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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보아 돌아온 줄"…A2O 터트린 이수만, K팝 판세 바꿀까[초점S]

작성일: 2026.10.17 12:00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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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2O LITE ⓒ곽혜미 기자
▲ A2O LITE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홍혜민 기자] 'K팝의 아버지'다운 귀환이다. 3년 만에 K팝 시장으로 돌아온 이수만이 야심 차게 선보인 두 신인 그룹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데뷔와 동시에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낸 이수만의 새로운 승부수가 5세대 아이돌을 넘어 K팝 시장의 판세까지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이하 A2O) 비저너리 리더 겸 키 프로듀서는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글로벌 데뷔쇼 '웰컴 투 소울라이트 프롬 A2O 소울 A2O 라이트'(WELCOME TO SOULITE From A2O SOUL A2O LITE)를 통해 신인 걸그룹 A2O 라이트와 보이그룹 A2O 소울을 공개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9인조 다국적 걸그룹인 A2O 라이트와 15인조 보이그룹 A2O 소울은 13일 오후 6시 각각 데뷔곡 '네온'(NEON)과 '슈퍼스타'(SUPERSTAR)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이수만은 무려 24명의 신인을 한날한시에 선보이는 이례적인 데뷔 전략으로 K팝 업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이수만 A2O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 ⓒ곽혜미 기자
▲ 이수만 A2O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 ⓒ곽혜미 기자

이번 신인 데뷔쇼는 A2O 라이트와 A2O 소울의 출발을 알리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이수만의 3년 만 국내 음악시장 귀환으로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이수만은 2023년 SM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하이브에 매각하고 회사를 떠났다. 당시 체결한 계약에는 향후 3년간 국내 음반 제작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제한하는 경업금지 조항이 포함됐다.

국내 활로가 막힌 사이 이수만은 국내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렸다.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미국과 중국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2024년에는 A2O 루키즈를 공개하며 신인 육성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와 함께 이수만은 '잘파팝(Zalpha-Pop)'이라는 새로운 음악적 방향성도 공개하며 K팝 시장 복귀의 초석을 착실히 쌓았다.

3년의 준비 끝 다시 K팝 시장으로 돌아온 이수만은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신인 아이돌 제작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SM 시절부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프로듀서 유영진도 합류했다. H.O.T.부터 에스파에 이르기까지 SM의 음악적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두 사람이 다시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소녀시대 출신 써니 역시 연습생 트레이닝에 참여하며 힘을 보탰다. 여기에 SM의 연습생 공개 프로젝트였던 'SM 루키즈'와 유사한 'A2O 루키즈' 시스템까지 도입하면서 이수만은 과거 성공을 이끌었던 제작 노하우를 새로운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 A2O ⓒ곽혜미 기자
▲ A2O ⓒ곽혜미 기자

이 같은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A2O 라이트와 A2O 소울은 데뷔 무대 공개 직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SNS를 뜨겁게 달구며 활동에 청신호를 켰다. 특히 걸그룹 A2O 라이트의 경우 멤버들의 비주얼이 보아와 소녀시대, 에프엑스 등 과거 SM 소속 아티스트들을 연상시킨다는 의견이 이어지며 화제성을 견인했다. 이수만 특유의 신인 발굴 능력이 여전하다는 평가와 함께 오랜만에 보는 익숙한 'SM 감성'에 반가움을 드러내는 반응도 이어졌다.

주목할 부분은 대중의 관심이 단순히 멤버들의 외모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데뷔곡의 구성과 고음 파트, 댄스 브레이크를 비롯한 퍼포먼스 전반에서도 과거 이수만이 선보였던 음악적 색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호평도 줄이었다. 최근 K팝 시장에서 유행한 음악과는 다른 방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 같은 관심은 실제 음원 성적으로도 이어졌다. A2O 라이트의 데뷔곡 '네온'은 발매 약 29시간 만인 지난 14일 오후 11시 멜론 TOP100 정상에 올랐으며, 15일 오전까지 1위를 유지했다. 데뷔와 동시에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성과다. 여기에 멜론 HOT100과 벅스에서도 1위를 기록했으며, A2O 소울의 ‘슈퍼스타’ 역시 음원 차트에 진입하며 두 팀 모두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이어졌다. '네온'은 한국 애플뮤직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말레이시아 아이튠즈 종합 차트 등 총 8개 국가 및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중국 QQ뮤직 신곡 차트에서도 '네온'과 '슈퍼스타'가 각각 1위와 3위에 올랐으며, '네온'은 유튜브 한국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까지 차지했다. 데뷔 초반의 화제성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이수만의 귀환이 갖는 의미와도 맞닿아 있다. 최근 수년간 K팝 시장에서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이지리스닝 계열의 음악이 강세를 보였다. 대중적 접근성을 높인 음악들이 잇따라 흥행하면서 유사한 스타일의 곡들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반면 강렬한 사운드와 화려한 퍼포먼스, 뚜렷한 음악적 기승전결을 앞세웠던 과거 K팝의 특징은 상대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는 아쉬움도 존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한 A2O의 신인들은 오히려 과거 이수만이 구축했던 음악적 문법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수만이 데뷔쇼에서 강조한 것 역시 음악이었다. 그는 "K팝 그룹이 가수로 분류되고 있는 한 가장 중요한 것은 곡"이라며 음악을 시작으로 안무와 뮤직비디오, 무대에 이르기까지 기존과 다른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흥미로운 점은 이수만에게 제약으로 작용했던 3년의 경업금지 기간이 결과적으로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이수만이 국내 제작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 K팝 시장의 유행은 빠르게 변화했고, 그가 주도했던 음악적 스타일 역시 자연스럽게 이전 세대의 특징으로 남았다. 그러나 A2O의 등장과 함께 이러한 익숙한 색채가 오히려 새로운 경쟁력으로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만약 이수만이 SM을 떠난 직후 곧바로 신인 그룹을 선보였다면 기존 SM 아티스트들과의 비교에 무게가 실렸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3년의 공백을 거친 현재는 달라진 K팝 시장에서 그의 제작 방식이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새로운 유행과 맞물려 다시 한번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다.

물론 데뷔 초반의 화제성이 곧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수만은 H.O.T.와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NCT, 에스파 등 수많은 인기 아티스트를 탄생시키며 K팝 산업의 성장에 기여한 인물이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오랜 시간 자신이 구축해 온 SM의 인프라를 벗어나 새로운 회사와 브랜드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더욱이 현재 5세대 아이돌 시장에는 이미 탄탄한 팬덤과 대중성을 확보한 그룹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기존 대형 기획사들이 쌓아온 글로벌 유통망과 팬덤 플랫폼, 콘텐츠 제작 역량 역시 신생 회사인 A2O가 넘어야 할 과제다. 이수만이라는 이름이 데뷔 초반의 관심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는 있지만, 이를 실질적인 음원 성적과 팬덤 확장으로 연결하는 것은 결국 두 팀의 몫이다.

특히 이번에는 걸그룹과 보이그룹을 동시에 출격시킨 만큼 양쪽 시장에서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부담도 적지 않다. 반대로 두 팀이 나란히 흥행에 성공한다면 A2O는 단숨에 5세대 아이돌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이수만이 내세운 '잘파팝'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역시 기존 K팝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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