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보강 좀 해라!' 맨유 수비수, 구단 수뇌부 공개 저격 "더 많은 투자 기대했는데"…루니는 "동료들까지 무시하는 발언"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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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또다시 내홍에 휩싸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에서 패배한 직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구단 수뇌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충분한 선수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폭발시킨 것이다. 맨유의 전설 웨인 루니는 마르티네스의 발언이 동료 선수들까지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4일(한국시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사진을 향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구단이 지난여름 선수단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웨인 루니는 마르티네스의 발언이 무례하다며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14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0-2로 패했다. 레니 요로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운 맨유는 끝내 반격하지 못했고, 공식전 5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올 시즌 9경기에서 벌써 4패를 기록하면서 마이클 캐릭 감독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문제는 경기 종료 후 발생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마르티네스는 아마존 프라임과 인터뷰에서 경기력에 대한 질문을 받자 구단 운영진까지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정말 형편없었다. 정말 형편없었다. 나 자신을 많이 억제해야 하지만, 때로는 지금 우리 구단의 상황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는 지난 시즌 환상적인 성적을 거뒀다. 이제는 구단 수뇌부가 더 많은 것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 경쟁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 다른 팀들도 많은 선수를 영입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맨유의 축구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를 직접 언급하며 "아틀레티코는 훌륭한 팀이고 오늘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나는 더 많은 투자를 기대한다. 100%다. 우리 기술 책임자인 윌콕스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위를 차지하며 두 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여름 주요 선수 영입에 약 1억 5500만 파운드(약 2750억 원)를 사용하고도 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안드레이 산투스, 유리 틸레만스, 카를로스 발레바 등을 영입하며 중원을 강화했지만, 공격수 베냐민 세슈코를 지원할 자원과 루크 쇼의 경쟁자가 될 왼쪽 측면 수비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여기에 세슈코와 쇼를 비롯해 코비 마이누, 파트리크 도르구, 누사이르 마즈라위까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선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틀레티코전에서는 중앙 수비수 에이든 헤븐이 처음으로 왼쪽 풀백을 맡았고,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됐다.
마르티네스는 캐릭 감독이 충분한 지원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감독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 시즌은 다르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 했던 것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다른 팀들은 우리가 어떻게 경기하는지 알고 있고, 모든 세부 사항까지 파악하고 있다. 다음 시즌을 위해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감독 교체를 반복하는 구단 운영 방식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만 계속 바꾸고, 바꾸고, 또 바꿀 수는 없다. 다른 부분은 어떤가. 더 이상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밤 감독이나 선수들을 비판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다른 부분도 살펴봐야 한다"며 구단 수뇌부를 가리켰다.
마르티네스는 "솔직히 선수들도 더 잘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경기를 준비하려면 강한 선수단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시즌 우리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훌륭한 팀을 만들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 우리 팀이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제대로 싸우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짜증 나고 실망스럽다.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 솔직히 모든 사람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르티네스의 폭탄 발언에 맨유의 전설 루니가 즉각 반응했다. 아마존 프라임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루니는 "저런 발언은 라커룸을 완전히 갈라놓을 수 있다.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오늘 경기력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이전보다 나아졌고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선수 시절에는 거침없이 말하는 편이었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한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조금 지나쳤다. 저런 이야기는 구단 내부에서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루니는 마르티네스의 경기력까지 문제 삼았다. 그는 "팬들은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고 구단을 걱정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마르티네스가 구단에 더 많은 투자를 원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는 부상이 잦았기 때문에 입단 이후 팬들과 충분한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마르티네스를 좋아한다. 좋은 선수다. 하지만 구단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돈만큼의 성과를 돌려받지는 못했다. 무례하게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부상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저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팀을 떠나게 될 선수 중 한 명이 마르티네스일 수도 있다. 그의 경기력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구단의 선수 보강이 부족했다는 주장에는 일부 동의했다. 루니는 "공격진과 수비진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맞는 말을 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력과는 맞지 않는 이야기다. 미리 준비한 주장을 꺼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루니가 가장 강하게 비판한 부분은 동료 선수들에 대한 존중이었다. 그는 "현재 선수들이 충분히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동료들을 무시하는 행동이기도 하다. 무례하다. 내 생각에는 브루노 정도만 공개적으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 하지만 그 역시 구단 내부에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 인터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맨유가 처한 상황과 구단을 둘러싼 소음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캐릭 감독은 경기 후 마르티네스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즉각적인 비판은 피했다. 그는 "아직 인터뷰를 보지 못했다. 이런 경기를 치른 뒤에는 결과에 실망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아직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구단을 걱정하고 있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그 마음을 표현한다. 지금은 모두가 하나로 뭉쳐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맨유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9월 10일 아제르바이잔의 사바흐 FK를 상대로 거둔 승리다. 이후 공식전 5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캐릭 감독을 향한 압박도 커지고 있다. 선수단 보강을 둘러싼 불만과 감독의 불안한 입지, 핵심 선수들의 부상에 구단 전설들의 공개 비판까지 겹쳤다. 마르티네스의 인터뷰는 단순한 패배 소감을 넘어 맨유 내부의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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