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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ERA 1위인데 PS에서 공 하나 못 던졌다…"언제 야구 그만둬도 되도록" FA 되는 이마나가 의미심장 발언

작성일: 2026.10.03 12:16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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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나가 쇼타.
▲ 이마나가 쇼타.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이마나가 쇼타는 "언제 야구를 그만둬도 괜찮도록 매일 준비하고 싶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시카고 컵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2연패하면서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이마나가에게는 더욱 허무한 결과였다. 올 시즌 컵스 선발진을 이끌며 팀 내 최다승과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는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일정이 문제였다. 컵스는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이마나가는 정규시즌 최종전에 등판했고, 그 여파로 와일드카드 시리즈 초반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없었다.

컵스가 시리즈를 더 길게 끌고 갔다면 이마나가에게 기회가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1·2차전을 모두 잡으면서 그대로 시즌이 끝났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이마나가는 짙은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던졌다. 그런 일정의 흐름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도 마지막 경기까지 포스트시즌 어드밴티지를 놓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이번 시리즈에서는 던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굉장히 불완전 연소라는 느낌이 있다"고 털어놨다.

시즌 막판 자신의 투구가 다시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마나가는 "나 자신도 더 좋아지고 있는 부분이 있었다. 어떻게든 내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아쉬운 결과가 됐다"며 "그 부분은 정말 분하다"고 말했다.

이마나가는 FA 시장에 나서는 기대감보다 지난 한 시즌을 버텨 낸 과정부터 돌아봤다.

"물론 힘든 시즌이었다"고 입을 연 뒤 "솔직히 세부적인 계약 내용까지 내가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면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고, 어쩌면 마이너리그로 갈 수도 있었다. 1년 내내 컵스에서 뛸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을지 모른다"고 돌아봤다.

이마나가는 "그런 상황에서 1년 동안 정말 힘들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인 동료 스즈키 세이야의 이름도 언급했다. "스즈키 선수의 도움도 있었다. 그런 부분은 좋았지만 그래도 내 힘을 더, 더 보여 주고 싶었다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컵스에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다고 만족하기보다는 보여 주지 못한 것이 더 많았다는 아쉬움이었다.

이제 관심은 이마나가가 다음 시즌 어느 유니폼을 입느냐로 향한다.

▲ 이마나가 쇼타
▲ 이마나가 쇼타

FA 시장에 나서는 선수라면 자신의 가치와 새로운 계약 규모, 원하는 팀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하지만 이마나가는 자신의 시장 평가에 대해 아직 별다른 감정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한 감정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앞에서 말했듯 내가 보고 있는 숫자와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는 숫자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솔직히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음 시즌 어떤 환경에서 뛰고 싶으냐는 질문에도 특정한 조건을 내걸지 않았다. "솔직히 원하는 것은 전혀 없다"며 "다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언제 야구를 그만둬도 괜찮도록 매일 준비를 쌓아 가고 싶다는 것이다. "(야구를 그만두더라도) 내가 '제로'가 아닌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FA를 앞둔 선수의 일반적인 출사표와는 달랐다. 더 좋은 계약이나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 자신에게 적합한 환경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언젠가 야구가 자신의 인생에서 사라지더라도 그 이후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마나가의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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