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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조6000억' 한국계 女구단주, FIFA 회장 출마 제안받았다…인판티노 저격수로 UEFA가 직접 러브콜→"아스널 전설 벵거와 나란히 낙점"

작성일: 2026.10.14 00:52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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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올랭피크 리옹 SNS
▲ 출처 올랭피크 리옹 SNS
▲ 미셸 강(왼쪽에서 둘째) 올랭피크 리옹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미셸 강(왼쪽에서 둘째) 올랭피크 리옹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미국과 유럽 축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셸 강(67·한국명 강용미) 올랭피크 리옹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잔니 인판티노(56) FIFA 회장의 장기 집권을 저지하려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직접 손을 내밀었다. 아스널의 전설적인 사령탑 아르센 벵거(76)와 노르웨이축구협회장 리세 클라베네스(45) 등 쟁쟁한 인물들과 함께 대항마로 검토됐다.

영국 '트라이벌풋볼'은 13일(한국시간) "UEFA가 내년 3월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벵거와 강 회장, 클라베네스에게 출마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영국 '더타임스'의 마틴 지글러 기자와 프랑스 '레키프'의 아르노 에르망 기자 보도를 인용해 "인판티노 회장이 네 번째 임기에 도전하는 가운데 UEFA가 그에 맞설 후보를 찾고 있다"며 "국제적인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또 다른 익명의 인물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토트넘 홋스퍼 출신 수비수 라몬 베가가 유일하다. 다른 후보들은 유럽중부서머타임(CEST) 기준 오는 11월 18일 오후 11시 59분까지 FIFA 회원국 축구협회 5곳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 출마를 선언해야 한다.

세계 축구의 최고 권력자를 결정할 선거가 다가오면서 인판티노 회장에 반대하는 진영의 움직임도 분주해지는 분위기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4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FIFA 연례 총회에서 4선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월드컵 참가국 확대 등 주요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각 대륙 연맹과 잇달아 마찰을 빚었다. 특히 지난 7월 불거진 FIFA 상업권 매각 구상이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당시 인판티노 회장은 전 세계 축구 대회의 상업권과 운영을 총괄하는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고 지분 20%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각국 축구협회에 2000만 달러(약 268억 원)의 선지급금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반발은 거셌다. 사실상 월드컵을 비롯한 세계 축구의 핵심 자산을 민간 자본에 넘기려는 시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UEFA를 비롯해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잇달아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은 국제 축구계 전반으로 확산했다.

결국 인판티노 회장이 한발 물러서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FIFA 수뇌부와 각 대륙 연맹 사이에 생긴 균열은 쉽게 봉합되지 않았다.

반발은 차기 FIFA 회장 선거를 둘러싼 권력 다툼으로 이어졌다.

UEFA를 중심으로 인판티노 회장의 연임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그러나 유력한 대항마로 거론됐던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과 빅토르 몬탈리아니 CONCACAF 회장이 나란히 소속 연맹 회장직 재선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후보 물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기존 축구 행정가를 넘어 새로운 인물에게 눈을 돌렸다. 그 과정에서 강 회장이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올랐다.

▲ 영국 '트라이벌풋볼'은 13일 "UEFA가 내년 3월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아르센 벵거와 미셸 강(사진), 리세 클라베네스에게 출마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 영국 '트라이벌풋볼'은 13일 "UEFA가 내년 3월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아르센 벵거와 미셸 강(사진), 리세 클라베네스에게 출마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1959년 한국에서 태어난 강 회장은 서강대학교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항공우주와 제약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며 막대한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강 회장의 추정 자산은 11억 달러(약 1조6125억 원)에 이른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사업 기반을 닦은 뒤 세계적인 스포츠 구단주로 성장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축구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것은 2020년이다.

강 회장은 미국 여자프로축구(NWSL) 워싱턴 스피릿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뒤 구단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프랑스 여자 축구 명문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과 잉글랜드 런던 시티 라이어니스까지 품으며 사업 영역을 유럽으로 넓혔다.

단순히 여러 구단을 소유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을 아우르는 여자 축구 구단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선수 육성, 훈련 환경 개선, 구단의 상업적 성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여자 축구를 남자 축구의 부속물이 아닌 독립적인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었다. 막대한 자금력과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여자 축구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올랐다.

현재 강 회장이 소유한 주요 구단은 미국 워싱턴 스피릿과 프랑스 OL 리오네스, 잉글랜드 런던 시티 라이어니스다. 세 나라의 여자 축구 명문 구단을 동시에 이끄는 독보적인 행보로 '여자 축구계의 대모'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최근에는 남자 축구로도 영향력을 확대했다.

트라이벌풋볼은 "강 회장이 올해 7월 올랭피크 리옹의 과반 지분을 인수해 구단 회장과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재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프랑스 명문 구단의 경영권까지 확보하면서 여자 축구를 넘어 유럽 축구계 전반에서 존재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UEFA가 강 회장에게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적인 사업가로서의 자금력과 경영 능력, 여자 축구 발전에 기여한 상징성, 미국과 유럽을 아우르는 국제적인 인맥까지 갖췄다. 기존 축구 행정가들과 다른 이력을 지닌 만큼 인판티노 회장에 맞설 새로운 인물로서 주목받을 만했다.

무엇보다 FIFA 회장 선거에서 여성 후보가 등장한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한 상징성을 지닐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과 함께 후보로 거론된 벵거와 클라베네스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벵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을 22년간 지휘한 세계적인 명장이다. 2019년부터 FIFA 글로벌 축구 발전 책임자로 활동하며 국제 축구 행정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클라베네스는 인판티노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노르웨이 여자 축구대표팀 출신으로 2022년 노르웨이축구협회장에 선출된 뒤 FIFA의 주요 정책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이주 노동자와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비판했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2034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도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올해 4월에는 FIFA 평화상 폐지를 요구했고,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구상에 대한 UEFA의 반대 움직임에서도 앞장섰다. 지난 8월 초에는 인판티노 회장의 사퇴까지 촉구했다.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의 공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반면 강 회장은 기존 FIFA 권력 구조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업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축구 행정 경험에서는 다른 후보들에게 밀릴 수 있지만 세계 여자 축구계에서 쌓은 성과와 경영 능력은 뚜렷한 강점으로 꼽힌다.

세계 축구의 최고 권력자를 가리는 선거에서 한국계 여성 구단주가 인판티노 회장의 대항마로 검토됐다. 그만큼 강 회장이 국제 축구계에서 확보한 영향력이 커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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