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탁구계 결국 폭발했다! 감독에게 '가운데손가락' 충격 만행…선수·지도자 괴롭힘 도 넘었다→"극성팬 횡포에 '블랙리스트' 도입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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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세계 최강 중국 탁구가 일부 극성팬의 도 넘은 행태에 결국 칼을 빼 들었다.
국가대표팀 선수와 지도자를 향한 욕설과 인신공격은 물론 경기 도중 노골적인 방해 행위까지 잇따르자 강경 대응에 나섰다.
급기야 문제를 일으킨 관중의 경기장 출입을 원천 차단하는 '블랙리스트' 제도 도입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단순한 경고나 자제 요청을 넘어 실질적인 제재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일본 탁구 전문 매거진 '월드테이블테니스'는 8일 "중국탁구협회가 일부 극성팬의 일탈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며 "선수와 지도자를 향한 모욕과 허위 사실 유포, 인신공격이 끊이지 않자 경기장 출입 금지 명단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탁구협회는 이날 베이징 서우강위안에서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중국 스매시 2026이 열리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는 "일부 극성팬이 국가대표팀 지도자와 선수들을 상대로 모욕과 허위 사실 유포, 인신공격을 집요하게 반복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경기장에서 온라인으로, 다시 온라인에서 경기장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 수위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경기 도중 관중의 방해로 정상적인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벤치에 앉아 있던 지도자를 향해 가운데손가락을 치켜들거나 욕설을 퍼붓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괴롭힘은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선수와 지도자에게 모욕적인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반복적으로 전화를 걸어 괴롭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한 인신공격도 끊이지 않았다.
협회는 "이러한 악질적인 행위가 선수와 지도자들의 훈련과 경기,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미 피해를 본 선수와 지도자들이 관계 당국에 신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관련자들의 법적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와 지도자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장기적인 발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이들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단호하게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경기장 출입 금지 제도다.
중국탁구협회는 "앞으로 경기장 출입 금지 명단을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경기장 질서 유지와 관리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극성팬을 겨냥한 블랙리스트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경기장에서 선수와 지도자를 모욕하거나 경기 진행을 방해하는 관중을 가려내 향후 경기장 출입을 제한하겠다는 구상이다.
협회는 대표팀 운영과 선수 기용, 출전 일정, 지도자 배치 등을 둘러싼 허위 정보에도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관계 기관과 협력해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행위를 법률과 규정에 따라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다.
월드테이블테니스는 "중국탁구협회는 그동안 팬들에게 여러 차례 '이성적이고 따뜻한 응원'을 당부하는 성명을 발표해 왔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마침내 실질적인 제재에 나서는 모양새"라고 짚었다.
이러한 강경 대응의 배경에는 최근 불거진 왕하오 중국 남자탁구 대표팀 감독의 수난도 자리하고 있다.
지난 6일 왕하오 감독의 아내 옌샤오야는 중국 SNS 웨이보에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현장에 있던 팬에게 전달받았다는 영상에는 왕하오 감독이 중국 스매시 경기장 밖에서 일부 관중에게 거친 욕설과 비난을 듣는 모습이 담겼다.
왕하오 감독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폭언에 격분했고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중국 탁구계가 안팎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다만 블랙리스트 제도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제재 기준을 마련하는 일이 쉽지 않다.
어느 수준의 언행부터 출입 금지 대상으로 판단할지, 누가 이를 심사하고 결정할지 등 구체적인 운영 방안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제도의 적용 범위를 둘러싼 의문도 제기된다.
중국 선수와 지도자를 향한 방해 행위뿐 아니라 외국 선수들이 겪는 피해까지 동일한 기준으로 다룰지가 관건이다.
실제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일본 탁구 스타 하리모토 도모카즈와 마쓰시마 소라 등을 겨냥한 관중의 플래시 방해 행위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월드테이블테니스는 "실제로 관중을 출입 금지 대상으로 지정하는 기준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중국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 하리모토와 마쓰시마를 향한 플래시 방해 행위에도 적용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폭주하는 일부 극성팬을 억제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탁구협회 역시 성명 말미에서 팬 문화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협회는 "중국 탁구대표팀이 거둔 하나하나의 영광은 여러 세대에 걸친 선수와 지도자들의 노력과 땀이 맺은 결실"이라며 "오랜 세월 관심과 응원을 보내준 수많은 팬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팬과 언론 관계자, 대회 주최 측을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과 손잡고 이성적이고 성숙하며 포용적인 탁구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열정적인 응원에는 따뜻함을 담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는 절제를 지켜야 한다. 모두가 함께 경기장의 질서를 지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계 탁구를 호령하는 중국이 정작 자국 극성팬의 폭주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차례 자제 요청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결국 출입 금지라는 강경책까지 꺼내 들었다.
문제는 실효성이다. 중국탁구협회의 이번 조치가 단순한 경고에 그칠지, 선수 국적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존중받는 경기장 문화를 만드는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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