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한화 KS행 이끌었는데…1000승 사령탑의 쓸쓸한 퇴장, 김경문 "팬들 '최강한화' 육성응원 영원히 잊지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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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김경문(68) 한화 감독이 정규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 놓는다. 지난해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으나 올해는 정규시즌 9위로 주저 앉았다.
김경문 감독은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10일)이 마지막 경기"라며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감독직을 내려 놓을 것임을 밝혔다.
현역 시절 포수로 활약했던 김경문 감독은 1982년 OB(현 두산)의 원년 우승 주역 중 1명이었고 1990년 잠시 태평양에 몸을 담은 뒤 1991년 OB로 돌아와 선수 생활의 말년을 보냈다. 1994년 삼성에서 배터리 코치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에 접어든 김경문 감독은 1998년 OB 배터리 코치를 맡은데 이어 2004년 두산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감독으로서 커리어의 첫 발을 내딛었다.
김경문 감독은 2004년 두산 감독직을 맡자마자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고 2005년, 2007년, 2008년에는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렸으나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이룩, '금메달 감독'으로 주가를 높였다.
2011시즌 도중 두산에서 지휘봉을 내려 놓은 김경문 감독은 신생팀 NC의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 1군 진입 두 번째 시즌이던 2014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2016년에는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으나 결과는 또 한번의 준우승이었다.
NC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김경문 감독은 2018시즌 도중 팀을 떠났고 2024년 6월 한화의 부름에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비록 한화는 2024년 8위로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며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았다.
하지만 한화는 한국시리즈에서 LG에 1승 4패로 고개를 숙였고 김경문 감독 역시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올해는 우승이라는 목표로 나아가려 했으나 개막 초반부터 투수진이 집단 난조를 보이고 부상 악재까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래도 전반기를 6위로 마치고 후반기 반등을 노렸으나 8월에만 3승 15패에 그치는 바람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점점 희미해졌다.
결국 한화는 정규시즌을 9위로 마치게 됐고 김경문 감독 역시 팀을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앞으로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감독으로서는 팬들에게 한 경기라도 더 좋은 경기, 이기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런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고 홈에서 지는 경기가 많았다"라는 김경문 감독은 "오늘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다. 구단에서 나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줘서 통산 1000승 기록도 세우고 정말 감사할 뿐이다. 다만 팀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지 못하고 나가게 돼 감독으로서 죄송하다. 나와 같이 뛰었던 우리 선수들, 또 스태프들, 그리고 프런트까지 모든 일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사실 투수 쪽이다. 선발투수부터 이렇게 부상이 많을 줄 몰랐다"라면서도 "그러나 감독은 어떤 일이 일어나도 준비를 해야 하는 직업이다. 감독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라며 모든 것은 감독의 책임임을 강조했다.
비록 한화를 떠나게 됐지만 행복한 기억으로 자리한 순간도 있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에서 좋은 선물을 많이 받았다. 통산 1000승이라는 좋은 선물을 받았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이다"라면서 "한화 팬들이 대전 뿐 아니라 전국 어디를 가도 8회에 '최강한화'라고 외치는 그 소리에 가끔씩 몸에 소름이 돋기도 했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재임 기간 성과에 대한 물음에는 "곧 다음 감독이 올 것이니 내가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다음 감독이 와서 디자인을 할 것이니까 내가 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라면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여기서 마무리할 것을 마무리하고 난 다음에 미국에 가서 좀 쉴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한화의 시선은 내년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한화는 곧 새 감독 선임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달 말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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