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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투수, 무릎 꿇고 울 수밖에…"그냥 막 눈물이 났다" 24년 만 첫 우승, 너무 감격스러워서

작성일: 2026.10.07 04:42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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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규민(왼쪽에서 두 번째) ⓒKT 위즈
▲ 우규민(왼쪽에서 두 번째)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긴 기다림 끝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KT 위즈는 지난 5일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당일 KT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수원 홈경기에서 9-0으로 완승을 거두며 매직넘버를 2에서 1로 줄였다. 같은 시각 대구에서 2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었다. 수원 KT위즈파크 전광판에 삼성-두산전 경기가 송출됐고, KT 선수단과 팬들은 이를 숨죽여 지켜봤다. 이어 삼성이 5-7로 패배하며 KT의 매직넘버가 모두 소멸,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됐다.

그 순간 KT의 베테랑 투수 우규민(41)은 두 손을 간절히 모은 채 환호했다. 이내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눈물이 터져 나와서였다.

KT의 선발 에이스이자 투수 조장인 고영표가 곧바로 우규민에게 달려가 뜨겁게 선배를 안아줬다. 그라운드에 나와서도 우규민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며 눈물을 보였다. 후배들이 다가와 우규민을 토닥였다. 몇몇 후배는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우규민은 무릎을 꿇은 채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 우규민 ⓒKT 위즈
▲ 우규민 ⓒKT 위즈

유난히 감동한 이유가 있다. 우규민은 2003년 LG 트윈스의 2차 3라운드 19순위 지명을 받은 뒤 2004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줄곧 LG에 몸담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뛰었다. 이어 KBO 2차 드래프트에서 KT의 선택을 받아 2024년부터 마법사 군단의 일원이 됐다.

2003년 프로 입성 후 지난해까지 우규민은 23년 동안 단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올해 KT에서, 프로 생활 24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뤄낸다면 생애 첫 통합우승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

정규시즌 우승 후 만난 우규민은 "눈물이 그냥 막 나더라. 24년 만에 처음으로 1위라는 걸 해보니 감정이 올라왔다"며 "좋은 팀과 선수들, 좋은 코칭스태프를 만난 덕에 가능했다. 너무 기쁘고 감격스러웠다"고 입을 열었다.

우규민은 "(지난해 우승 팀인) LG가 올해 유니폼에 챔피언 패치를 달고 경기하는 걸 봤다. 팀 깃발에도 챔피언 문양이 있더라. 1년 내내 그 패치와 함께 뛴다는 게 항상 부러웠다"며 "(삼성 경기가) 3아웃이 되는 순간 눈물이 팍 났다. 5일이 아니어도 올해 1위를 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은 했는데 막상 홈구장에서 확정하니 좋아서 더 그랬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 왼쪽부터 이강철 감독, 우규민. 정규시즌 우승 확정 후 포옹을 나눴다. ⓒ최원영 기자
▲ 왼쪽부터 이강철 감독, 우규민. 정규시즌 우승 확정 후 포옹을 나눴다. ⓒ최원영 기자

정상에 오르는 상상만 수없이 해왔다. 우규민은 "매년 겨울 준비할 때, 새롭게 시즌을 시작할 때마다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20년 넘게 세월이 지나며 계속 안 되니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이구나',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구나'라고 생각했다"며 "한 시즌 잘 치르다 보면 하늘에서 결정해 줄 것이라 믿었다. 그런 마음으로 야구를 해왔다. 올해는 시즌 초반 우리 팀이 치고 나갔고, 계속 상위권에서 순위를 유지해 가능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규민은 "(소)형준이가 3년 내내 '형 올해는 됩니다. 진짜 됩니다'라고 해서 내가 '반지 언제 끼워줄 거야'라고 이야기했다. (배)제성이도 마찬가지다. 동생들이 (우승) 반지 껴야 하니 얼른 손가락 사이즈 재라고 하더라"며 "정규시즌 1위를 했으니 이제 한 50%는 온 듯하다. 한국시리즈도 잘 준비해 멋지게 끝마쳤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게 진짜 맞는 것 같다. 몸 관리를 열심히 해 버텼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 날도 온 듯하다"며 "항상 겸손한 자세로 야구해 왔다. 이렇게 좋은 선물을 받게 돼 기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정규시즌 우규민은 51경기 40⅓이닝에 등판해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3.35를 빚었다. 필승조는 아니었지만 적재적소에 투입돼 제 몫을 다했다.

우규민은 "후배들이 힘들 때, 팀에서 날 필요로 할 때 언제든 나가 그 역할을 해내고 싶었다. 마운드의 공백을 메우는 선수가 되기 위해 계속 다짐하면서 시즌을 치렀다"며 "동생들이 지쳐 있을 때 내가 등판해 대신해 줄 수 있는 부분은 해주고 싶었다. 다 같이 잘하면 좋지 않나. 그렇게 시즌을 보냈더니 동생들이 내게 페넌트레이스 1위라는 선물을 준 것 같다. 진심으로 고맙다"고 힘줘 말했다.

우규민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우규민 ⓒKT 위즈
▲ 우규민 ⓒ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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