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원숭이라 불렀다"→"사실 아니야" 경기 전부터 투닥거린 아일랜드와 이스라엘, 1-1 무승부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아일랜드과 이스라엘의 재대결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이 파행으로 끝났다. 한 이스라엘 기자가 아일랜드 선수들이 상대 선수들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자 아일랜드축구협회(FAI)가 즉각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며 기자회견을 중단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4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대표팀의 헤이미르 할그림손 감독이 이스라엘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하루 앞두고 세르비아 바치카 토폴라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도중 예상치 못한 충돌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와 이스라엘의 맞대결은 최근 국제축구계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민감한 경기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을 이유로 아일랜드 내에서 경기 보이콧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지만 앞선 첫 번째 맞대결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당시 아일랜드 선수들은 분쟁으로 희생된 민간인을 추모하기 위해 검은 완장을 착용했다. 이스라엘 국가가 연주될 때 고개를 숙였으며, 국가대표 경기에서 관례적으로 진행되는 페넌트 교환도 하지 않았다. 골키퍼 개빈 바주누는 윤리적인 이유를 들어 경기 출전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경기 외적인 문제가 이어진 가운데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둔 기자회견에서도 축구와 무관한 질문이 등장했다. 한 이스라엘 기자가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항공편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을 언급하며 할그림손 감독에게 정치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에 아일랜드 측 미디어 담당자인 키어런 크롤리는 "오늘은 축구에 관한 질문에만 집중하겠다"며 제지했다. 하지만 직후 또 다른 이스라엘 기자의 질문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해당 기자는 아일랜드 선수들이 첫 맞대결 과정에서 이스라엘 선수들을 '원숭이(monkeys)'라고 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크롤리는 즉시 "그것은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아일랜드 측은 기자에게서 마이크를 회수하려 했지만 해당 기자는 "나는 내 일을 하고 있다. 마이크를 가져갈 수 없다"며 맞섰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계속 이어갔고, 결국 할그림손 감독 주변에 있던 관계자가 기자회견 종료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아일랜드 측 관계자는 해당 기자를 향해 "당신은 방금 거짓말을 방송했다"고 반발했다. 이후 아일랜드 취재진은 별도의 장소로 이동해 할그림손 감독과 인터뷰를 이어갔다. 할그림손 감독은 이후 이번 상황을 "언어적인 공격"이라고 표현했다.
공교롭게도 아일랜드축구협회는 반대 방향의 인종차별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첫 경기에서 아일랜드 공격수 애덤 아이다가 이스라엘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협회가 내부 조사에 착수한 사실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확인됐다.
첫 맞대결 이후 양 팀 선수들의 감정도 이미 격해진 상태였다. 이스라엘 주장 마노르 솔로몬은 아일랜드 선수들이 경기 도중 자신들에게 불쾌한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생각을 그대로 이야기하면 몇 경기 출전 정지를 받을 것 같아 말하지 않겠다. 그들이 우리를 싫어하는 것은 분명하고 우리 역시 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맞대결을 향해 "벌써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 완전히 다른 경기가 될 것"이라며 강한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아일랜드 선수들의 국가 연주 당시 행동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양국의 두 번째 맞대결은 당초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보이콧 가능성 등이 커지면서 세르비아의 소도시 바치카 토폴라로 장소가 변경됐다. 경기는 관중 없이 진행된다.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도 경기를 중계하지만 일반적인 국가대표 경기와 다른 방식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별도의 스튜디오 해설과 광고를 편성하지 않고 국제 중계 신호의 해설만 사용하는 등 방송 규모를 축소한다.
첫 경기부터 정치적 갈등과 보이콧 논란이 이어졌던 아일랜드와 이스라엘의 맞대결은 재대결을 하루 앞두고 인종차별 발언 의혹까지 등장했다. 다만 이스라엘 기자가 제기한 '원숭이' 발언 주장은 아일랜드 측이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상태로, 확인된 사실과 일방의 주장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러한 논란이 거세진 이후 두 팀은 맞대결을 펼쳤으나 승부를 내지 못했다. 1-1로 비기며 승점 1점씩을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관련 추천 기사
해외축구일반 관련 기사
-
'호날두 빠지니까 더 잘 나간다' 포르투갈, 파죽의 4연승...하무스 3경기 연속골로 노르웨이 2-1 격파
2026-10-05
-
'무단 대표팀 이탈' 금쪽이 호날두, 최대 6개월 출전 정지 징계 가능성...국가대표 생활 막 내리나
2026-10-03
-
[오피셜] 손흥민, 새로운 임시 감독 만난다...국가대표 이어 LAFC도 변화 선택, 타마리트 임시 사령탑 선임
2026-10-02
-
"호날두 빠져도 팀을 분열시키지 않는다" 감독 작심 발언→'삐진 호날두 없는' 포르투갈, 덴마크에 4-2 완승
2026-10-02
-
'41살 금쪽이' 제멋대로 '공식발표' 떴다...1경기 벤치 앉은 호날두 "대표팀 떠난 진실 나중에 밝힐 것"
2026-10-01
-
"리오넬 메시, 현역 은퇴 고려 중" 사상 초유의 '오피셜' 뜰까..."2026년 끝나면 축구화 벗을 수도"
2026-09-28
추천 콘텐츠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메달 딸 땐 좋았지' 항저우 AG 병역혜택 받은 선수 10명 병역법 위반이라니→'경고 조치'
2026-10-02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