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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기서 야구하고 있나, MLB 가야지” 비명 지르는 KBO, 공포의 ‘풀빌라’가 찾아올까

작성일: 2026.10.13 01: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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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입단 이후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내년 재계약 가능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페드로 아빌라 ⓒSSG랜더스
▲ SSG 입단 이후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내년 재계약 가능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페드로 아빌라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막판 KBO리그 9개 구단 감독은 한 선수의 투구에 혀를 내두르기 일쑤였다. 한 감독은 “저 정도 던지는데 왜 여기서 야구를 하고 있나, 메이저리그에 가야 하지 않나”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성적을 보면 마냥 엄살로 들리지 않는다.

SSG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후반기부터 공을 던진 우완 페드로 아빌라(29·SSG)가 리그를 공포에 떨게 한 주인공이다. 아빌라는 후반기 14경기에서 93⅔이닝을 던지며 9승2패 평균자책점 1.44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기록했다. 후반기만 뛰고 10승을 채우고, 승률왕에도 도전할 뻔했다. 

단순히 운이 아니었다. 14경기에서 무려 13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투구 내용이 파괴적이면서도 또 안정적이었다. 완봉승 한 차례, 완투승 한 차례를 기록했고 7번이나 7이닝 이상 투구를 했다. 피안타율 0.202,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1.00이라는 성적도 훌륭했다. 풀타임을 뛰고도 이런 성적이 났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코디 폰세(토론토)와 가장 근접한 퍼포먼스를 낸 선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미국에서의 경험도 비교적 풍부하고, 일본프로야구도 경험해 아시아 야구에도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는 기대감은 있었다. 일본에서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았고, 올해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구위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는 내부 분석도 나름 자신감이 있었다. 그 기대 이상이었다. 시속 150㎞ 중반의 포심에 투심과 커터 모두가 ABS존 궁합이 잘 맞으면서 승승장구했다. 

▲ 아빌라는 올해 후반기 구위와 경기 운영, 그리고 스태미너까지 모두 과시하며 에이스급 스터프를 선보였다 ⓒSSG랜더스
▲ 아빌라는 올해 후반기 구위와 경기 운영, 그리고 스태미너까지 모두 과시하며 에이스급 스터프를 선보였다 ⓒSSG랜더스

영리한 투수였고, 변칙 투구에 경기 운영까지 뛰어났다. 무엇보다 경기를 즐기면서 경기력이 확 올라왔다. 그간 잘 느껴보지 못했던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스스로 감동했다는 후문이다. 가족들이 들어와 한국 생활에도 잘 적응하면서 만족스러운 성적으로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제 관심은 아빌라가 KBO리그 타 구단들의 바람과 달리, SSG의 바람대로 풀타임을 뛰는 ‘풀빌라’가 되느냐다. SSG는 시즌 막판 아빌라에게 내년에도 같이 하고 싶다는 바람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오가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재계약 대상자임을 통보한 것이다. 아빌라 또한 한국 생활에 만족하는 만큼 한국에서의 또 다른 시즌을 닫아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메이저리그의 공습이 문제다.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아빌라의 투구를 눈여겨봤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미 잘 알려진 선수고, 어떤 부분이 발전을 이루며 KBO리그에서 호투했는지를 면밀하게 분석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정서와 계약은 조금 다른 문제일 수 있다. SSG는 아빌라에게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 한정되어 있고, 에이전시와 치열한 줄다리기를 예상하는 시선도 있다.

▲ SSG는 아빌라 재계약에 사활을 걸고 있고, 아빌라 또한 한국 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연합뉴스
▲ SSG는 아빌라 재계약에 사활을 걸고 있고, 아빌라 또한 한국 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게 돌아가는 시선이 많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반 시즌 성적이라는 점에서 폰세나 드류 앤더슨처럼 큰 계약을 따내기는 어렵다”면서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 가능성도 선수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빌라의 에이전시가 최대한 좋은 계약을 따내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할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 상황이 SSG에 그렇게 불리하지는 않다는 의견이다. 

실제 메이저리그는 올해 월드시리즈를 끝으로 기존 노사협약(CBA)이 종료되며 새로운 CBA를 체결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CBA는 ‘샐러리캡’이라는 극단적인 주제가 버티고 있고,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모든 협상에 의미가 없다. 업계에서는 직장폐쇄가 지속돼 내년 162경기를 모두 치르지 못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선수노조는 연봉 상한선을 정해둔 샐러리캡 제안에는 어떤 동의도 하지 않을 것이라 공언하고 있다.

CBA가 체결되지 않으면 이적시장 문이 닫히고, 당연히 협상도 진행될 수 없다. 일부 대어급 선수들이야 느긋하게 시장이 열리길 기다리면 된다. 수요가 있기에 어차피 언젠가는 협상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빌라와 같이 애매한 선수들은 마냥 기다릴 수가 없다. SSG도 전체적인 상황을 종합한 뒤 최대한 빨리 아빌라의 도장을 받아낸다는 계획이다.

▲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가능성은 역설적으로 아빌라의 SSG 잔류 가능성을 높인다 ⓒSSG 랜더스
▲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가능성은 역설적으로 아빌라의 SSG 잔류 가능성을 높인다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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