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갓!" 샤라포바 등장하자 세계 18위도 얼어붙었다…필리핀 국민스타, 우상 앞에선 영락없는 소녀팬→"지금 가장 HOT한 선수" 대선배도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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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때 TV 너머로 바라보던 우상이 눈앞에 나타났다.
필리핀 여자테니스의 '국민 스타' 알렉스 이알라(21)가 자신의 오랜 우상이었던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39·러시아)를 만났다.
세계랭킹 18위까지 치솟으며 이제는 자신도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른 이알라지만 샤라포바 앞에서는 영락없는 소녀팬이었다.
필리핀 '마닐라 타임스'는 7일(한국시간) "필리핀 테니스사(史)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이알라가 마침내 전 그랜드슬램 챔피언 샤라포바를 만났다"고 전했다.
둘의 만남은 샤라포바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프리티 터프(Pretty Tough)'를 통해 성사됐다.
샤라포바가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영상에서 이알라는 자신의 우상을 실제로 마주하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알라는 "오 마이 갓. 만나서 영광입니다"라며 환한 표정으로 샤라포바에게 떨리는 인사를 건넸다.
이알라에게 샤라포바는 단순한 테니스 스타가 아니다.
현역 시절 플레이 스타일부터 코트 밖 패션까지 동경해 온 자신의 '진짜 롤모델' 가운데 한 명이다.
샤라포바 역시 이알라를 반갑게 맞았다.
바쁜 일정에도 팟캐스트 출연을 위해 시간을 내준 후배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면서 최근 이알라의 달라진 위상을 직접 언급했다.
샤라포바는 이알라를 두고 자신의 SNS 팔로어들이 가장 출연을 원했던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당연할 만하다. 지금 가장 뜨거운 선수(the girl of the moment)"라고 치켜세웠다.
불과 몇 년 전이었다면 '우상과 유망주의 만남' 정도로 표현됐을 장면이다.
하나 지금은 온도가 다르다.
샤라포바를 바라보며 꿈을 키운 소녀는 어느덧 세계랭킹 18위까지 올라 여자테니스 최고 싸움터를 누비는 정상급 랭커로 성장했다.
2025년은 이알라가 세계 테니스계에 자신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해였다.
마이애미오픈에서 당시 세계 5위 매디슨 키스(미국)와 2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연달아 꺾고 WTA 1000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필리핀 선수 최초로 WTA 1000 4강과 세계랭킹 100위 진입을 동시에 일궈냈다.
이후에도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WTA 투어 결승 무대를 밟고 WTA 125 정상까지 오르면서 2025시즌을 세계 50위로 마쳤다.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현재 세계 1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급기야 한 선수의 성공이 자국 테니스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
WTA는 지난 4일 발표한 2027시즌 일정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새로운 WTA 250 대회를 포함했다.
내년 11월 1일부터 7일까지 마닐라에서 열리는 '필리핀 위민스 오픈'이다. 필리핀은 올해 1월 처음으로 WTA 125 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불과 1년 만에 WTA 250 대회까지 품게 됐다.
현지에선 이알라가 일으킨 폭발적인 테니스 열기를 중요한 배경으로 꼽는다.
필리핀테니스협회 존 레이 티앙코 사무총장은 이알라에게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그의 활약으로 테니스를 직접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물론 경기를 관람하려는 팬까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 WTA 대회 유치를 원하는 도시가 늘어날 만큼 테니스 열기가 대단히 뜨거워졌다는 설명이다.
WTA 역시 2027시즌을 통해 필리핀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려는 모양새다. 물론 영토 확장 첨병은 이알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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