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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말하기 싫다" 보스턴 탈락 뒤 베테랑 폭탄 발언…데이터 의존에 '감독 저격'

작성일: 2026.10.03 13:56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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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 레드삭스 윌슨 콘트레라스.
▲ 보스턴 레드삭스 윌슨 콘트레라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경기를 보면 알 수 있다."

뉴욕 양키스에 2연패로 무기력하게 탈락한 보스턴 레드삭스 내부에서 결국 의미심장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베테랑 윌슨 콘트레라스(34)가 구단의 지나친 데이터 의존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3일(한국시간) "콘트레라스가 와일드카드 시리즈 탈락 이후 보스턴의 데이터 중심 접근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은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한 경기도 잡지 못하고 2연패로 탈락했다. 1차전에서 0-9로 완패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2-9로 무너졌다. 두 경기에서 18실점하는 동안 보스턴이 뽑은 점수는 단 2점이었다.

시리즈가 끝난 뒤 콘트레라스가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재능만 있다고 충분한 것이 아니다. 데이터가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컴퓨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시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서 "이건 야구다"고 강조했다.

콘트레라스는 데이터를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데이터가 현대 야구에서 필요한 도구라는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숫자만으로 모든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콘트레라스는 "데이터는 우리를 돕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결국 경기에서 이기려면 경험과 베테랑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이 정도로 해 두겠다"고 했다.

뉴욕포스트는 콘트레라스가 이 같은 발언을 꺼낸 배경으로 보스턴이 양키스와 두 경기에서 보여 준 투수 교체를 지목했다.

보스턴은 와일드카드 시리즈 두 경기에서 놀랄 만큼 비슷한 방식으로 선발투수를 일찍 내렸고, 놀랄 만큼 비슷한 방식으로 실패했다.

1차전에서는 0-1로 뒤진 5회 선발 페이튼 톨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톨은 4⅔이닝 동안 83구를 던지고 있었다. 한 점 차였고 아직 경기는 충분히 승부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보스턴은 왼손 구원투수 에릭 밀러를 선택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밀러가 마운드에 오르자 벤 라이스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한 점 차였던 경기는 보스턴이 원했던 방향과 반대로 흘러갔다.

2차전에서는 더욱 논란이 컸다. 보스턴은 시즌을 연장하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고 정규시즌 18승을 올린 에이스 소니 그레이를 선발로 내세웠다.

▲ 소니 그레이
▲ 소니 그레이

그레이는 0-1로 뒤진 5회 2사에서 라이스에게 안타를 맞아 주자 1, 3루 위기에 놓였다. 그때 채드 트레이시 감독이 마운드로 향했다. 그레이가 던진 공은 겨우 70개였다.

트레이시 감독은 다시 밀러를 선택했다. 이번에 밀러가 상대해야 했던 타자는 왼손 타자 코디 벨린저였다. 단순히 좌완 투수와 좌타자의 매치업만 본다면 이해할 수 있는 선택처럼 보였다.

그러나 벨린저는 올 시즌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74를 기록했다.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 0.259보다 오히려 높았다. 최근 2년간 좌완 상대 타율은 0.310으로 메이저리그 왼손 타자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리고 벨린저가 적시타를 때렸다. 이틀 연속 선발투수를 5회에 내렸다. 이틀 연속 밀러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틀 연속 그 선택 직후 실점했다.

콘트레라스에게 그레이를 70구 만에 내린 결정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 콘트레라스는 말하는 대신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을 꿰매 잠그는 듯한 동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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