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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실력으로 인정해준 팀" 롯데서 시작 사직서 마침표, 떠나는 김민성의 마지막 인사 "팬분들 감사합니다"

작성일: 2026.10.09 12:26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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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김민성이 9일 사직 LG 트윈스전을 통해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는다.
▲ 롯데 자이언츠 김민성이 9일 사직 LG 트윈스전을 통해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는다.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감정에 최선을 다하려고요"

롯데 자이언츠 김민성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15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은퇴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김민성은 데뷔 초 김민성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중 2009년 114경기에서 81안타 4홈런 37타점 타율 0.248 OPS 0.685를 기록하며 꽃을 피우는 듯했다. 하지만 롯데 유니폼을 입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現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하게 된 까닭.

김민성의 전성기는 히어로즈 시절이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8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뒤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2023년 LG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후 다시 한 번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돌아오게 됐다.

롯데는 김민성이 더그아웃의 리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고, 그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하지만 1군에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올 시즌을 포함한 3년 동안 김민성은 1군에서 148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왔고,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김민성은 고심 끝에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은퇴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민성은 "'언젠가 그만 두겠지'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실감이 안 나다가, 은퇴한다는 기사가 나가고 하면서, 그 이후로 확 와닿더라. 그날 이후로 약간 잠도 설치고, 마음도 이상하고, 약간 느껴보지 못한 감정들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김민성 ⓒ곽혜미 기자
▲ 김민성 ⓒ곽혜미 기자
▲ 김민성 ⓒ곽혜미 기자
▲ 김민성 ⓒ곽혜미 기자

언제 결정했을까. 그는 "개인적으로 마음을 굳힌 것은 마지막 1군 엔트리에서 빠지고 나서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와이프와 가족들과 상의를 한 뒤 구단과 면담하고, 미팅을 하면서 결정하게 됐다. 갑자기 은퇴를 결정했다면 가족들과 당황했을 것 같다. 하지만 가족이니까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은연 중에 툭툭 던졌었다.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기에 당황했던 것은 덜 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고민이 많았다. 김민성은 "고민 많이 했다. 지금까지 온 것도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애정도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만 생각을 했다면 시즌 초·중반에 구단과 면담하고 결정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 중이고 혼자 결정하기가 싫었다. 그래서 2군에서 선수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서 조금 마음이 안 좋다"고 했다.

"선수들에게도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다니진 않았다. 다만 은퇴 기사가 나오기 전에 (전)준우 형과 (김)태혁이 형, (김)원중이, (노)진혁이 등에게는 쓰윽 하면 내비치긴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민성은 공식적으로 유니폼을 벗는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다시 유니폼을 입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당장 코칭스태프로 현장에 복귀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김민성은 제2의 인생에 대한 물음에 "나름대로 구상하고 있는 것은 있다. 다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그래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코칭스태프 복귀에 대해서도 "당장은 조금 힘들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실력이 되는지도 봐야 한다. 때문에 지금은 코칭스태프로 복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 김민성 ⓒ롯데 자이언츠
▲ 김민성 ⓒ롯데 자이언츠
▲ 김민성 ⓒ롯데 자이언츠
▲ 김민성 ⓒ롯데 자이언츠

롯데보다 히어로즈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그래도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팀에서 마침표를 찍는 것은 분명 남다른 듯했다. 김민성은 "롯데가 첫 번째 팀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나를 실력으로 인정해줬고, 프로 선수로서 첫 발을 내딛을 수 있게 선택해준 팀이다. 다른 팀에서도 롯데가 남의 팀이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 그렇기 떄문에 사직구장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쳤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만루홈런이었고, 6타점을 했었다"고 활짝 웃었다.

김민성은 '은퇴식 때 울 수도 있을 것 같나?'라는 말에 "옛 성격이었으면 '난 절대 안 울어'라고 했을 것 같은데, 요즘은 있는 감정대로 하자는 것이다. 눈물이 나오면 부끄러워하지 않고 감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민성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것 때문에 잠을 자지 못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다. 행복한 스트레스였다"며 "팬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내가 슈퍼스타급도 아닌데, 나의 야구에 대한 나만 갖고 있는 생각을 팬분들도 알아주신 것 같다. 그걸 알아주셔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떠나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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