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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g 실격' 후폭풍 결국 공식 사과까지…대한유도회 고개 숙였다 "심각성 무겁게 인식, 국민께 큰 심려"

작성일: 2026.10.06 02:44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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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대한유도회가 고개를 숙였다. 대한유도회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수진의 계체 탈락 관련 개인 입장문과 제기되고 있는 내용에 관해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한체육회
▲ 결국 대한유도회가 고개를 숙였다. 대한유도회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수진의 계체 탈락 관련 개인 입장문과 제기되고 있는 내용에 관해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한체육회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생애 첫 아시안게임을 '100g' 때문에 허망하게 마감한 여자 유도 국가대표 정수진(용인대)의 폭로가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다.

대표팀 지도진이 경기 당일 정수진에게 무작위 계체 대상이 아니라고 잘못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수진은 지도진 말을 믿고 음식을 섭취했다가 계체 종료 불과 15분 전에야 자신이 대상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결국 대한유도회가 고개를 숙였다.

대한유도회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수진의 계체 탈락 관련 개인 입장문과 제기되고 있는 내용에 관해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정수진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 과정에서 겪었을 심적 어려움에 관해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 "유도인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정수진은 지난달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 16강에서 알리야 무미노바(타지키스탄)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매트조차 밟지 못했다.

경기 당일 오전 실시된 무작위 계체에서 허용 체중을 불과 100g 넘겨 실격됐다.

유도는 경기 전날 공식 계체를 진행한 뒤 경기 당일 오전에도 무작위로 선수를 선정해 추가 계체를 실시한다.

허용치는 해당 체급 한계 체중의 5%다. 여자 48㎏급인 정수진은 50.4㎏까지 인정받을 수 있었지만 이를 100g 초과했다.

당초 알려진 사실만 놓고 보면 선수의 체중 관리 실패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하지만 대회가 끝난 뒤 정수진이 직접 입을 열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정수진은 지난 4일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계체 실격에 이르게 된 과정을 상세히 공개했다.

그는 "공식 계체를 힘들게 통과했고 아침 계체 기준인 50.4㎏도 경기 당일 아침까지 음식 조절을 해 추첨 시간 전까지 다 맞춰놨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경기 당일 아침 계체 추첨 결과가 나왔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확인한 뒤 같은 팀 남자 선수 한 명만 걸렸다며 나는 계체 대상이 아니라고 전달해주셨다"고 주장했다.

지도진 말을 믿었다.

고된 감량을 마친 만큼 이제는 경기를 위해 몸을 회복해야 했다.

정수진은 "체중을 많이 감량했으니 얼른 천천히 밥을 먹고 회복하라는 말씀에 그 말을 믿고 첫 경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섭취한 음식의 양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죽 약 300g과 바나나 200g, 이온음료 600g 정도였다.

그렇게 몸을 풀며 16강전을 준비하던 정수진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계체 종료를 불과 15분 남긴 시점이었다.

정수진은 "그런데 아침 계체 종료 15분 전에 내가 계체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남은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정수진은 "그때부터 먹은 것을 모두 토하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계속 뛰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든 체중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기적은 없었다. 100g 차로 무작위 계체를 통과하지 못했고 결국 무미노바와 16강전 출전 자격을 잃었다.

"그렇게 간절히 준비했던 인생의 첫 아시안게임을 계체 탈락으로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었다."

정수진은 자신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그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계체 추첨 결과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것은 분명히 내 책임도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선수가 지도자의 말씀을 따르는 것도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대회가 끝난 뒤 상황에 관한 주장도 파장을 키웠다.

정수진은 "이 일이 일어난 이후 지도자께서는 귀국 후 본인들이 책임지겠다는 말만 남긴 채 남은 선수들을 지도하기 바빴고 내게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오늘 아침에는 감독님께서 나에게 '이대로 마무리가 돼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폭로했다.

대표팀 총감독도 지도진 실수를 인정했다.

정성숙 유도대표팀 총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의 실수로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재차 "우리의 실수"라고 인정하면서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으며 대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제공 대한체육회
▲ 제공 대한체육회

대한유도회도 사안을 가볍게 넘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만큼 선수단이 귀국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유도회는 "대표팀은 현재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어 선수단 귀국 후 관련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을 계기로 대표팀의 선수 관리와 국제대회 운영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인 개선 대상도 언급했다.

유도회는 "특히 계체 대상자 확인 및 전달 체계, 선수와 지도자 간 보고·소통 절차 등 대회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면밀히 살펴 유사한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100g 초과 실격'으로 알려졌던 사건이 대표팀의 선수 관리와 보고 체계 전반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문제로 번지고 있다.

▲ 단순한 '100g 초과 실격'으로 알려졌던 사건이 대표팀의 선수 관리와 보고 체계 전반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문제로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 단순한 '100g 초과 실격'으로 알려졌던 사건이 대표팀의 선수 관리와 보고 체계 전반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문제로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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