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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20실점' 이게 다 승부조작 때문이었나…라오스 축구 대충격, 국대 윙어 체포 보도→베트남 도박 조직 개입 의혹

작성일: 2026.10.09 09:07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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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영국 '가디언'
▲ 출처 영국 '가디언'
▲ 동남아시아 축구 변방 라오스의 처참한 성적표 뒤에 충격적인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 동남아시아 축구 변방 라오스의 처참한 성적표 뒤에 충격적인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4경기에서 무려 20골을 내줬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2-7 참패까지 당했다.

동남아시아 축구 변방 라오스의 처참한 성적표 뒤에 충격적인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국가대표 선수가 불법 베팅 조직과 결탁해 경기 결과를 조작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 근거지를 둔 것으로 추정되는 도박 조직이 배후에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9일(한국시간) "라오스 국가대표 윙어 수크파찬 루언탈라가 2026 아세안축구선수권대회에서 발생한 승부조작 의혹과 관련해 체포됐다"며 "라오스축구협회(LFF)가 뇌물 수수와 불법 도박, 경기 결과 조작 의혹을 수사 당국에 신고한 뒤 해당 선수의 신병이 확보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루언탈라는 라오스 프로축구팀 살라반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이번 아세안축구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그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 베팅 조직을 위해 승부조작을 조직하고 실행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체포 경위도 구체적으로 전해졌다.

라오스 대표팀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선수단은 지난 8월 초 미얀마와 대회 마지막 원정 경기를 치른 뒤 귀국했다.

이후 국가대표 선수 여러 명이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루언탈라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라오스축구협회와 현지 경찰은 아직 그의 체포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가디언은 "협회나 경찰이 체포 여부를 확인해 주지는 않았지만 자체 취재를 통해 루언탈라가 현재 구금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의혹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라오스가 대회 기간 보여준 경기력 때문이다.

세르비아 출신 블라디차 그루이치 감독이 이끄는 라오스는 조별리그 4경기에서 전패했다.

첫 경기에서 태국에 0-5로 완패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에 0-4, 필리핀에 1-4로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미얀마 원정에서는 무려 7골을 허용하며 2-7로 대패했다.

4경기에서 4골을 넣는 동안 20골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 실점이 5골에 달하는 참담한 성적이었다.

2년 전 대회와 비교하면 추락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당시 라오스는 조별리그 4경기에서 7골을 넣고 11골을 허용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훨씬 높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는 이변까지 연출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단 한 차례도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

다만 대량 실점이나 전패라는 결과만으로 승부조작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경기 조작 여부와 관여 범위는 수사를 통해 규명돼야 한다.

라오스축구협회는 이미 자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 8월 7일 성명을 통해 관련 의혹을 조사한 뒤 사건을 경찰에 넘겼다고 공식 확인했다.

가디언이 접촉한 익명의 사건 관계자는 루언탈라가 단순 가담자를 넘어 선수들 사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루언탈라가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승부조작에 연루된 인물들을 서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고 전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개별 선수의 일탈을 넘어 조직적인 경기 조작 사건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9일 "라오스 국가대표 윙어 수크파찬 루언탈라가 2026 아세안축구선수권대회에서 발생한 승부조작 의혹과 관련해 체포됐다"며 "라오스축구협회(LFF)가 뇌물 수수와 불법 도박, 경기 결과 조작 의혹을 수사 당국에 신고한 뒤 해당 선수의 신병이 확보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 'seasiagoal' SNS
▲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9일 "라오스 국가대표 윙어 수크파찬 루언탈라가 2026 아세안축구선수권대회에서 발생한 승부조작 의혹과 관련해 체포됐다"며 "라오스축구협회(LFF)가 뇌물 수수와 불법 도박, 경기 결과 조작 의혹을 수사 당국에 신고한 뒤 해당 선수의 신병이 확보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 'seasiagoal' SNS

라오스 축구계가 승부조작 논란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20년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 티폰사이 인타봉사에게 축구 관련 활동 영구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2017년 홍콩과의 국가대표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공모한 사실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이미 국제무대에서 승부조작으로 중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 라오스 축구가 또다시 비슷한 의혹에 휩싸인 셈이다.

가디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AFC에도 입장을 요청했다.

라오스 수사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는지 등을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라오스축구협회 역시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더욱 우려스러운 대목은 라오스 축구계의 구조적인 문제다.

현지 축구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가디언에 승부조작이 오랫동안 지속돼 온 고질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선수뿐 아니라 일부 축구 관계자까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국가대표 선수단의 열악한 경제적 처지를 문제의 근본적인 배경으로 지목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 소집되면 하루에 받는 돈이 고작 10달러(약 1만4000원)였다"는 것이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조차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불법 도박 조직의 접근에 취약한 환경을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실제 거액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한 선수로부터 경기당 1만 달러(약 1400만 원)를 받는 조건으로 세 차례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는 고백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국가대표 소집 기간 하루 수당의 무려 100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다만 해당 증언은 익명 관계자의 주장으로 구체적인 선수 신원이나 경기, 금전 거래 내역 등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루언탈라가 해당 금액을 받았다는 의미도 아니다.

관계자는 승부조작 의혹이 라오스 축구 경쟁력 자체를 갉아먹고 있다고 우려했다.

경험 많은 베테랑진이 국가대표팀에서 자취를 감추고 어린 유망주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라오스에는 정말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그들은 지금보다 훨씬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라오스 축구는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도 벅찬 상황에 또 한 번 대형 악재를 맞았다.

국가대표 선수의 체포 의혹에 이어 해외 불법 베팅 조직의 개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파문이 커질 조짐이다.

향후 경찰 수사를 통해 실제 승부조작 여부와 추가 연루자, 불법 자금 흐름 등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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