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보는 게 괴롭다" 베츠까지 안타까움 호소…110타석 홈런 실종, 다저스 동료들 "우리에겐 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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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켜보는 게 괴롭다. 그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LA 다저스 간판스타 무키 베츠(34)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오타니 쇼헤이(32)를 향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계속된 타격 부진에 선발 제외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다저스 동료들은 한목소리로 오타니의 부활을 응원했다.
다저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4-7로 패배했다.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준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패로 몰렸다. 7전 4선승제 승부에서 홈 3연전을 앞두고 있지만,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오타니는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포스트시즌 타율은 0.150까지 떨어졌고, 홈런 없는 타석은 무려 110타석으로 늘어났다.
지난 8월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단 한 차례도 홈런을 치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장타자로서는 믿기 어려운 침묵이다.
이날 타석에서도 오타니의 모습은 평소와 크게 달랐다. 1회 첫 타석부터 무기력했다. 밀워키 선발 로건 헨더슨은 오타니를 상대로 세 개의 공을 모두 직구로 던졌다. 오타니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에는 2사 2루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베츠가 2루에 나가 있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결과는 3루수 땅볼이었다. 공을 강하게 받아치지 못하고 가까스로 배트에 맞힌 듯한 타구에 그쳤다.
더욱 충격적인 장면은 6회에 나왔다. 양 팀이 4-4로 맞선 6회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초구에 기습번트를 시도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이 타석에서도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슬라이더에 배트를 멈추지 못하면서 체크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점 차로 뒤진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밀워키 왼손 투수 애런 애슈비의 몸쪽 싱커에 타이밍이 늦어 파울을 기록했고, 마지막에는 커브를 받아쳤지만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이날 네 차례 타석에서 오타니는 상대 투수의 공에 제대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강한 타구도, 특유의 장타력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타니의 부진은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는 상대 투수들이 가장 경계하는 타자 가운데 한 명이었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중심타선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110타석 연속 무홈런이라는 기록은 오타니의 현재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홈런을 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타석에서 부담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다저스는 오타니의 선발 제외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2차전 종료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발언을 인용해 구단이 3차전에서 오타니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 본인도 몸 상태가 좋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오타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우리 팀에 무엇이 최선인지 알아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정규시즌 막판 오른쪽 이두근과 왼쪽 무릎 등에 불편함을 느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목 부위의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타격 부진이 이러한 신체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는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라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오타니를 향한 걱정은 동료들에게도 퍼지고 있다. 미국 ESPN에 따르면 베츠는 경기 후 오타니의 부진을 지켜보는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베츠는 "지켜보는 게 괴롭다. 오타니는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우리 모두 알고 있다"며 "오타니의 존재는 정말 크다. 우리에게는 분명히 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같은 마음이었다. 에르난데스는 "정말 힘든 일이다. 물론 우리에게는 오타니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팀에 정말, 정말 큰 존재다. 매우 중요한 선수"라며 "오타니가 안타깝다. 그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선수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르난데스는 오타니의 몸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타니는 이전부터 몇 가지 문제, 즉 부상을 안고 있었다. 지금도 그런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지는 우리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는 오타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대에 부응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맥스 먼시는 오타니가 지금의 부진을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믿었다. "우리 모두 여전히 오타니를 지지하고 있다. 오타니도 우리 모두가 자신을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를 위해 중요한 안타를 쳐 줄 것이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지금 여기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오타니는 언젠가 반드시 우리를 위해 결정적인 안타를 칠 것"이라며 "그리고 그 한 방이 상황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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