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병역특례, 진작 폐지했어야” 정치권 작심 발언…군면제 외친 축구대표팀 후폭풍, 후배들 미래까지 흔들었다

작성일: 2026.10.06 10:51 조용운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아시안게임 4연패의 환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군 면제 하나만 보고 경기했다"는 축구대표팀 선수의 한마디가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 아시안게임 4연패의 환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군 면제 하나만 보고 경기했다"는 축구대표팀 선수의 한마디가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축구가 4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환호가 사라졌다. 정작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린 건 병역특례였다. 

선수들 사이에서 던져진 몇 마디가 불씨가 돼 사과로 이어졌다. 그런데 선수들이 고개를 숙인 자책으로는 끝나지 않을 사회 논의 현상으로 번졌다. "53년 묵은 병역특례 제도를 아예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미 '폐지'라는 단어까지 나왔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5일 연합뉴스를 통해 "병역특례제 폐지는 이미 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병역자원이 급격히 줄어드는 현실을 짚으면서 "병력 숫자가 절벽에 이른 상황인 만큼 예술·체육 분야를 모두 포함해 특례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도 했다.

말의 무게가 가벼워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다. 안 의원은 현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냈고, 국회 국방위원으로 활동할 당시에도 병역특례 폐지를 주장한 바 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갑자기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여기에 대통령 국방정책특별보좌관인 민주당 김병주 의원도 가세했다. 김 의원은 "53년 전 병역특례 이제는 재정비해야 한다"며 제도 손질의 필요성을 꺼냈다. "한 명의 병역자원이 소중한 시대에 특정 분야의 성과만으로 병역 부담을 달리하는 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 ⓒ유튜브채널 '오층스포츠부' 캡처
▲ ⓒ유튜브채널 '오층스포츠부' 캡처

BTS도 예로 들었다. 김 의원은 "국익에 크게 기여한 BTS도 국방의 의무를 그대로 이행했다"며 병역특례 대상과 기준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못 박듯 말했다. "병역이 메달이나 성과에 따라 주어지는 보상이 돼서는 더 이상 안 된다"라고 했다.

논란을 키운 건 이민성호의 한마디였다. 양민혁은 일본과의 결승전이 끝난 뒤 "군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기혁은 금메달을 들어 올린 채 "군대 안 간다"고 외쳤다. 박승수는 전역모를 쓰고 함박웃음을 지어 논란에 휩싸였다. 셋은 결국 개인 계정을 통해 고개를 숙였다.

실언에 대중이 실망했다.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고 얻은 금메달인데, 정작 가장 크게 남은 보상이 자긍심이 아닌 군면제라는 식으로 들리기에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 축구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은 경기 후 병역혜택에 관련해 국민 정서와 반하는 경솔한 발언을 내놔 질타를 받았다 ⓒ연합뉴스
▲ 축구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은 경기 후 병역혜택에 관련해 국민 정서와 반하는 경솔한 발언을 내놔 질타를 받았다 ⓒ연합뉴스

더 걱정스러운 건 그다음이다. 정치권에서 폐지와 단계적 축소라는 문구가 공개적으로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 제도의 존폐 자체를 다시 들여다볼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럴 경우 불똥은 이번 논란을 일으킨 선수들이 아닌 아직 태극마크를 달아보지도 못한 후배들로 향한다. 오랜 기간 선배들이 어렵게 쌓아온 제도의 사다리를 젊은 선수들의 가벼운 한마디가 거꾸로 걷어차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이번 논란이 53년 된 병역특례 제도의 판을 다시 짜는 계기가 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다만 정치권에서 벌써 “진작 폐지했어야 했다”는 말까지 나온 만큼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니다. 본격적인 제도 손질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아시안게임 4연패의 환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군 면제 하나만 보고 경기했다"는 축구대표팀 선수의 한마디가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대한축구협회
▲ 아시안게임 4연패의 환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군 면제 하나만 보고 경기했다"는 축구대표팀 선수의 한마디가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대한축구협회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