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동메달이 무색' 세계 19위 테니스 여신 대굴욕…217위 中 예선 통과 선수에게 충격 역전패→두 대회 연속 '1회전 광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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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세계랭킹 198계단 격차가 무색했다.
필리핀 여자 테니스 간판 알렉산드라 이알라(21·세계 19위)가 세계 217위 중국 선수에게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첫 세트를 따내고도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아시아 투어에서 두 대회 연속 첫판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지난달 세계 180위 랭커에게 덜미를 잡힌 데 이어 이번에는 예선 통과 선수에게 무너졌다.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기대를 모았지만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는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필리핀 매체 '마닐라 스탠다드'는 13일(한국시간) "이알라가 2026 우한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중국의 예선 통과 선수 한스에게 세트스코어 1-2(6-4 3-6 3-6)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며 "아시아 투어에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세계 19위 이알라가 첫 세트를 따내고도 세계 217위 한스의 거센 반격을 막지 못했다"며 "반면 한스는 WTA 1000 등급 대회에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설명했다.
이알라는 이번 대회에서 13번 시드를 받았다. 상대가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선수인 만큼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올해 두 번째 아시아 하드코트 대회에서 상위 라운드 진출을 노렸지만 첫 관문부터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출발부터 녹록지 않았다. 이알라는 첫 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듀스만 다섯 차례 이어지는 접전을 벌였다.
상대에게 두 차례 브레이크 포인트를 허용하는 위기에 몰렸지만 가까스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5-4로 앞서 나갔다.
이어 10번째 게임에서는 0-40으로 뒤진 상황을 뒤집었다.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고 결국 상대 서브 게임을 빼앗으며 첫 세트를 6-4로 마무리했다.
하나 2세트부터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알라와 동갑인 21세 한스가 홈 관중 성원을 등에 업고 매서운 반격에 나섰다.
두 차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2세트를 6-3으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한스는 마지막 3세트에서도 이알라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초반 3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3-0으로 달아났고 경기 주도권을 확실히 움켜쥐었다.
이알라도 반격을 시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한스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내며 추격을 뿌리쳤다.
2시간 27분에 걸친 혈투 끝에 세계랭킹 198계단 차이를 뒤집는 대이변을 완성했다.
경기 기록에서도 이알라 고전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알라는 이날 범실 37개를 쏟아내며 한스(33개)보다 많은 실수를 범했다.
상대가 받아내기 어려운 공격으로 득점하는 위너에서도 20-30으로 밀렸다.
서브 에이스는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반면 한스는 4개를 터뜨렸다.
마닐라 스탠다드는 "이알라가 지난달 WTA 500 싱가포르 테니스오픈에서도 당시 세계 180위였던 러시아의 타티아나 프로조로바에게 세트스코어 1-2(4-6 7-5 6-3)로 역전패했다"며 "이번 패배로 두 대회 연속 1회전 탈락의 쓴맛을 봤다"고 짚었다.
이알라는 앞서 의무 출전 대회인 WTA 1000 차이나오픈을 건너뛰고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이후 투어 무대에선 좀체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다만 우한오픈 일정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단식에서는 일찌감치 짐을 쌌지만 복식에서 '다른 결말'을 꾀한다.
이알라는 튀르키예의 제이네프 쇤메즈와 짝을 이뤄 여자 복식에 출전한다.
둘은 13일 열리는 복식 1회전(32강)에서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한 우크라이나의 안헬리나 칼리니나-다야나 야스트렘스카 조와 맞붙는다.
세계 19위라는 높은 순위에도 연달아 하위 랭커에게 일격을 얻어맞은 이알라가 복식 전장에서는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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