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4명에 부상자 다수' 손흥민·김민재·이강인, 사우디 원정길 오를까...공항 폭격→불안한 국제 정세 속 11월 A매치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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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11월 A매치 중동 원정 계획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이 이틀 연속 공격을 받으면서 현지 정세가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이다. 외교부가 사우디 전역에 여행경보 3단계인 '출국 권고'를 발령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도 11월 A매치 일정을 놓고 여러 가능성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력 스포츠 매체 '알 리야디야'는 최근 사우디 대표팀이 11월 A매치 기간 우즈베키스탄, 한국과 차례로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기간은 11월 9일부터 17일까지다. 사우디 대표팀이 수도 리야드에서 훈련 캠프를 운영하고 친선경기를 준비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한국의 사우디 원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사우디 원정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현지 안보 환경까지 급변하면서 경기 장소와 일정 등을 둘러싼 협회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우려를 키운 것은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겨냥한 연쇄 공격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공항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이후 부상자 가운데 추가 사망자가 발생해 첫 공격의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었다. 이어 11일에도 공항 터미널에 발사체가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고,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잇따른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가 예멘 지역을 공습한 데 대한 보복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사우디 주요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겠다고 경고했다. 공항뿐 아니라 동부 담맘 공항과 에너지 시설 등을 둘러싼 공격 주장까지 나오면서 사우디의 주요 교통·산업 기반 시설이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공항 공격 여파는 항공 운항에도 영향을 미쳤다. 킹칼리드 국제공항은 공격 이후 운영에 차질을 빚었고, 각국 정부와 외교 공관도 자국민에게 공항 접근을 피하거나 안전한 장소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국제 행사 참석자들의 이동에도 차질이 생기는 등 리야드의 불안한 상황은 외교·경제 분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국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1일 중동 지역 15개 공관과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현지 정세와 재외국민 안전 대책을 점검했다. 외교부는 사우디와 후티 반군 사이의 교전이 격화하고 민간 기반 시설까지 공격받는 상황을 고려해 같은 날 오후 10시부터 사우디 전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 '출국 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외교부는 사우디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에게 긴요한 용무가 아니라면 출국하고, 방문 예정자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일반적인 여행도 자제하라는 수준을 넘어 출국을 권고한 만큼, 한국 축구대표팀의 원정 경기 역시 안전 문제를 면밀히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팀의 중동 일정은 11월 A매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은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도 참가한다. 조 추첨 결과 E조에 편성된 한국은 베트남, 예멘과 조별리그 2·3차전을 리야드에서 치를 예정이다.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에서도 리야드 경기가 예정될 수 있어 현지 정세가 장기화할 경우 대회 준비와 선수단 안전에 미칠 영향도 무시하기 어렵다.
물론 현재로서는 11월 A매치의 사우디 원정이 확정되지 않았고, 아시안컵 개최 여부에도 공식적인 변경이 발표된 것은 아니다. 다만 국제공항이 잇따라 공격받고 외교 당국이 여행경보를 상향한 상황에서 기존 일정을 그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대한축구협회로서도 골머리를 앓게 됐다. 11월 A매치 상대 및 장소를 포함해 여러 선택지를 고민해야 한다. 대표팀의 경기력과 평가전 준비뿐 아니라 선수단의 이동 경로와 현지 안전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중동 정세가 향후 일정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사우디의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경우 11월 A매치의 장소 변경이나 대체 일정 마련이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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