난 상대가 하필 모호드였다.
17세에 불과한 모호드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 양궁에 가장 뼈아픈 이름으로 남았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안키타 바카트, 키르티와 함께 한국을 5-3으로 꺾었다. 인도에 사상 첫 아시안게임 여자 리커브 단체전 금메달을 안기면서 한국의 8연패를 저지했다.
개인전에서는 한국의 에이스들을 차례로 상대했다. 먼저 8강에서 강채영을 만났다. 강채영은 이번 대회 랭킹 라운드에서 685점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으로 전체 1위에 오른 데다 지난해 광주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한 현 세계선수권 챔피언이었다.
하지만 모호드는 강채영마저 세트 스코어 6-4로 꺾었다.
강채영은 이번 대회 세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여자 단체전 은메달과 혼성 단체전 동메달에 그쳤고 개인전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경기 뒤에는 인터뷰를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강채영은 "상대가 잘 쏘긴 했지만 제가 더 잘 쐈어야 했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금메달 하나를 따지 못한 게 정말 속상하고 제 자신한테 화가 너무 난다"고 말했다.
강채영의 도전을 끝낸 모호드는 결승에서는 오예진과 마주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의 두 개인전 출전 선수를 한 대회에서 차례로 상대하게 된 셈이다.
모호드는 이번 대회에서 갑자기 등장한 선수가 아니다. 2026년 들어 국제무대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상하이 월드컵 여자 단체전에서 인도의 우승을 이끌었고, 안탈리아 월드컵에서는 디라지 봄마데바라와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봄마데바라와 혼성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기에 여자 개인전까지 정상에 오르며 금메달을 싹쓸이 중이다.
인도의 상승세는 모호드 한 명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 인도는 컴파운드 남녀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을 모두 석권했다. 리커브에서도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혼성 단체전 은메달을 차지하며 한국이 오랫동안 지켜온 영역까지 빠르게 파고들었다.
한국 남자 리커브는 김우진-이우석-김제덕이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꺾고 금메달을 지켰지만 여자부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단체전에서 인도에 왕좌를 내준 뒤 개인전에서도 모호드를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 여자 리커브의 전력은 여전히 강력해 보였다. 랭킹 라운드에서는 강채영이 685점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으로 개인 1위에 올랐다. 오예진이 678점, 이윤지가 677점을 기록하면서 세 선수의 합계 2040점 역시 아시안게임 신기록이었다.
그러나 랭킹 라운드의 압도적인 점수가 토너먼트 금메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인도가 한국의 8연패를 저지했고 개인전에서는 강채영과 오예진이 모두 모호드를 넘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도 이미 세계 양궁의 상향 평준화를 체감하고 있었다. 김우진은 전날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뒤 "외국 선수들의 성장세도 충분히 있다. 물론 격차는 줄어들겠지만 저희도 더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채영 역시 개인전 탈락 뒤 "상대 국가들이 많이 올라왔다고 느낀 것은 오래됐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위축된 채 경기를 펼친 부분을 더 아쉬워했다.
한국 양궁이 오랫동안 세계 정상에 머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매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과 국제 경쟁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추격자들의 성장이 결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는 더 이상 컴파운드에만 강한 국가가 아니었다.
그 중심에 17세 모호드가 있었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한국의 28년 아성을 무너뜨렸고 개인전에서는 현 세계선수권 챔피언 강채영을 꺾은 데 이어 마지막 남은 오예진까지 상대했다.
오예진은 결승까지 올라 한국 여자 리커브의 마지막 희망을 이어갔지만 끝내 태극기를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려놓지 못했다.
여자 단체전 8연패 무산에서 시작된 한국 여자 양궁의 아쉬움은 결국 개인전 마지막 한 발까지 이어졌다. 이번 대회 여자 리커브에 걸린 금메달 가운데 한국 여자 궁사의 몫은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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