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체 2순위·야수 1번→폴리그 대활약→첫 안타가 홈런→1군 쓴맛까지…신재인이 돌아본 데뷔 시즌, 뭐가 가장 힘들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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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전체 2순위, 야수 중에서는 첫 번째로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한 '유신고 3학년' 신재인은 데뷔 시즌 목표를 OPS 0.750으로 설정했다. 직전 시즌(2024년) 리그 전체 OPS 0.772에 조금 못 미치는, 그러나 신인으로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 기준이었다. 6일까지 2026년 KBO리그 OPS는 0.750이다. 신재인의 기록은 0.596에 불과하다.
지명 후 첫 출발은 화려했다. 울산에서 열린 폴리그에 참가해 동기 고준휘와 함께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폴리그 결승전에서는 무려 5안타를 몰아치며 MVP까지 차지했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거쳐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데뷔 후 두 번째 경기에서 홈런으로 프로 첫 안타를 터트리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의 1군의 벽은 역시 높았다. 내야 전 포지션에 주전 백업 구도가 확고했던 NC에서 1군 경기에 나서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적은 기회 속에서 결과를 내기는 더 어려웠다. 신재인의 타율은 4월 11일 0.200 이후 다시 2할대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신재인은 아쉬우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드는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신재인은 "일단 첫 번째로 드는 감정은 아쉬움이다. 아쉬움이 가장 큰 것 같고 팀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좋은 시즌은 아니니까. 아무래도 가을 야구에서 탈락 했고 개인적으로도 표면적인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기 때문에 일단 첫 번째로 드는 감정은 아쉬움이다. 또 두 번째로는 그래도 그 속에서 결과를 떠나서 1군에서 100일 넘게 있으면서 보고 배운 것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 또 퓨처스 팀에서 경기를 나가면서 배운 것도 또 있는 것 같다. 1군에서 느꼈던 감정과 또 2군에서 느꼈던 감정을 생각해 보면 많이 보고 느낀 것도 많아서 감사하다는 마음도 든다"고 밝혔다.
흔히 신인들이 겪는 첫 번째 난국을 체력 문제로 꼽곤 한다. 토너먼트를 거듭하는 아마야구와 달리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주6일 일정을 반 년이나 계속해야 한다. 하지만 신재인은 "주전이 아니라서 경기는 매일 있지만 꾸준하게 나가지는 않았다"며 체력 면에서 지쳤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내 성격에는 이게 더 맞는 것 같다"며 "고등학교 때는 경기 수도 적고 토너먼트 같은 경우에는 한 번 지면 다음 경기까지 텀이 길어서 만약에 그 경기를 잘 못했을 때는 머리 싸매고 답답해 하면서 지냈다. 프로에서는 오늘 못해도 내일 만회할 수 있다. 성격상 지금이 더 좋기는 한데, 기술적으로 많이 모자라서 결과가 안 나왔다고 생각한다. 매일 나갈 수 있게 준비를 잘 해야겠다"고 말했다.
6일 LG전까지 66경기에서 140타석에 들어갔다. 1군 엔트리에 있으면서도 출전이 불규칙한 점을 두고 팬들의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신재인은 "그래도 나름 대타로도 꾸준히 나갔고, 선발로도 많이 나갔다. 기회를 적지 않게 받은 시즌인 것 같다"며 "1군에서 지내면서 타자들이 투수들을 상대하는 법을 보는 것부터 해서 깊이 들어가면 우리 팀 선배들이 수비에서 움직이는 포지션, 어떻게 콜플레이를 하고 투수에게 전달하는지 이런 것들을 보고 배웠다. 아마추어에서는 큰 틀에서 '야구'만 해서 잘 몰랐던 부분들을 많이 배운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1군에는 외국인 투수가 있다 보니 그 투수들의 공을 보는 게 신기하면서도 공이 좋다고 느꼈다. 국내 투수들도 쳐보면 맞았다 했는데 파울이 되고 카운트가 불리해지고 이런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실투를 놓치면서 성적이 안 나오게 된 것 같다. 외국인 투수, 공 좋은 투수들을 1년 동안 경험했으니 앞으로는 실투를 놓치는 일을 줄여야 한다. 내가 칠 수 있는 공이 왔을 때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고 야수가 잡기 어려운 타구로 만들어서 생산성을 높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 에이스급 선발, 필승조 투수들과 승부는 정말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신재인은 "막 차원이 다르다는 느낌보다는…일단 대부분 투심 커터를 다 던지더라. 변화구 각도 크고. 처음 선발 나갔을 때 상대가 KIA 제임스 네일 선수였다. 투심도 좋았지만 스위퍼가 정말 지금까지 본 슬라이더와는 정말 다르다는 걸 느꼈다. SSG 페드로 아빌라 선수도 투심이 가운데 오는 공 같아서 쳤는데 몸쪽 볼이더라. 타자를 이길 수 있는 무기가 많다는 생각을 했다. 고등학교 때 만난 투수들은 한 타석을 보고 나면 다음 타석에는 칠 수 있는 정도의 레벨이 많았다. 프로는 한 두 경기, 대여섯 타석은 들어가 봐야 알겠다 싶다. 물론 바로 칠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첫 타석에 직구 타이밍 잡았다 생각해도 바로 다음 타석에 변화구만 오기도 한다. 그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누군가의 조언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다는 점도 깨달았다. 신재인은 "코치님도 조언해주시고, 앞 타석에 쳤던 형들이나 (동기인)준휘에게도 계속 물어보는데 듣는 거랑은 또 다르더라. 타석 들어갔을 때 느끼는 게 사람마다 다르다. 이 형은 이렇게 말했는데 막상 가보면 다를 때도 있고. 물론 비슷하게 올 때도 있다. 아무튼 보는 것과 타석에서 느끼는 것이 다른 투수들이 많더라. 듣고 보는 것만으로는 안 되는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종은 네일의 스위퍼, 그리고 키움 라울 알칸타라의 포크볼을 꼽았다. 신재인은 "네일 선수는 그게 첫 선발 경기여서 그런지 몰라도 스위퍼가 충격적이었다. 고척돔에서 만난 알칸타라 선수도 좋았다. 직구도 좋은데 포크볼이 좋더라. 고등학교 때는 우타자 상대로 포크볼 던지는 오른손투수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궤적부터 생소하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찬찬히 올 시즌을 돌아보던 신재인은 "생각해 보면 꾸준함이 부족했다.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차이가 너무 컸다. 그러니 믿음을 드릴 수가 없었다. 오늘 잘 치고 내일 못 치고 이러니까. 내가 칠 수 있는 존에 들어오는 공은 정타로 만드는 비율이 높다는 게 내 장점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부족하다는 걸 느끼니까 시즌을 치르기가 어려웠다. 내 장점이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점이 무너지면 안 된다. 또 땅볼이 너무 많아서 라인드라이브, 뜨더라도 공을 띄우는 메커니즘을 갖추고 싶다"며 보완점을 떠올렸다.
스스로 평가하는 올 시즌 점수는 20점 아래다. 신재인은 "전반기 비슷한 질문을 받고 20점이라고 했는데 더 떨어진 것 같다. 표면적인 성적은 다 좋지 않은데 타석에서의 내용, 적극성이 전반기에 더 좋았다. 그래도 한 시즌 내내 크게 다치지 않았고, 신인이면서 1군과 퓨처스 팀 오가면서 1군에서 얼굴을 비칠 수 있어서 좋았다. 한편으로는 시즌 초반까지도 잘하겠다고 했는데 팬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또 "못 해서 위축됐던 시기도 있기는 했다. 그래도 날 응원하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면서 좋은 생각을 많이 하려고 했다. 좋았던 날보다 안 좋았던 날이 훨씬 많다 보니 거기 파묻히면 더 안될 것 같아서 정말 좋은 것만 생각하려고 했다"고 했다. 신재인은 이날(6일) 8회 대수비로 출전해 9회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쳤다. 바라던 라인드라이브 안타는 아니었지만 또 하나의 성공을 새기고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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