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해냈잖아" 박지성, 이강인 향한 극찬 폭발…"나의 후계자 넘어 자신만의 발자취 남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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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이 이강인을 향해 극찬을 쏟아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3일(한국시간) 박지성과 진행한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번 인터뷰는 이강인의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박지성의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맞대결을 앞두고 진행됐다.
마르카는 박지성을 맨유의 전설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7년 동안 활약하며 1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 국가대표로도 세 차례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박지성은 인터뷰 시작부터 이강인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강인은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가 세계 무대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축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해 왔다. 현재 그 중심에 이강인이 있다"며 "이번 아틀레티코 이적은 이강인이 자신의 경기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이강인이 자신의 뒤를 잇는 선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나의 후계자가 되는 것을 넘어 한국 선수이자 아시아 선수로서 유럽 축구에 자신만의 발자취를 남길 수 있다. 그런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강인이 불과 6살이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맨유에서 활약하던 박지성은 영국 맨체스터에서 어린 이강인과 함께 광고를 촬영했다. 이강인은 2002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박지성이 터뜨린 결승골 장면을 재현하는 역할을 맡았다. 박지성은 당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 역할로 등장했다.
이강인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방송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하며 뛰어난 축구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박지성 역시 그를 알고 있었다. 박지성은 "이강인은 어릴 때부터 이미 유명했다. 나도 TV에서 여러 차례 봤기 때문에 어떤 아이인지 궁금했다. 다만 촬영장에는 다른 아이들도 있었기 때문에 이강인에게만 온전히 집중할 수는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에도 기술적으로 뛰어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 보니 잠재력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어떤 축구 선수라도 부러워할 만한 재능이었다"고 극찬했다.
박지성은 한국의 속담까지 꺼냈다. 그는 "한국에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물론 축구에서 재능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강인은 분명히 다른 차원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가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당시 이강인에게 계속 열심히 노력하라고 조언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이 처음 만났던 어린 소년은 어느덧 유럽 정상급 구단에서 활약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강인은 어린 시절 스페인으로 건너가 발렌시아 유소년팀에서 성장했다. 이후 발렌시아 1군에 데뷔했고, 레알 마요르카를 거쳐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했다. 그리고 올여름 PSG를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다시 스페인 무대에 복귀했다.
특히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에서 앙투안 그리즈만이 사용했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았다. 그리즈만은 오랜 기간 아틀레티코의 공격을 이끌었던 구단의 상징적인 선수다. 자연스럽게 현지에서는 이강인을 '그리즈만의 후계자'로 바라보는 시선도 등장했다. 박지성은 "전혀 놀랍지 않다. 오히려 이강인이 또 다른 단계로 도약하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즈만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위대한 구단의 전설이 떠난 자리를 짧은 시간 안에 채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이강인은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경기장에서 계속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다면 언젠가는 그 역시 구단의 전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이강인만의 이름이었다. 박지성은 "이강인이 제2의 그리즈만이 되기를 바라기보다는 '월드클래스 이강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이름도 등장했다. 박지성은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은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결국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 역시 그와 같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의 재능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손흥민은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터뜨리며 모하메드 살라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박지성은 이강인 역시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
다만 박지성은 자신과 이강인의 플레이 스타일에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이강인과 나는 서로 다른 유형의 선수다. 내가 공감하는 부분은 플레이 스타일이 아니라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선수로서 유럽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하고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나 역시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 경쟁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었다. 그래서 항상 내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마 그것이 나를 계속 성장하게 만든 원동력이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공교롭게도 박지성의 친정팀 맨유와 이강인의 아틀레티코는 오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박지성은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아틀레티코의 승리를 바랄 것 같다"면서도 "나는 이강인이 자신의 모든 능력을 보여주기를 응원하겠지만, 승리는 맨유가 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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