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17세에게 韓 양궁이 무너졌다!' 올림픽 金 강채영 격파→결승서 오예진까지 울렸다…인도 "상상도 못한 金, 대회 전이라면 모두가 웃었을 것" 열광

작성일: 2026.10.03 13:32 박대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출처 세계양궁연맹
▲ 출처 세계양궁연맹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에 누군가 인도가 여자 리커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딸 거라고 했다면 아마 웃었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이 됐다.

불과 17세 인도 신예가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자존심을 잇달아 무너뜨렸다. 8강에서 '톱시드' 강채영(30·현대모비스)을 꺾더니 결승에선 오예진(23·광주은행텐텐양궁단)마저 슛오프 끝에 제압했다.

쿰쿰 아닐 모호드(17)가 인도 양궁 역사를 새로 썼다.

모호드는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오예진과 세트 점수 5-5(27-29 29-29 30-29 27-28 30-28)로 맞선 뒤 슛오프에서 10-8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야말로 '겁 없는 17세'였다.

출발은 오예진이 좋았다. 첫 세트를 29-27로 가져오며 세트 점수 2-0으로 앞섰다. 2세트에서도 나란히 29점을 기록해 3-1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모호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3세트에서 세 발을 모조리 10점에 꽂아 30점 만점을 기록했다. 오예진도 29점으로 맞섰지만 모호드의 완벽한 세 발을 넘지 못했다. 세트 점수는 3-3 원점으로 돌아갔다.

오예진이 4세트를 28-27로 잡아 금메달까지 단 1점만 남겨뒀지만 모호드는 다시 한번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5세트에서 또다시 10점 세 발.

두 번째 30점 만점을 쏘면서 승부를 기어이 슛오프로 끌고 갔다.

마지막 한 발에서도 17세 신예의 심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먼저 활시위를 당긴 오예진의 화살이 8점에 꽂혔다. 뒤이어 사대에 선 모호드는 과녁 한가운데 10점을 꿰뚫었다.

금메달이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모호드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를 무너뜨린 건 오예진이 처음도 아니었다.

8강에선 이번 대회 톱시드이자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강채영을 세트 점수 6-4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에도 결정적인 순간 모호드의 강심장이 빛났다.

마지막 5세트에서 9점 두 발을 먼저 쏜 모호드는 마지막 화살에서 반드시 10점을 명중시켜야 슛오프를 피할 수 있었다.

17세 신예는 정확히 10점을 쐈다.

강채영과 28-28로 비겨 필요한 세트 점수 1을 확보했고 그대로 6-4 승리를 확정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그리고 결승에서도 똑같았다. 금메달이 걸린 슛오프에서 다시 한번 마지막 화살을 10점에 꽂았다.

한국 선수 2명을 상대로 승부처마다 '10점'으로 경기를 끝낸 셈이다.

모호드는 한국 선수뿐 아니라 중국 선수까지 연파하면서 인도 양궁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아시안게임 여자 리커브 개인전 정상에 오른 최초의 인도 궁사가 됐다.

인도 누리꾼들도 들썩였다.

한 누리꾼은 "아시안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누군가 인도가 여자 리커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말했다면 아마 웃었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정말 현실이 됐다. 17세 쿰쿰 모호드가 한국 선수 2명과 중국 선수 1명을 꺾고 아시안게임 리커브 개인전에서 우승한 최초의 인도 선수가 됐다. 믿기 어려운 성과"라며 감탄했다.

앞서 강채영을 꺾었을 때도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한 팬은 "인도의 10대 선수가 또 한 번 놀라운 승부사 기질을 보여 톱시드 강채영을 탈락시켰다"면서 "마지막 세트에서 슛오프를 피하려면 반드시 10점이 필요했는데 정말 해냈다"고 놀라워했다.

8강부터 결승까지 모호드가 보여준 승부사 기질은 놀라웠다.

한국 양궁으로선 씁쓸한 결과다.

앞서 여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은메달에 그친 한국은 개인전에서도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오예진이 은메달을 추가했지만 기대했던 금메달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한국 여자 양궁이 아시안게임 리커브에서 단 하나의 금메달도 따지 못한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반대로 인도에는 새로운 역사가 탄생했다.

17세 소녀가 한국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꺾고, 또 다른 한국 궁사와의 결승 슛오프에서도 10점을 명중시켰다.

대회 전이었다면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던 결과.

그러나 마지막 과녁 한가운데 꽂힌 모호드의 화살이 그 상상을 현실로 바꿨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