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만 69억' FIFA 회장 충격 민낯…몰래 23억 더 받았다! 트럼프타워 54억 계약도 도마 위→'세계 축구 대통령' 추락 어디까지, 조국마저 등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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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공식 연봉만 69억 원에 달한다. 그런데 별도로 23억 원에 가까운 보수를 더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을 이끄는 잔니 인판티노(56) 회장이 연례보고서에 공개하지 않은 거액의 추가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인판티노 FIFA 회장이 2024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130만 파운드(약 23억 원)의 추가 급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잇따른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새로운 재정적 의혹까지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2024년 FIFA 연례보고서에 388만 파운드(약 69억 원)를 보수로 신고했다. 그러나 미국 국세청(IRS)에 제출된 세금 신고 자료에서는 별도의 지급 내역이 확인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조직과 운영을 위해 설립된 회사 'FWC2026'으로부터 130만 파운드를 추가로 받은 것이다.
문제는 해당 금액이 FIFA 연례보고서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FIFA는 2016년부터 회장의 급여와 보너스, 각종 수당을 매년 연례보고서에 공개하겠다고 약속해 왔다.
FIFA 정관 제43조 13항에도 "FIFA 회장과 평의회 구성원, 사무총장의 개별 보수는 공개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럼에도 인판티노 회장이 월드컵 운영 회사에서 받은 추가 보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FIFA가 밝힌 보수와 미국 세무당국에 신고된 지급액 사이에 차이가 발생한 셈이다.
다른 고위 관계자들과 비교하면 의문은 더욱 커진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은 FWC2026으로부터 별도의 급여를 받지 않았다.
해당 회사 이사회 의장을 맡은 빅터 몬탈리아니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회장 역시 추가 보수를 수령하지 않았다.
월드컵 운영 회사의 이사회 의장조차 받지 않은 별도 보수가 FIFA 수장에게 지급된 것이다. 관련 내용이 담긴 미국 국세청 신고 자료는 영국 '더타임스'가 처음 보도했다.
FIFA는 해명에 나섰다.
FIFA 측은 "회장의 연간 보수와 기타 계약상 혜택은 FIFA 보수 소위원회에서 결정한다"며 "연례보고서에 명시된 대로 회장의 사회보장 부담금과 연금, 기타 계약상 복리후생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혜택은 미국의 신고 요건에 따라 현지 당국에 보고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세무당국에 신고된 추가 지급액이 FIFA 연례보고서에 별도로 공개되지 않은 이유를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인판티노 회장의 재정 운영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3일 "FIFA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 소유의 뉴욕 트럼프타워에 약 400만 달러(약 54억 원) 규모의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지만 해당 사무실은 대부분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FIFA는 지난해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트럼프타워 17층을 7년 이상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FIFA의 입주 결정에 "영광"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실제 사무실 활용도는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FIFA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 내 주요 업무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사무실 2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뉴욕 트럼프타워 사무실에는 상시 근무 인력을 배치할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내부적으로 우려가 제기됐다. 기존 마이애미 사무실과 별도로 뉴욕에 거점을 마련할 경우 추가적인 세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실제 FIFA는 트럼프타워 사무실에서 사업이나 상업 활동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세금 부담을 피할 수 있는지 법률 자문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을 들여 사무실을 확보했지만 정작 실질적인 업무 공간으로는 활용하지 않는 상황이다.
트럼프타워 사무실 개설을 주도한 인물로는 인판티노 회장이 지목됐다.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전후해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구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특별 평화상을 제정한 데 이어 월드컵 기간에는 미국 국가대표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출전 정지 징계 유예를 둘러싸고 논란에 휘말렸다.
발로건은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16강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징계 재검토를 요청한 뒤 FIFA가 출전 정지 처분을 1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발로건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했지만 미국은 1-4로 완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일가 소유 건물에 수십억 원을 지출한 사실까지 알려지자 FIFA가 실질적인 업무상 필요보다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를 우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FIFA는 트럼프타워 사무실이 주요 인사와 축구계 관계자들의 면담, 특별행사 등을 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FIFA 측은 "뉴욕은 세계적인 도시이고 FIFA 역시 세계적인 조직인 만큼 뉴욕에 거점을 두는 것은 논리적"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판티노 회장을 향한 불신은 이미 세계 축구계 전반으로 확산한 상태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7월 불거진 '월드컵 민영화' 파문이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상업적 권리를 전담할 자회사 FFE를 설립하고 이 회사 지분 20%를 미국 민간 투자회사 스라이브 캐피털에 42억 달러를 받고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세계 축구계의 핵심 자산인 월드컵의 상업적 권리 일부를 민간 자본에 넘기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각국 축구협회와 대륙별 연맹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FIFA 평의회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사전 설명도 없이 계획을 추진했다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결국 인판티노 회장은 해당 계획을 철회했지만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조국 스위스마저 등을 돌렸다.
스위스축구협회(SFV)는 지난 1일 인판티노 회장의 연임 도전에 대한 지지를 공식 철회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재선을 지지했던 입장을 불과 몇 달 만에 뒤집었다.
스위스축구협회는 "최근 몇 달 동안 전개된 상황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한 결과"라며 "FIFA 내부의 리더십과 거버넌스, 투명성, 의사결정 과정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프랑스, 세르비아 등 유럽 여러 나라의 축구협회도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였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은 물론 북중미와 아시아 일부 축구협회에서도 인판티노 회장을 향한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인판티노 회장은 물러날 뜻이 없다.
내년 3월 예정된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인판티노 회장이 아프리카와 남미를 중심으로 충분한 지지를 확보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했다.
유력한 경쟁자들이 잇따라 출마 가능성을 접은 점도 눈길을 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9일 "몬탈리아니 CONCACAF 회장이 연맹 회장직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뜻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며 "이 결정으로 차기 FIFA 회장 선거 출마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몬탈리아니 회장은 그동안 인판티노 회장에 맞설 강력한 대항마로 꼽혀왔다. 특히 유럽 출신 후보만으로는 인판티노 회장을 꺾기 어렵다고 판단한 UEFA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몬탈리아니 회장이 CONCACAF 회장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차기 FIFA 회장 선거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또 다른 잠재적 경쟁자인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도 최근 연맹 회장 재선 도전 의사를 공식화했다.
스위스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으로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한 라몬 베가가 인판티노 회장에게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후보 등록에 필요한 5개 회원국 축구협회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후보 등록 마감일은 오는 11월 18일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2016년 4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FIFA 회장에 처음 당선됐다. 이후 2019년과 2023년에는 모두 단독 후보로 출마해 별다른 경쟁 없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임기 제한 규정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된다.
FIFA는 회장이 최대 3차례의 임기까지만 재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인판티노 회장의 첫 임기인 2016년부터 2019년까지의 3년은 해당 제한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해석에 따라 인판티노 회장은 2027년 선거에도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오는 15일에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FIFA 평의회 회의가 열린다.
인판티노 회장이 월드컵 상업적 권리 일부를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려다 계획을 철회한 이후 36명의 다른 평의회 구성원과 처음으로 마주하는 자리다.
최근 회원국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까지 제시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FIFA의 재정 운영과 내부 의사결정 방식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연례보고서에 공개되지 않은 추가 보수 수령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인판티노 회장을 둘러싼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공식 연봉 외에 별도로 지급된 약 23억 원, 실질적인 활용도가 의문시되는 54억 원 규모의 트럼프타워 사무실, 무산된 월드컵 상업적 권리 매각 계획까지.
세계 축구계의 거센 사퇴 압박에도 인판티노 회장은 재선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미공개 급여 논란으로 FIFA의 재정 투명성과 수장의 책임을 둘러싼 논쟁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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