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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부른 노래가 3위까지…'꿈꾸던 어른이…', 엇갈린 시선 속 역주행[초점S]

작성일: 2026.10.14 07:10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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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커버. 출처| 멜론
▲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커버. 출처| 멜론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AI(인공지능)가 부른 노래가 음원차트 최상위권까지 올라오며 이례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노래를 부른 주체가 사람이 아닌 AI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AI 음악의 흥행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머무르의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는 13일 오후 4시 기준 멜론 톱100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 발표된 이 곡은 9월께 차트에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점차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이 곡은 음악 생성 인공지능 서비스 수노(Suno)를 활용해 제작한 발라드곡이다. 머무르가 기획과 작사,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맡았지만 실제 보컬은 AI가 담당했다. 사람이 부른 노래가 아닌 AI 보컬을 앞세운 곡이 국내 주요 음원차트에서 이처럼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해당 곡의 역주행 배경은 가사가 리스너들에게 공감을 안겼다는 것이다.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는 제목부터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는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었으나, 막상 현실에서 여전히 불안하고 지친 하루를 보내는 리스너들의 마음을 울렸다. 

특히 해당 곡의 댓글을 보면 취업, 직장 생활, 경제적 부담 등 다양한 현실적인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2030세대들이 위로를 받았다는 반응을 다수 볼 수 있다. AI가 만든 음악임에도 위로를 받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AI 음악의 음원 차트 진입을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AI가 부른 노래를 기존 가수들의 음악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사람이 직접 부른 노래와 AI 보컬을 활용한 곡이 같은 차트에서 경쟁하는 것이 공정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제작 방식만을 이유로 AI 음악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AI가 부른 노래로 위로를 받았다는 반응부터 기존 음악보다 취향에 맞는다는 평가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머무르는 AI로 제작한 곡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오갈 것을 인지한 모양새다. 그는 멜론에 나와있는 곡 설명을 통해 "저에게 AI는 현대적인 악기이자, 제 상상을 함께 현실로 옮겨주는 파트너다. 도구는 변해도 이야기는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저의 진심이 여러분의 지친 하루 끝에 다정한 머무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적었다.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외에도 또다른 AI 노래 '조선힙합'의 '마음의 숲' 역시 멜론 톱100에 진입했다. 이처럼 AI 음악의 영향력이 음악 시장에서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 가요계 관계자는 "AI 음악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은 시대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가 AI가 가창한 노래임에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기존 가수들이 어떤 차별점을 둘 수 있는지 더욱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기존 아티스트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AI를 활용해 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곡을 다르게 소비해야한다는 판단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AI 음악 제작이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 속 이용자들이 해당 곡의 제작 과정과 AI 활용 여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명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AI가 만든 음악이 실제 음원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의 역주행은 AI 음악도 대중의 공감을 얻으면 차트에서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AI 음악이 새로운 음악 소비의 흐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그 과정에서 공정성을 확보할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한 과제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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