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손흥민과 EPL 누볐는데' 900억 공격수 굴욕...토트넘 U-21팀 출전한 히샬리송 6주 만에 실전→골 맛에도 팀은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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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한때 토트넘 홋스퍼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히샬리송이 21세 이하(U-21) 팀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에게 사실상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된 뒤 약 6주 만에 실전 무대를 밟았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3일(한국시간) "히샬리송이 토트넘 U-21팀 소속으로 첼트넘 타운과의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트로피 경기에 출전해 골을 터뜨렸다. 팀에서 제외됐던 브라질 공격수가 예상 밖의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히샬리송은 이날 잉글랜드 첼트넘의 와든 로드에서 열린 첼트넘 타운과의 EFL 트로피 조별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첼트넘은 잉글랜드 4부리그인 리그2 소속 구단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던 히샬리송이 토트넘의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하부리그 구단을 상대하게 된 것이다.
경기에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토트넘이 후반전까지 0-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히샬리송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제임스 로스웰이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랜 실전 공백에도 골 결정력을 발휘한 것.
히샬리송의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토트넘은 후반 28분 독일 출신 유망주 미라클 아데월레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승리를 눈앞에 두고 후반 추가시간 4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국 정규시간은 2-2로 마무리됐다.
EFL 트로피 조별리그에서는 정규시간 무승부가 나오면 승부차기를 진행해 승리한 팀에 추가 승점 1점을 부여한다. 히샬리송은 승부차기에서도 자신의 슈팅을 성공시켰지만, 토트넘은 접전 끝에 6-7로 패했다. 첼트넘이 추가 승점 1점을 가져갔다.
히샬리송에게 이번 경기는 단순한 U-21팀 출전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토트넘 1군 경기에 출전한 것은 지난 8월 브렌트퍼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이었다. 당시 토트넘은 0-3으로 완패했고, 이후 히샬리송의 입지는 급격하게 좁아졌다.
지난 8월 찰턴 애슬레틱과의 카라바오컵 경기에서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못했다. 토트넘이 5-1로 크게 승리한 경기에서도 히샬리송에게 기회는 돌아가지 않았다. 며칠 뒤에는 데 제르비 감독의 구상에서 사실상 제외됐고, 프리미어리그에 제출한 토트넘의 25인 선수 명단에서도 빠졌다.
상황이 이렇게 된 배경에는 지난여름 이적 문제가 있었다. 히샬리송은 토트넘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에버턴과 튀르키예의 트라브존스포르, 브라질의 바스쿠 다 가마 등이 새로운 행선지로 거론됐지만 이적은 모두 무산됐다. 결국 팀을 떠나지 못한 채 토트넘에 남았으나, 정작 1군에서는 뛸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데 제르비 감독과의 관계도 사실상 틀어진 모습이다. 지난달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경기에서 히샬리송은 출전 자격이 있었지만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후 데 제르비 감독은 히샬리송의 토트넘 생활이 끝난 것이냐는 질문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데 제르비 감독은 "모르겠다. 그건 나에게 물어볼 질문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어쨌든 우리는 히샬리송과 함께 브렌트퍼드에 0-3으로 졌다. 아마 여러분은 그 사실을 잊은 것 같다.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데 제르비 감독은 "히샬리송은 출전할 수 있는 상태라고 해도 경기에 뛰지 않을 것이다. 카라바오컵에서도 마찬가지다.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기용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데 제르비 감독은 프리시즌 초반 히샬리송과 계약 연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히샬리송의 계약은 2027년 여름 만료되는데, 감독은 그를 계속 팀에 남기고 싶어 했다. 그러나 선수의 생각은 달랐다.
데 제르비 감독은 "프리시즌 초반 히샬리송과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그와 계속 함께하고 싶었기 때문에 계약을 연장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하지만 그는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히샬리송은 좋은 선수다. 지난 시즌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말 중요한 선수였다. 좋은 사람이기도 하다"면서도 "하지만 선수가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보인다면, 결국 나도 더 이상 그를 설득하거나 압박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결국 데 제르비 감독은 히샬리송을 향한 미련을 접었다. 그는 "그에게 안타깝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새로운 장으로 넘어가야 한다. 도미닉 솔란케, 오마르 마르무시와 함께 팀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히샬리송이 선택한 것은 U-21팀에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방법이었다. 이번 첼트넘전에는 과거 1군 데뷔 경험이 있는 알피 도링턴, 제임스 로스웰 등 젊은 선수들이 함께 출전했다. 히샬리송은 어린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오랜만에 공식 경기를 소화했다.
히샬리송은 2022년 여름 에버턴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당시 토트넘은 기본 이적료 5,000만 파운드에 추가 조건을 포함해 최대 6,000만 파운드(당시 약 900억 원)까지 지급할 수 있는 계약을 맺으며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네 시즌이 지난 지금, 히샬리송은 1군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U-21팀에서 출전 기회를 찾고 있다.
물론 이번 득점이 곧바로 1군 복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데 제르비 감독은 이미 히샬리송을 기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프리미어리그 선수 명단에서도 제외한 상태다. 히샬리송이 U-21팀에서 골을 터뜨렸다는 사실만으로 감독의 구상이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내년 여름 계약 만료를 앞둔 가운데, 이번 골이 새로운 기회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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