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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가 10km"→"파이널서드 진입 8번으로 이동거리가 10km"로 기록의 진화[기획② 스포츠 테크 기업 분투기]

작성일: 2026.10.14 07:00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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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핏 투게더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까다로운 인증 심사를 통과했다. ⓒ핏투게더
▲ 핏 투게더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까다로운 인증 심사를 통과했다. ⓒ핏투게더

 

▲ 핏 투게더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까다로운 인증 심사를 통과했다. ⓒ핏투게더
▲ 핏 투게더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까다로운 인증 심사를 통과했다. ⓒ핏투게더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나 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를 보면 온갖 기록이 공개된다. 

경기 중 이동 거리는 이제 기본 자료가 됐다. 패스 시도와 성공, 상대 공격 지역 안에서의 터치, 기대 득점(xG), 드리블 성공, 경합이나 상대 지역 볼 터치 등 온갖 자료들이 공개된다. 

이는 선수추적시스템(EPTS)에 기반한다. 웨어러블(Wearable) 기기를 착용한 선수가 기록 산출의 기반이 된다. 

처음 EPTS를 접했던 지도자들은 꽤 반감이 컸다. 그저 전술적으로 잘 뛰면서 골 넣고 수비를 잘하면 되지, 무슨 기계의 힘까지 빌려서 이기려냐는 것이다. 스포츠의 순수성을 잊지 말자는 뜻이었다. 

동시에 기록에 기반한 지도야 말로 '지도력 종속'이라는 우려와 맞닿았다. 1990년대나 2000년대 중반까지, 그저 산을 달리고 도로를 뛰며 무거운 타이어를 굴리는 것이 최선이라는 지론은 공부하지 않는 지도자의 경험에만 의존이라는 무서움과 다수 부상자 발생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EPTS를 경험한 지도자들은 시야나 지도법 모두 달라졌다. 익명을 원한 K리그 한 지도자는 "솔직히 고백하자면, 우리 현역 때는 '정신력'이 최선 아니냐.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죽어라 뛰는 거다. 요령 없이 뛰니까 퍼지게 되는 것 아니냐. 그런 선배 지도자들에게 배웠으니, 공부가 되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이 지도자는 EPTS 도입 과도기를 기억한다. 그는 "그때는 지원스태프들한테 '훈련 시에는 착용하지 말고 그냥 해라'라고 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을 놓쳤다. 경기에 적용하는 데이터가 나오려면 훈련마다 착용해야 선수 상태를 알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고 이후에 기기와 연동해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제대로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 핏 투게더는 프로축구 K리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육상 등 다른 종목에도 활발하게 도전 중이다. ⓒ핏 투게더
▲ 핏 투게더는 프로축구 K리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육상 등 다른 종목에도 활발하게 도전 중이다. ⓒ핏 투게더

 

▲ 핏 투게더는 프로축구 K리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육상 등 다른 종목에도 활발하게 도전 중이다. ⓒ핏 투게더
▲ 핏 투게더는 프로축구 K리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육상 등 다른 종목에도 활발하게 도전 중이다. ⓒ핏 투게더

유럽 축구를 보면서, 유럽축구연맹(UEFA)이 데이터 업체로부터 제공하는 여러 기록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눈여겨봤다는 이 지도자는 "예를 들어 상대 진영으로의 공격에서 왼쪽이 20%, 가운데 45%, 오른쪽 35%라고 하자. 그것을 보고서 '아! 우리 공격이 너무 단조롭게 진행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수정하게 되는 거다. 그렇게 혁신했고, 코치진과도 함께 공부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런 변화가 이뤄진 것은 대표적인 스포츠 데이터 기업으로 알려진 핏 투게더의 EPTS를 경험하고 나서다. 유럽식 축구를 하고 싶었지만, 전략과 전술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을 기록이 보조자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된 것이다. 

K리그에서의 시행착오를 토대로 일본에 진출한 핏투게더는 기록과 영상을 함께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단순히 종이에 나열된 세부 기록보다 영상을 통해 분석하면 선수들의 상태를 더 제대로 알 수 있다는 효율성에서다. 

영상 분석 역시 이제는 보편화했지만, 뿌리 내리기까지는 꽤나 힘든 시간이었다. 일본의 경우 군마 등 여러 구단이 핏 투게더의 웨어러블과 영상 서비스를 동시에 활용했다. 

영상을 통해 뛰는 선수의 동적인 움직임과 기록을 함께 살피면서 변화와 개선 과정을 동시에 살피는 것이다. 이럴 경우 단순한 기록을 통해 "스피드가 떨어졌네!"라는 의문이 "상대가 압박하면서 나갈 공간이 안 보이니 스피드가 떨어졌네"라는 분석으로 바뀌게 된다. 

90분의 기록 분석은 물론 부상 후 회복 과정에서의 신체적 변화 등도 확인 가능하다. 젖산 농도나 체지방 증가처럼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고 놀고 팀에 복귀했다면 알 수 있는 다른 신체 기록과의 연동도 가능하다. 

경기나 훈련 조건은 천차만별이다. 패인 잔디 위에서 뛸 수도 있고 폭우가 내리는 상황에서 경기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기록 자체는 거짓이 없다. 이를 영상을 통한 환경과 접목하면 놀라운 기록 산출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일본에서 장기간 기록을 축적 중인 핏 투게더는 조금 더 효율적인 활용에 초점을 맞추려 애쓰고 있다. "90분 동안 이동 거리가 10km다"에서 "파이널서드까지의 진입이 8번이 되면서 11km를 뛸 수밖에 없었네"로 지속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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