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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대 첫 승' 해냈다…한국 대학 브리지대표팀, 싱가포르 꺾고 값진 승리

작성일: 2026.10.14 09:18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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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무대 첫 승을 목표로 중국으로 향한 한국 대학 브리지대표팀이 값진 첫 승리를 거뒀다. ⓒ한국브리지협회
▲ 세계무대 첫 승을 목표로 중국으로 향한 한국 대학 브리지대표팀이 값진 첫 승리를 거뒀다. ⓒ한국브리지협회
▲ 중국 산둥성 랴오청에서 열리고 있는 '2026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세계대학선수권대회 마인드스포츠' 개막식. ⓒ한국브리지협회
▲ 중국 산둥성 랴오청에서 열리고 있는 '2026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세계대학선수권대회 마인드스포츠' 개막식. ⓒ한국브리지협회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세계무대 첫 승을 목표로 중국으로 향한 한국 대학 브리지대표팀이 목표를 이뤘다. 대학생 선수들을 모아 본격적으로 훈련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국제대회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한국 대학 브리지대표팀은 중국 산둥성 랴오청에서 열리고 있는 '2026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세계대학선수권대회 마인드스포츠'에서 싱가포르를 꺾고 대회 첫 승을 올렸다.

11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21개 국가 및 지역에서 200명 이상의 선수가 참가해 브리지와 체스 종목에서 경쟁한다. 한국은 고려대와 연세대, 중앙대 소속 남녀 대학생 6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해 출전했다.

한국 선수단은 출국 전부터 세계무대 첫 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세계 각국의 대학생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도전이었다.

한국은 대회 초반 헝가리를 비롯한 유럽의 강팀과 중국 등을 차례로 상대하며 국제무대의 높은 수준을 실감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6라운드 싱가포르전에서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

특히 고려대 김민서와 연세대 이에서 페어가 첫 승에 힘을 보탰다. 두 선수는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번 승리는 단순히 경기력만으로 얻어낸 결과가 아니었다.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대학생 선수들이 강팀을 상대로 집중력과 평정심을 유지하며 만들어낸 성과였다.

문석형은 "이번 대회 출전 목표가 1승 달성이었는데, 이렇게 이루게 되어 매우 기쁘다. 겨루어 본 다른 나라의 선수들은 분명히 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하지만 2시간, 16보드의 장기전에서는 실력 외에 끈기와 평정심도 함께 작용했다. 실수에 매몰되지 않고 어떻게든 최선의 플레이를 찾는 것, 그것이 감독님과 코치님이 항상 강조하셨던 태도이며 첫 승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첫 승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문석형은 "1승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남은 경기들도 힘껏 부딪혀 많이 배우고 싶다"며 "김혜영 회장님을 포함해 3개월간 많은 지원을 해주신 협회 관계자들과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함께 출전한 형, 누나들에게도 고맙고 힘내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승리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대학생 대표팀이 만들어진 과정에 있다.

한국브리지협회는 올해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청소년 브리지선수권대회와 랴오청 세계대학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학생 선수 육성에 나섰다.

각 대학 축제에 브리지 홍보 부스를 설치해 종목을 알리고, 관심을 보인 대학생 20여 명을 모집했다. 이후 7월부터 9월까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정기 교육을 진행하며 국제대회 출전을 준비했다.

김수혜 한국브리지협회 대학이사와 오혜민 서울시브리지협회 회장도 훈련 과정을 지원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선발전을 거쳐 서울대와 동국대, 원주한라대 학생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9월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청소년선수권대회 U26 부문에 출전했다. 고려대와 연세대, 중앙대 학생들은 랴오청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 나섰다. 

하이난 대회에서는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국제무대에서 강팀들과 경쟁한 경험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 첫 승리에 기여한 고려대 김민서(왼쪽)와 연세대 이예서 ⓒ한국브리지협회
▲ 첫 승리에 기여한 고려대 김민서(왼쪽)와 연세대 이예서 ⓒ한국브리지협회

랴오청 대표팀도 실전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선수들은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강성석 감독과 다니엘 코치에게 경기 내용을 복기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승패에 관계없이 실수와 판단 과정을 되짚으며 국제대회 경험을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브리지는 두 명의 선수가 페어를 이뤄 상대와 경쟁하는 두뇌 스포츠다. 파트너 간 의사소통과 전략적 판단, 협력 능력이 중요하다. 국제무대에서는 다양한 상대의 경기 방식에 적응하는 능력도 요구된다.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얻는 경험이 중요한 이유다. 단기간의 훈련만으로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격차를 좁히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상대와 경쟁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고 보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국브리지협회 김혜영 회장은 "세계 각국의 우수한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승패에 대한 부담보다는 그동안 준비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한국 대학 마인드스포츠의 가능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 축제에서 시작된 브리지와의 인연이 국가대표 선발과 국제대회 출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세계무대에서 첫 승까지 경험했다.

이번 대회의 성과를 단순히 1승으로만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다. 선수 발굴부터 훈련, 국제대회 출전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한국 대학 브리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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