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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울려고 하더라" 켈리, 2년 만에 잠실 컴백…은퇴 공식 선언→LG 코치 가능성은?

작성일: 2026.10.04 13:30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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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시 켈리(오른쪽)와 그의 아들 ⓒ최원영 기자
▲ 케이시 켈리(오른쪽)와 그의 아들 ⓒ최원영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최원영 기자] LG 트윈스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이날 특별한 시구자를 초청했다. 케이시 켈리(37)다. 

켈리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 연속 LG와 동행한 구단 역대 최장수 외국인 선수였다. 통산 6시즌 동안 163경기 989⅓이닝에 등판해 73승46패 평균자책점 3.25를 선보였다. LG 구단 역대 최다승 외국인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2022년에는 16승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3년에는 팀의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그해 한국시리즈서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를 뽐내며 맹활약했다.

2024시즌 도중 팀을 떠났던 켈리는 시구를 위해 4일 잠실야구장으로 돌아왔다.

경기 전 기자실에서 취재진과 만난 켈리는 둘째 아들 CJ(케이시 켈리 주니어)와 함께 멋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켈리는 "약 2년 만에 온 것 같다. 내 집처럼 편안하다"며 "도착하자마자 아내가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울지 말자고 했지만 나도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첫 시즌의 감정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따뜻하게 환영해 주던 팬들, 날 반겨주고 신경 써주던 구단 직원들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켈리는 "서울은 제2의 고향이다. 이 도시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척 크다. 다시 돌아올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야구장에서 다시 팬들, 팀 동료들과 호흡하는 순간이 기대된다. 감회가 새롭고 기분 좋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8년 연속(2019~2026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대단한 업적을 이뤄냈다. 지금도 무얼 해야 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잘 헤쳐나가 원하는 목표를 이뤄낼 것이라 믿는다"며 "늘 나와 우리 가족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한없이, 꾸준한 응원을 보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월 4일은 켈리의 생일이기도 하다. 선수단이 모두 그라운드로 나온 상태에서 켈리가 등장하자 팬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 케이시 켈리와 그의 아들 ⓒ최원영 기자
▲ 케이시 켈리와 그의 아들 ⓒ최원영 기자

다음은 켈리와의 일문일답.

- 한국은 얼마 만에 왔나. 잠실로 돌아온 소감도 궁금하다.
"약 2년 만에 한국에 온 것 같다. 한국을 떠나지 않고 계속 이곳에 있었던 느낌이다. 집처럼 편안하다. 무엇보다 이 잠실야구장에서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며 팀을 응원했던 기억이 있어 굉장히 좋다."

- 체중이 많이 빠진 듯하다.
"현역 시절에는 한 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하기 위해 운동량을 버텨야 했기 때문에 그만큼 근육량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체중을 늘렸다. 지금은 야구를 안 하고 있어 그만큼의 근육량이 필요하지 않아 체중을 감량했다."

- 선수로는 공식적으로 은퇴한 것인가.
"야구선수로는 은퇴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지금은 신시내티 레즈에서 인턴 코치로 활동하면서 교육리그 선수들을 봐주고 있다. 앞으로도 코치로서 커리어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 LG에 지도자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나.
"그럴 기회가 생긴다면 무척 기분 좋을 것 같다. 선수로 뛰고 코치로도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다만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 가족들과 아이들의 나이가 어떻게 될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도 이곳에서 코치를 한다면 정말 꿈을 이룬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 야구장에 도착했을 때 팬들, 구단 직원들이 환영해 줬다.
"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아내가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이 나올 것 같다고 하더라. 울지 말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면서도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첫 시즌의 감정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팬들이 따뜻하게 환영해 주고 구단 직원들도 날 반겨주고 신경 써줬다. 그 감정들이 스쳐 지나갔다. 서울이란 도시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굉장히 커서 그런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음에 감사하다."

▲ 왼쪽부터 오스틴 딘, 케이시 켈리 ⓒ곽혜미 기자
▲ 왼쪽부터 오스틴 딘, 케이시 켈리 ⓒ곽혜미 기자

- LG 동료들과는 만났나.
"아직 인사는 못 했다. 선수들과는 인사하면서 같이 어울릴 시간을 가지려 한다."

- 팬들이 시구에 이어 경기에도 등판해 공을 던져달라고 하더라.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 경기 감각이 없어서 게임을 할 수 있을지 물음표다. 말씀만이라도 감사하다."

- LG 동료였던 고우석이 미국에서 도전을 마치고 돌아왔다.
"고우석이 미국에서 도전하고 온 부분에 대해 팀 동료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도 외국인 신분으로 KBO리그에서 뛰어봤기 때문에 미국에서 외국인 선수로서 뛰는 심정이 어땠을지, 쉽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다. 고우석은 정말 열심히 노력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뤄냈다. 아버지를 통해 소식을 들었는데 정말 자랑스럽고 대단했다."

- 켈리와 이별할 때, 염경엽 LG 감독은 켈리가 함께한 외국인 선수 중 최고라고 했다.
"감독님께서 그렇게 칭찬해 주시니 나도 진짜 기분 좋다. 감독님은 지도자로서 커리어나 야구 경력이 많으신데 그런 분께 칭찬을 들어 감사하다. 이곳에서 야구하면서 최고 외인이 되겠다고 목표를 세웠던 것은 아닌데 1년, 1년 성실히 야구하다 보니 좋은 업적들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시구지만 잠실 마운드에 다시 오르게 돼 감회가 남다를 듯하다.
"시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 봤는데 스스로 조금 압박을 받았다. '아 스트라이크 못 던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있었다(웃음). 하지만 그보다도 야구장에서 팬들, 팀 동료들과 호흡하는 순간이 기대된다. 야구장에서 워낙 좋은 기억들이 많았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고 기분 좋다."

- 야구선수를 떠나 아버지로서 자녀들이 어떻게 자랐으면 하는지 궁금하다. 야구는 시킬 것인가.
"아이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게 몇 가지 있다. 우선 어리지만 인생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문화, 관습 등을 잘 이해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은 제2의 고향이다. 아이들에게 아빠가 시구하러 한국에 간다고 했더니 무척 좋아했다.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됨됨이, 예의 바른 행동, 늘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 등을 많이 강조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걸 시킬 생각이라 아들이 야구하고 싶다고 하면 시킬 것이다."

▲ 케이시 켈리 ⓒ곽혜미 기자
▲ 케이시 켈리 ⓒ곽혜미 기자

- 잠실야구장이 올해를 끝으로 철거된다.
"잠실야구장은 정말 역사가 깊은 야구장이다. 이곳에서 진짜 멋진 게임들이 많이 펼쳐졌다. 무엇보다 이곳이 LG의 홈구장이었기 때문에 좋은 기억이 너무 많다. 이 야구장이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한편으론 슬펐다. 하지만 새로운 야구장이 생기게 되니 LG 구단 입장에선 새롭게 출발하는 기회란 생각이 든다. 이제 LG도 좋은 야구장을 가질 때가 됐고, 그럴 자격도 충분하다. 안녕이라고 말하긴 참 힘들지만 구단 입장에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좋은 기회라 본다."

- LG는 현재 막바지 순위 경쟁 중이다. 응원 한마디 해준다면.
"지금 이 시기가 선수들에게 가장 힘들고 체력적, 정신적으로 피곤할 것이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은 8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계속 진출했다. 대단한 일이다. 그런 대단한 업적을 이뤄냈으니 지금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기려면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잘 헤쳐나가 원하는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다. 해낼 것이라 믿는다."

- 마지막으로 LG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수년간 나와 우리 가족들에게 따뜻한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팬 여러분의 응원을 받다 보니 우리도 서울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LG의 식구라는 느낌도 들었다. 우리에게 한없이, 꾸준한 응원을 보내주시고 지지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 케이시 켈리 ⓒ곽혜미 기자
▲ 케이시 켈리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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