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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오면 당연히 머리 처박고 경기" 이천수 작심 발언 터졌다..."대표팀 내 중간 역할 깨졌다"

작성일: 2026.10.12 01:4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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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유튜브 채널 '리춘수' 캡처
▲ 출처 유튜브 채널 '리춘수' 캡처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이천수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내분설을 두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천수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끊임없이 나오는 대한민국 국대 잡음'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3일 촬영됐다. 이천수는 앞서 열린 베네수엘라전과 최근 대표팀의 경기력을 돌아보며 선수단 분위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한국은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1-4로 대패한 데 이어 지난 2일 베네수엘라전에서도 0-0으로 비겼다. 이후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2-0 승리를 거뒀지만, A매치 4연전을 마친 뒤에도 대표팀을 둘러싼 잡음은 이어졌다.

특히 베네수엘라전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교체된 뒤 벤치에서 축구화를 집어던지는 모습이 포착됐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강한 발언을 남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김민재는 당시 "수비수들 보면 불쌍하다. 경기가 전체적으로 다 같이 싸워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며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개인이 빛나기보다 팀 전체가 하나가 돼야 한다. 그래야 팀 수준도 올라간다. 다 같이 머리 처박고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 출처 중계화면캡처
▲ 출처 중계화면캡처

이천수는 김민재의 발언을 언급하며 선수단 내부의 문제를 단순히 경기장 안에서 벌어지는 일로만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내 관점에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었다. 난 대표팀에 오면 당연히 머리를 처박고 경기를 했다"며 "인터뷰 내용을 보면 누군가는 머리를 처박고 뛰지 않는 선수가 있다는 말 아닌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뷰 내용의 첫마디도 너무 셌지만, 민재 인터뷰도 너무 흥분돼 있고 축구화 던진 것부터 해서"라며 "난 이게 진짜 운동장 문제인지, 운동장 외부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운동에만 꽂혀 있던 애들이 다른 외적인 생각이 많은 아이들처럼 보이는 게 난 좋지 않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천수는 베네수엘라전을 지켜본 뒤 느낀 답답함도 털어놨다. 그는 "최근의 경기를 보면서 이렇게 무기력한 경기를 처음 봤다"고 했다. 이른바 '몬테레이 참사'로 불리는 남아공전과 비유되기까지 했다. 대표팀이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할 의욕과 활력이 충분히 나타나지 않았다는 취지다.

대표팀 내부에서 선후배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이 사라진 점도 문제로 꼽았다. 이천수는 자신의 현역 시절 경험을 떠올리며 고참과 후배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대표팀 생활할 때는 중간 역할이 되게 중요했다. 형들을 무시하지 않고 애들 까불지 않게 중간에서 역할이 되게 중요하다. 근데 그게 지금 깨졌잖아"라고 말했다.

이어 "2002년 때는 워낙 어렸고, 2006년 때는 내가 중간에서 형들을 무시하지 않고 애들이 까불지 않게 중간에서 역할을 했다"며 "그런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되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곽혜미 기자

이천수는 대표팀을 둘러싼 문제가 감독 교체만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냈다.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뒤 새로운 체제가 들어섰지만, 경기력과 분위기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시각이다.

그는 "투명하게 공개 채용을 통해서 잘 뽑았다. 근데 실제로는 그 전에 월드컵 전에 문제가 있었던 대한축구협회장도 나갔고, 감독도 나갔다. 그러면 지금은 A매치에 문제가 없어야 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 세 경기 정도면 경기력이 어느 정도, 분위기의 경기력이 나올 줄 알았다. 흥이 나서 옛날처럼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모레노가 4-4-2 틀이 안 맞더라도 선수들이 경기 내에서는 활기찬 경기력이 나올 줄 알았다"라며 "의욕적으로 팬들 앞에서 더 뛰는 경기력이 나올 줄 알았는데 지금 그런 게 안 된다"라고 아쉬워했다.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할 경우 선수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천수는 특정 감독이나 전술의 문제를 넘어 선수단 전체가 처한 상황을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구를 갖다 놔도 안 될 수도 있는 판을 깐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좀 해 봤고, 이렇게 계속 지속이 되면 선수들도 피해 간다"며 "지금까지도 지켜줬던 팬들이 선수들한테도 문제가 갈 것이다. 그러면 선수들 자신들한테도 피해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는 그거에서 피해를 얻고, 나는 그 시점까지 왔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이천수는 선수단 내부의 불협화음이 최근에 갑자기 불거진 문제가 아니라는 시각도 드러냈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 때부터 이어진 논란을 언급하며 대표팀 내부의 결속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봤다.

이천수는 "카타르 월드컵 때부터 (선수단 내부 갈등) 이야기가 나왔다. 두 번의 월드컵을 지나면서 벌써 기간이 5년 이상 오고 있는 내용"이라며 "10년 넘게 대표팀 생활한 사람으로서 뛰는 걸 보면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내부 문제가 아직 융합이 안 되는 상황이 있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전 이후에도 대표팀을 둘러싼 잡음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른바 '96라인'으로 불리는 김민재와 황인범(포르투), 황희찬(샬케)이 경기 직후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과 자정을 넘긴 시각까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세 선수가 국가대표 은퇴를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면담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표팀 내부 상황을 둘러싼 여러 추측이 이어졌다.

혼란 속 한국은 11월 A매치를 치른 뒤, 곧바로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선다. 남은 시간 동안 결속력을 강화하고 회복할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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