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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의 변신 비밀, 기술이 아닌 마음을 어루만졌다… 추신수표 SSG 육성, 확신 하나 얻었다

작성일: 2026.10.14 13:5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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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중 선발 보직 전향에 나선 이로운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기며 내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SSG랜더스
▲ 올 시즌 중 선발 보직 전향에 나선 이로운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기며 내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75경기에서 33개의 홀드, 그리고 1점대 평균자책점(1.99)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불펜 요원으로 발돋움한 이로운(22·SSG)은 올해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시즌 출발은 나쁘지 않았지만, 이후 성적이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팀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상 중요한 상황, 승부처에 투입되는 일이 잦은 이로운이었다. 그 승부처에서 ‘나쁜 기억’이 계속 쌓이니 체력적으로는 물론 심리적으로도 크게 흔들렸다. 6월 한 차례 2군에서 재조정을 한 뒤에도 궁극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8월 1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45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7.08까지 치솟았다.

그런 이로운은 2군 재조정을 거쳐 8월 1일 다시 1군에 등록됐고, 희망을 남기며 시즌을 마쳤다. 2군에서 약 30일 정도 선발 전환의 준비를 마친 이로운은 1군 복귀 후 선발 5경기에서 28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49라는 호성적으로 내년 선발 로테이션 경쟁 가세를 확정했다. 전반기 나빴던 기억들을 상당 부분 잊은 채,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든 셈이다.

전반기의 이로운, 후반기의 이로운이 기술적으로 엄청나게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변화구 재조정과 경기 운영에서의 패턴을 조금 달리 가져가기는 했지만 선발과 불펜 보직 차이에서 오는 필연적인 부분도 있었다. 오히려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멘탈’이었다. 선발에 대한 꿈이 있었던 이로운은 구단의 선발 전향 제안에 의욕을 되찾았고, 집중적인 멘탈 관리를 받으면서 점차 경기력을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 이로운의 긍정적인 변신은 기술적인 발전은 물론 멘탈 측면의 안정도 큰 영향을 미쳤다 ⓒSSG랜더스
▲ 이로운의 긍정적인 변신은 기술적인 발전은 물론 멘탈 측면의 안정도 큰 영향을 미쳤다 ⓒSSG랜더스

이로운이 2군에 내려갔을 때, 가장 먼저 한 것은 기술적인 보완이 아니었다. 배영수 코치는 “이로운과 최대한 많은 대화를 하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어떤 것이 문제였는지, 어떤 것이 고민이었는지를 코칭스태프나 프런트의 시선이 아닌 선수의 시선에서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코스였다. 이로운은 고민을 털어놓으며 위로를 받음은 물론, 스스로도 한 번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얻었다.

여기에 추신수 육성총괄의 부임 이후 올해부터 확 달라진 구단의 육성시스템도 큰 공헌을 했다. 올해 SSG는 새 육성시스템의 원년 기치를 걸고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최첨단 장비를 사고, 어린 선수들의 몸 상태를 발전시키기 위한 체계에 신경을 썼다. 한편으로는 ‘야구는 멘탈 스포츠’라는 평범한 전제도 잊지 않았다. 특히나 어린 선수들에게 필요한 멘탈 프로그램 확충에 공을 들였다. 추 육성총괄은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기간 뛰며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멘탈 코칭의 영향력을 몸소 실감한 인사다. 부임 후 이 방면에 공을 들인 이유다.

현장 밀착형 시스템을 만들었다. 개인의 기질이나 추상적인 정신력에 의존하려 하지 않았다. SSG는 지난 3개월간 퓨처스팀을 대상으로 ‘퍼포먼스 멘탈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단순한 심리 상담에 머물러 있었던 기존 프로그램을 경기 및 훈련 상황에서 선수가 스스로 심리 상태를 조절하고 실전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게끔 돕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 SSG는 3개월 동안 퓨처스팀 30명 선수를 대상으로 '퍼포먼스 멘탈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이로운을 비롯해 큰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SSG랜더스
▲ SSG는 3개월 동안 퓨처스팀 30명 선수를 대상으로 '퍼포먼스 멘탈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이로운을 비롯해 큰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SSG랜더스

이로운이 대표적인 수혜자였다. 이로운은 최선호 멘탈 코치와 상담을 통해 ‘자기사용설명서’를 작성했다. 이로운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고, 해결 방안을 제공받아 도움이 되었다”고 고마워했다. 상담 결과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심리적 위축과 조급함이 있었다는 결론이 나왔고, 이후에는 실전에서의 과도한 의미 부여를 줄이고 당장의 수행에 집중하는 루틴을 설정했다. 그 차이가 엄청난 성적의 변화를 이끌었다.

지난 6월 20일부터 9월 20일까지 3개월간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이로운을 포함해 총 30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그 결과 선수들의 사고방식이 통제 불가능한 결과 위주에서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행동 및 과정 중심으로 전환되는 성과를 거뒀다는 게 구단 내부의 평가다.

이로운이라는 확실한 성과물을 본 구단이나 선수들의 눈도 당연히 달라졌다. 개별 선수에 맞춘 세부적인 접근이 이뤄지면서, 선수들은 각자의 과제에 맞춰 실전 경기력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루틴을 설정하기 시작했다. 구단 관계자는 “타석에서 망설임을 줄고 반응 속도를 높이거나, 수비 및 투구 시 발생하는 심리적 압박을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셀프 토크'와 새로운 루틴을 훈련에 도입하는 등 다양한 맞춤형 심리 조절법이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지나친 생각과 부담감을 덜어내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플레이로 전환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 SSG의 달라진 멘탈 프로그램은 선수들은 물론 지도자들의 코칭 기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SSG랜더스
▲ SSG의 달라진 멘탈 프로그램은 선수들은 물론 지도자들의 코칭 기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SSG랜더스

코칭스태프에게도 큰 영향을 줬다. 일방적인 지시 위주의 '티칭(Teaching)'에서 벗어나, 선수가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도록 유도하는 '코칭(Coaching)'으로 벤치의 철학이 달라졌다. 선수가 먼저 의견을 내면 코치가 조언을 덧붙이는 소통 방식을 도입하여 자발적인 동기부여를 이끌어냈고, 훈련 과정에서도 실전과 유사한 압박 과제를 부여해 심리적 적응력을 기르도록 했다. 눈앞의 결과에 얽매이기보다 철저한 매뉴얼과 과정을 중시함으로써, 선수의 주도성과 심리적 안정을 동시에 보장하는 방향으로 피드백 구조가 개편되었다.

최선호 멘탈 코치는 “3개월 동안 선수 개별 상담과 경기 관찰을 바탕으로 자기 대회, 루틴, 집중력, 감정 조절, 수행불안 관리 등 경기력과 연결되는 심리적 요소를 체계적으로 지원했다”면서 “특히 선수들이 결과와 실수에 흔들리지 않게 자신의 감정과 과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선수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소통을 통해 선수에게 도움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해왔고, 선수단 멘탈 퍼포먼스 시스템을 만드는 데 노력했다”고 3개월의 과정을 설명했다.

SSG는 3개월간의 긍정적인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해당 시스템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1군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며, 코치와 선수단을 대상으로 한 정기 교육도 연 2회 이상 진행, 구단 고유의 '하이 퍼포먼스형 멘탈 시스템'을 정립할 계획이다. 이로운을 통해 거둔 성공은 구단에 중요한 확신 하나를 남겼다.

▲ 성과를 확인한 SSG는 멘탈 프로그램을 1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SSG랜더스
▲ 성과를 확인한 SSG는 멘탈 프로그램을 1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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