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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아픔 잊고 싶었다" 여자핸드볼 감격의 AG 金…애국가 생략 논란→우승→"뭉클했다"

작성일: 2026.10.03 17:15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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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핸드볼 대표팀 ⓒ연합뉴스
▲ 여자핸드볼 대표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여러모로 값진 우승이었다.

이계청 감독이 이끈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최근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여자핸드볼은 풀리그로 치러졌다. 총 7개 팀이 참가했으며 각 나라가 한 번씩 대결한 뒤 그 성적으로 메달 순위를 결정했다.
    
한국은 9월 19일 홍콩을 48-16, 20일 카자흐스탄을 42-18, 23일 우즈베키스탄을 43-13, 25일 중국을 37-17, 26일 베트남을 46-18로 완파했다. 대회 5전 전승을 달리며 기세를 높였다. 이어 27일 마지막 상대인 일본과 맞붙었다. 일본도 한국을 만나기 전까지 5연승을 질주 중이었다. 두 팀의 맞대결이 마지막 게임이자 금메달 결정전이 됐다.

최후의 승자는 한국이었다. 27일 일본을 27-23으로 꺾고 6전 전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완벽한 설욕전이기도 했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2022 항저우 대회 당시 결승서 일본에 19-29로 완패하며 씁쓸함을 삼켰다. 올해 일본에서 미소를 되찾았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통산 8번째 아시안게임 우승을 거머쥐었다. 

▲ 권한나 ⓒ연합뉴스
▲ 권한나 ⓒ연합뉴스

귀국 후 만난 주장 권한나는 "8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게 돼 너무 기뻤다. 끝까지 한마음으로 함께해 주신 감독님과 선수들, 그리고 핸드볼을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든든한 수문장 박새영은 "마지막 한일전을 잘 마치고 금메달을 딸 수 있어 좋았다. 나도 한일전에서 팀에 도움이 된 듯해 기뻤다"고 돌아봤다. 이연경은 "항저우 대회 이후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원팀(One Team)'이 되는 게 제일 좋은 거라고 이야기해 왔다. 그게 잘 이뤄져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기간 선수들은 어떤 대화를 나누며 뭉쳤을까. 권한나는 "아무래도 항저우 대회의 아픔이 있다 보니 그때의 기억을 잊고 싶었다. 선수들과 한일전을 열심히 준비했고, 진짜 죽기 살기로 임했다. '이번엔 절대 지지 말자. 꼭 승리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권한나는 "항저우 때 나는 대표팀 멤버가 아니었다. TV로 경기를 시청했는데, 나도 핸드볼을 하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기회가 돼 다시 대표팀에 들어가게 된다면 반드시 설욕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그런 각오로 적지에서 싸웠던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박새영 ⓒ연합뉴스
▲ 박새영 ⓒ연합뉴스

일본전서 박새영의 선방쇼를 봤을 땐 어땠을까. 박새영은 전반 7회, 후반 5회 등 총 12회나 골을 막아냈다. 방어율 41%로 금메달을 따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권한나는 "우리에게 기회가 왔을 때 점수 차를 크게 벌려야 했는데 계속 (점수가) 왔다갔다했다. 우리도 불안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박)새영이가 잘 선방해 줬다"며 "새영이 덕분에 안전하게 우리 페이스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새영이는 늘 잘하는 선수다. 서로 좋은 분위기 속에 경기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미소 지었다.

박새영에겐 6전 전승 우승의 비결을 물었다. 박새영은 "팀 분위기가 진짜 좋았다. 언니들과 후배들의 나이 차가 있었는데 언니들이 많이 다가가며 분위기를 잘 풀어줬다. 팀을 하나로 다잡아준 덕에 한 팀이 됐고, 그게 원동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

▲ 이연경 ⓒ연합뉴스
▲ 이연경 ⓒ연합뉴스

앞서 남자 하키 경기에서 국가 재생 오류가 발생하며 여자핸드볼에도 불똥이 튀었다. 경기 전 국가 재생 순서가 생략돼 선수단은 애국가를 들을 수 없었다. 대신 일본전까지 잘 마무리한 뒤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서 마침내 애국가를 듣게 됐다.

이연경은 "첫 경기할 때 애국가를 안 튼다는 소식을 접하지 못해 많이 당황스러웠다. 마지막 시상식에서 우리의 태극기가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걸 보고 뭉클했다"며 "몇몇 선수들은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안다. 나도 정말 새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마지막 인사는 박새영이 맡았다. 박새영은 "일본 현지까지 응원하러 와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멀리서 TV로 응원해 주신 분들께도 늘 감사하다. 앞으로도 이기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핸드볼 많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여자핸드볼 대표팀 ⓒ연합뉴스
▲ 여자핸드볼 대표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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