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밑바닥, 빅리그 4경기' 고우석 헛수고 절대 아니었다, 이렇게 큰 깨달음 얻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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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3년 고생 끝에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하지만 단 4경기 만에 강등, 그리고 방출. 고우석은 지난 3년의 도전을 이렇게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누군가는 전성기를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며 아쉬워할 수도 있겠지만 고우석에게 그 3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
고우석은 올해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있다.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와 경기까지만 마운드에 설 수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방출돼 LG로 복귀한 시점이 8월. 포스트시즌 출전을 위한 등록 마감일인 7월 31일 훌쩍 넘긴 뒤였다.
대신 몸이 따라주는 한 팀이 필요로 할 때 언제든 던졌다. 9월 4일 복귀전을 시작으로 10일 롯데전까지 LG가 치른 24경기 가운데 15경기에 등판했다. 9월 30일부터 10월 7일까지 8일 동안 3일 연투를 포함한 6경기에 등판하며 7⅔이닝을 투구했다. 선발투수만큼이나 많은 공을 던진 셈이다.
올해는 정규시즌까지만 뛸 수 있는 만큼 기꺼이 무리한 등판을 강행했다. 고우석은 지난 7일 경기를 마친 뒤 "3연투는 오랜만이다. 미국에서는 3연투는 웬만하면 지양하니까"라며 "몸 상태는 괜찮은데 컨디션이 막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타자를 잡는데 집중하면서 던졌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불규칙한 출전 속에서 최선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일화를 들려줬다. 고우석은 "미국에서는 기회가 한정적이다. 일주일에 많이 나가야 세 경기고, 그런 기회가 자주 오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 두 경기에 모든 걸 다 쏟아부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내가 어떻게 하면 오늘 경기에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던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보냈고 최고의 컨디션을 찾으려고 노력한 방법들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달 4일 복귀전이 대표적인 경우다. 고우석은 4-3으로 앞선 9회초 첫 상대였던 르윈 디아즈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곧바로 포심 패스트볼 대신 커터 위주의 투구를 하면서 해법을 찾았다. 결국 1점 리드를 지키고 세이브를 챙겼다.
고우석은 여전히 완벽을 꿈꾼다. 지난 5일 김도영에게 맞은 역전 3점 홈런은 그런 마음에 불을 붙였다.
고우석은 "요즘은 모든 구종이 다 잘 들어간다. 의도한 대로 되는 공이 많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긴 한데 (의도한 공이)빈도가 높아진 것 같다. 약간 디테일이라고 해야하나, (김도영에게)홈런 맞았을 때가 아쉬운 상황 가운데 하나인데 잘 친 타자에게 박수를 쳐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더 높게 가려고 했는데.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자꾸 생각하게 하니까. 그러면서 더 발전하는 재미가 있다"고 돌아봤다.
또 "(홈런 맞은 공이)초구보다 더 높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했을 땐 파울을 예상하고 던졌는데 안으로 들어왔고, 그러면서도 아주 잘 맞았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그런데 거기에 힘이 제대로 실려서 그런지...대단하다, 잘 쳤다. 두손 두발 다 들어야 한다. 사실 도영이까지 가지 않고 끝내는 게 가장 좋았는데,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요즘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이 많아지다 보니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더라. 그런 면에서도 여러가지로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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