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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시신이 옆방에 있는데 도핑 검사" 25세 女선수의 믿기 힘든 고백→모친 사망 몇 시간 뒤 자택 불시 방문…"극도로 고통스러웠다" 눈물

작성일: 2026.10.13 18:43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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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추스를 겨를도 없던 순간, 예고 없이 도핑 검사관이 현관문을 두드렸다. 어머니 시신은 바로 옆방에 안치돼 있었지만 도핑 검사는 그대로 진행됐다. ⓒ 발렌티나 카발라르 SNS
▲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추스를 겨를도 없던 순간, 예고 없이 도핑 검사관이 현관문을 두드렸다. 어머니 시신은 바로 옆방에 안치돼 있었지만 도핑 검사는 그대로 진행됐다. ⓒ 발렌티나 카발라르 SN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불과 몇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추스를 겨를도 없던 순간, 예고 없이 도핑 검사관이 현관문을 두드렸다.

어머니의 시신은 바로 옆방에 안치돼 있었다. 하지만 도핑 검사는 그대로 진행됐다. 오스트리아 여자 사이클 선수 발렌티나 카발라르(25)는 "나는 그저 어머니를 막 잃은 딸이었다"며 당시의 참담한 심경을 털어놨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는 13일(한국시간) "프로 사이클 선수 카발라르가 어머니가 숨진 직후 자택에서 불시 도핑 검사를 받아야 했던 충격적인 경험을 공개했다"며 "당시 어머니의 시신은 검사가 이뤄진 방 바로 옆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카발라르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머니를 떠나보낸 아픔과 그 과정에서 겪은 믿기 어려운 일을 털어놨다.

그는 "개인적인 사정과 가족 문제로 올해 투르 드 프랑스 이후 시즌을 조기에 마무리해야 했다"며 "평소 사생활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으려 하지만 이번만큼은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9월 어머니를 잃었다. 그날 이후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카발라르는 올해 6월 열린 여자 지로 디탈리아에서 종합 9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지난 8월 9일 여자 투르 드 프랑스 최종 스테이지를 앞두고 대회를 중도 포기했다. 

이후 공식 대회에는 한 차례도 출전하지 않았다.

RMC 스포르트는 특히 어머니가 숨진 직후 카발라르가 겪은 도핑 검사에 주목했다. 

가족을 잃은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프로 선수로서 의무를 이행해야 했던 상황이 당사자에게 깊은 상처로 남았다는 것이다.

카발라르는 "이 모든 상황을 더욱 견디기 힘들게 만든 일이 있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불과 몇 시간 뒤 집에서 도핑 검사를 받아야 했다"며 "검사가 진행된 곳은 어머니가 누워 계신 방 바로 옆이었다"고 밝혔다.

도핑 검사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당시만큼은 선수로서 의무보다 가족을 잃은 딸로서의 슬픔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핑 없는 깨끗한 스포츠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프로 선수에게 주어진 책임도 언제나 존중해 왔다"면서도 "그 순간 내 머릿속에는 사이클도, 경기도, 선수로서의 책임도 전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그저 어머니를 막 잃은 딸이었다"고 덧붙였다.

카발라르는 도핑 검사가 진행된 방식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그런 상황에서 도핑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극도로 고통스러웠다. 완전히 부적절했고 우리 가족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처사라고 느꼈다"며 당시 경험이 남긴 상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겪으며 우리는 선수라는 존재 뒤에 한 명의 인간이 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쉽게 잊는지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그는 "모든 선수에게는 각자의 삶과 가족, 감정이 있다. 프로 스포츠의 책임이 앞선다고 해서 이런 것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애와 연민, 존중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 프랑스 'RMC 스포르트'는 13일 "프로 사이클 선수 발렌티나 카발라르가 어머니가 숨진 직후 자택에서 불시 도핑 검사를 받아야 했던 충격적인 경험을 공개했다"며 "당시 어머니의 시신은 검사가 이뤄진 방 바로 옆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 발렌티나 카발라르 SNS
▲ 프랑스 'RMC 스포르트'는 13일 "프로 사이클 선수 발렌티나 카발라르가 어머니가 숨진 직후 자택에서 불시 도핑 검사를 받아야 했던 충격적인 경험을 공개했다"며 "당시 어머니의 시신은 검사가 이뤄진 방 바로 옆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 발렌티나 카발라르 SNS

RMC 스포르트는 카발라르가 사이클에 입문하기 전 조정 선수로 활약했던 이력도 소개했다.

카발라르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오스트리아 조정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이후 사이클로 종목을 바꿨고 2024년 프랑스 프로팀 아르케아-B&B 호텔에 입단하며 본격적인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올 시즌에는 여자 사이클계 강호로 꼽히는 SD 웍스-프로타임으로 이적했다. 소속팀과 2028년까지 계약을 맺을 만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는 선수다.

그러나 어머니의 죽음은 카발라르가 그동안 추구해 온 목표와 성공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돌아보게 했다.

그는 "우리는 인생의 상당 부분을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데 쏟는다. 성적과 승리, 성취를 기준으로 성공을 판단하기도 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면 결국 그런 것들이 얼마나 작은 의미를 지니는지 깨닫게 된다"고 털어놨다.

카발라르는 "인생은 무엇을 이뤘는지, 얼마나 성공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내 이름을 아는지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함께 나눈 순간들, 그리고 그들과 만들어 온 추억이야말로 삶을 이루는 진정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도 전했다.

"가족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는 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 없이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그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프로 선수에게 도핑 검사는 피할 수 없는 의무다. 공정한 경쟁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이기도 하다.

그러나 카발라르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아무리 중요한 규정과 책임이라도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존중까지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어머니를 잃은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도핑 검사에 응해야 했던 25세 선수의 고백은 프로 스포츠에서 인간적인 배려가 갖는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 출처 발렌티나 카발라르 SNS
▲ 출처 발렌티나 카발라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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