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농 커리' 동료의 폭탄 고백 "너와 한 팀인 게 너무 힘들어"→WNBA 최고 스타도 충격 "내 이름으로 인종차별, 정말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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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최고 인기 스타 케이틀린 클라크(24·인디애나 피버)가 동료의 작심 발언에 무거운 심경을 드러냈다.
자신과 한 팀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는 켈시 미첼(32)의 고백에 "정말 속상하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극성 팬들이 '백인 가드'인 자신의 이름을 앞세워 인종차별과 혐오 발언을 쏟아내는 현실에도 분노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전혀 다르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미국 대중지 '피플'은 9일(한국시간) "클라크가 자신과 같은 팀에서 뛰는 일이 힘들다는 미첼의 최근 발언에 입을 열었다"며 "동료들이 겪는 고통에 속상한 맘을 드러내는 동시에 자신의 이름이 인종차별적 발언이나 혐오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되는 현실에 깊은 실망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클라크는 8일 열린 시즌 종료 결산 인터뷰에서 최근 미첼이 남긴 발언을 접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첼은 지난 3일 인터뷰에서 클라크와 같은 팀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비롯한 동료들이 상당한 비난에 시달린다고 토로했다.
클라크의 일부 팬들이 상대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 등 과열된 팬덤 문화가 선수들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었다.
클라크는 "같은 팀 동료로서 정말 속상하다. 동료들을 그만큼 아끼기 때문이다. 누구도 그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무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대학농구 명문 아이오와대 시절부터 전국적인 인기를 누린 슈퍼스타다.
폭발적인 외곽포와 화려한 패스 센스로 여자농구 흥행을 이끌었고 프로에 입성한 뒤에도 WNBA를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여자농구계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불린다.
그러나 유명세가 커질수록 그림자도 짙어졌다. 클라크를 향한 과도한 관심과 일부 팬들의 공격적인 행동이 정작 주변 선수들에게까지 부담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클라크 역시 이를 인정했다.
그는 "아이오와대 시절부터 줄곧 현미경 아래 놓인 것처럼 모든 행동이 주목받았다"며 "그런 관심은 동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물론 굉장히 좋은 점도 많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팬덤을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에는 한층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클라크는 "나를 이용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나 혐오, 차별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결코 그런 행동을 지지하지 않는다. 지금껏 단 한 번도 그런 입장을 취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 것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자라지도 않았다"며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할 때마다 정말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분노와 슬픔도 숨기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화가 나고 슬프다. 실망스럽기도 하다. 그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행동이 아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도 아니다."
다만 미첼과의 관계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클라크는 시즌 종료 이후 미첼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동료의 공개적인 고충 토로에도 두 선수 사이의 신뢰는 흔들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첼은 내가 자신을 얼마나 아끼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번 비시즌에 구단과 함께 미첼을 붙잡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첼은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다른 구단의 제안을 살펴보며 자신의 시장 가치를 확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인디애나 잔류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클라크는 미첼을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미첼 외에 다른 누구와도 백코트를 함께하고 싶지 않다."
논란의 발단이 된 미첼의 발언은 지난 3일 나왔다.
당시 미첼은 시즌 종료 인터뷰에서 인디애나 선수로 살아가는 고충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그는 "인디애나 피버 선수로 뛰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싶다. 다들 알다시피 나는 오랫동안 이 팀에 몸담았다"며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일을 견뎌왔는지 사람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 다이렉트 메시지(DM)를 여러분에게 보여준다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증오와 비난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로 선수로 살아가면서 감당해야 하는 일이 많지만 특히 인디애나 선수라는 이유로 겪는 일들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클라크의 폭발적인 인기가 동료들에게 예상치 못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피플은 미첼의 발언과 이에 대한 클라크의 반응을 잇달아 조명하며 인디애나를 둘러싼 팬덤 논란에 주목했다.
코트 안에서는 최고의 동료지만 코트 밖에서는 유명세의 그늘까지 함께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다.
클라크는 동료를 향한 애정과 신뢰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자신의 이름을 빌린 인종차별과 혐오 행위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자농구 흥행을 이끄는 슈퍼스타가 마주한 또 하나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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