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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KBO MVP 팽 당하나…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이제는 필요 없다니, “복귀 기대 안 돼”

작성일: 2026.10.14 17: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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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며 분전해 화이트삭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을 세운 에릭 페디
▲ 올해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며 분전해 화이트삭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을 세운 에릭 페디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KBO리그 최고 투수로 이름을 날리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는 등 리그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긴 에릭 페디(33·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돈복이 별로 없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두고 성적의 엇박자가 났다.

KBO리그에서의 실적을 인정받아 202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한 페디는 2024년 31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가 9승9패 평균자책점 3.30의 좋은 성적을 내며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과시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리그 상위권에 오를 정도의 좋은 성적을 냈다. 1년만 더 이런 모습을 이어 가면 FA 대박이 기다리는 듯했다.

그러나 2025년 32경기(선발 24경기)에서 4승13패 평균자책점 5.49로 부진하면서 FA 대박의 꿈이 사라졌다. 만약 2024년과 2025년 성적이 조금이라도 뒤바뀌었다면 시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았을 수 있었지만, 운명의 신이 가혹했다. 시즌 뒤 좋은 제안을 받지 못한 페디는 자신이 성공한 경험이 있는 화이트삭스와 1년 150만 달러 계약에 그쳤다.

사실상의 FA 재수였고, 그나마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따낸 게 다행이었다. 그런 페디는 올해 화이트삭스 마운드에서 마이너리그 강등 없이 완주하며 살림꾼 몫을 했다. 선발로 나가라면 나가고, 두 번째 투수로 나가 긴 이닝을 소화하라면 그렇게 했다. 화이트삭스 마운드에 유연성을 가져다 준 투수였다는 점은 분명했다.

▲ 지난해 부진으로 1년 150만 달러 계약에 그친 페디는 자신이 조금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 지난해 부진으로 1년 150만 달러 계약에 그친 페디는 자신이 조금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페디는 올해 33경기(선발 15경기)에 나가 141이닝을 던지며 8승9패 평균자책점 3.83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궂은 일을 하며 중용된 편에 속했다. 화이트삭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허무하게 탈락하기는 했지만, 페디의 올해 성적과 활용도를 보면 화이트삭스가 재계약을 할 만한 여지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그러나 현지 언론 및 매체들의 의견은 반대다. 페디가 올해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탈삼진 비율이 줄어든 것을 들어 페디의 기본적인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리는 매체들이 꽤 많다. 실제 페디의 올해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6.32개였다. 여기에 피홈런도 꽤 많았다. 투수 본연의 지표들을 잘 관리하지 못했고, 이는 내년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팬 매체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팬사이디드’의 화이트삭스 페이지인 ‘사우스사이드 쇼다운’은 14일(한국시간) 페디의 재계약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 매체는 페디를 놓아줘야 한다면서 내년에 화이트삭스로 돌아올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사우스사이드 쇼다운’은 “화이트삭스는 우완 투수 에릭 페디에게 기회를 줬고, 페디는 이전의 모습보다 훨씬 나아진 기량을 보여줬다.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며 14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이번 오프시즌에 34세가 되는 페디에게는 생산적인 한 해였다”고 올해 공헌도는 인정했다.

▲ 페디의 숨은 공로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는 화이트삭스가 페디를 다시 데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게 번지고 있다
▲ 페디의 숨은 공로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는 화이트삭스가 페디를 다시 데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게 번지고 있다

그러나 이 매체는 “하지만 화이트삭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확실한 선발 투수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며, 페디는 그들이 팀에 바라던 일관성을 커리어 내내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페디는 분명 메이저리그에서 또 다른 계약을 따낼 자격을 증명했지만, 화이트삭스가 그를 다시 데려올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는다. 구단은 로테이션 보강 목표를 더 높게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두 시즌 연속 100패 이상을 기록했으나 올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낸 화이트삭스는 이제 내년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전력 구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페디보다 더 좋은 선발 투수를 영입하는 게 필요하며, 팀이 리빌딩 팀에서 윈나우 팀으로 바뀐 만큼 페디의 상대적인 가치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논지다. 리빌딩 팀에서는 이닝 소화용으로 괜찮은 투수일지 몰라도, 지금은 더 수준 높은 투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단 올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고, 여전히 하위권 팀에서는 이닝 소화용으로 쓸 만한 투수임이 입증됐다. 매체의 지적대로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따내는 것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다년 계약이 가능할지, 연 평균 금액이 어떨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페디로서는 자신의 성공을 함께 했던 화이트삭스 잔류를 원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상황은 꽤 냉정하게 흘러가고 있다. 

▲ 시즌 뒤 계약 규모가 관심을 모을 전망인 에릭 페디
▲ 시즌 뒤 계약 규모가 관심을 모을 전망인 에릭 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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