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이어 김태형도 마지막 경기인가… 한화도, 롯데도 리더십 교체 바람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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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또 한 번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맛본 롯데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두산과 경기를 마지막으로 2026년 정규시즌을 종료한다. 2017년 이후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오프시즌에 돌입한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3년 계약을 한 김태형 롯데 감독도 2026년 마지막 경기를 맞이한다. 김 감독도 1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잠실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하는 것에 대해 “잠실에서 (선수, 코치, 감독 등으로) 몇십 년을 했지 않나”고 멋쩍게 웃었다. 다만 어쩌면 롯데 감독으로서의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다. 3년 계약이 끝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김 감독의 거취에 대해 시즌 뒤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태도만 취하고 있다. 아직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공도 있고 과도 있었을 것이다. 다만 감독의 계약 여부에 성적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김 감독의 재계약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부임 이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 성적은 엄연한 팩트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만 세 차례 차지하며 명장 대열에 올랐다. 현역 시절부터 경기 흐름을 잘 읽고, 선수단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김 감독은 초보 감독의 시행착오를 비교적 빨리 이겨내고 베테랑 감독으로 성장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당시 감독 시장의 최대어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간 초보 감독이나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방향을 유지했던 롯데가 말머리를 돌려 김 감독을 영입한 것은 역시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장기화되는 것은 부담이었고, 롯데는 김 감독의 선임으로 3년 내 성적이라는 단기 처방과 특유의 팀 장악력을 바탕으로 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모두 잡으려고 했다. 다만 뜻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롯데는 2024년 7위, 지난해도 7위였고, 올해도 7위 아니면 8위다. 지난해 시즌 막판 치명적인 장기 연패로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 게 뼈아팠다.
롯데는 김 감독 부임 후 2026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현시점까지 431경기에서 195승223패13무(.467)를 기록했고, 이는 이 기간 8위 기록이었다. 최근 스스로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밝히며 작별 인사를 고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재임 기간 중 376경기에서 승률 0.496을 기록했고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으나 역시 올해 성적 부진으로 고배를 마셨다. 결국 성적이었다.
물론 김 감독을 옹호하는 시선도 있다. 야수진의 세대교체 측면에서 나름의 성과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부임 이후 외부 전력 보강을 선물 받지 못해 제한된 풀에서 선수단을 꾸려 나가야 했던 점도 감안해야 한다. 올해도 선수단의 시즌 시작이 김 감독의 역량과 무관하게 어수선했다. 그러나 어쨌든 감독은 성적으로 증명하는 자리다. “재계약의 명분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야구계의 지배적인 시선인 가운데, 이 생리를 잘 아는 김 감독도 시즌 중반 이후로는 재계약에 초연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워낙 화려한 실적이 있고, 다져진 팀의 성적을 내는 데는 확실한 카드인 만큼 김 감독은 추후에도 꾸준히 감독 하마평에 오를 전망이다. 두산 감독에서 물러난 뒤 야인 시기가 길지 않았던 전력도 있다. 관심은 롯데의 리더십 교체다. 결과적으로 김태형이라는 강력한 브랜드의 리더십도 롯데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셈이 됐기 때문에 구단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시즌이 끝나고, 재계약 불가가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여러 후보들이 하마평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어떤 방향성을 설정해야 그에 맞는 감독 후보군들을 추릴 수 있는 게 수순인데, 구단 수뇌부가 먼저 결정된 뒤 프런트가 그 작업을 주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야구계에서는 롯데의 전력 자체가 형편없이 나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야수진의 리빌딩은 김 감독 부임 기간 중 어느 정도 이뤄졌고, 마운드에서는 국내 선발진이 남부럽지 않게 갖춰졌다. 불펜에서도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이 제법 있다. 다만 이것이 각자 따로 노는 경향이 있었고, 구심점이 될 만한 확실한 핵심 선수의 부재가 아쉬웠다. 롯데가 이 구슬들을 어떻게 이어 나갈지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오프시즌은 예상보다 일찍 시작될 수도 있다. 롯데까지 감독 교체를 결정한다면 지도자 풀에도 상당한 격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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