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LG가 불리하다 그랬나… 오스틴 투런+박해민 슈퍼캐치, 라이벌 두산 집에 보냈다, 17일부터 KIA와 준PO 돌입 [잠실 게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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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많은 부상자와 시즌 막판까지 펼친 혈전으로 체력적인 측면에서도 열세였던 LG였다. 그러나 최근 3년 동안 두 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의 저력은 살아 있었다. LG가 잠실 라이벌 두산의 시즌을 끝내며 KIA가 기다리고 있는 준플레이오프로 진출했다.
LG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회 터진 오스틴의 선제 투런포,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호투, 그리고 박해민의 결정적인 호수비와 불펜의 분전까지 묶어 4-1로 이겼다. 정규시즌 4위로 이미 1승을 자동적으로 안은 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임한 LG는 시리즈를 한 판에 끝내면서 쉴 시간을 벌었다.
2차전을 자동으로 삭제한 LG는 17일부터 KIA와 준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한다. LG는 정규시즌에서 KIA에 7승9패로 열세였으나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치열하게 3위를 놓고 다툰 만큼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앤더스 톨허스트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1차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복귀한 두산은 필승 카드인 곽빈을 내고도 타선이 곳곳에서 정체를 빚으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원형 감독을 선임한 두산은 지난해 9위에서 올해 5위로 성적을 끌어올리기는 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잠실구장과 작별을 고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3위를 노렸으나 KIA에 밀려 4위가 된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지명타자)-문정빈(1루수)-문보경(3루수)-송찬의(좌익수)-구본혁(유격수)-박동원(포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나갔다.
염경엽 LG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큰 경기에서 활약할 확률이 더 높고, 상대 선발 투수인 곽빈의 투구 수를 최대한 많이 빼기 유리한 조합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편 와일드카드 결정전 로스터에서 제외된 마무리 손주영의 자세한 부상 소식도 전했다. 염 감독은 “목 6·7번 추간판 탈출증으로 주사 치료를 받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전은 어려울 것 같아 로스터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5위를 일찌감치 확정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미리 준비한 두산은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인 곽빈을 선발로 내 업셋 도전에 나섰다. 두산은 박찬호(유격수)-안재석(3루수)-세베리노(1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민석(좌익수)-강승호(2루수)-정수빈(중견수)-윤준호(포수)-조수행(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부상으로 빠진 박준순을 대신해 강승호가 선발 2루수로 출전했고, 정규시즌 때 곽빈과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더 많은 윤준호가 선발 포수로 출전하는 대신 양의지는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두산은 2차전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1차전에서 이겨야 하는 만큼 부담감을 얼마나 털어내느냐가 관건이었다.
선발 싸움에서는 두산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정작 선취점을 낸 것은 LG였다. 두산은 1회 선두 박찬호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안재석의 2루 땅볼 때 감각적인 슬라이딩으로 병살을 막았다. 2루수 신민재가 일단 1루로 던져 타자 주자 안재석을 아웃시켰고, 1루수 오스틴이 2루로 던졌다. 아슬아슬한 타이밍에서 박찬호가 베이스와 먼손(오른손)으로 기가 막히며 슬라이딩해 들어가며 비디오 판독 끝에 살았다.
박찬호는 2사 후 3루 도루까지 성공했으나 양의지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두산은 선취점 기회를 잃었다.
반대로 LG는 1회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홍창기의 몸에 맞는 공, 박해민의 1루 땅볼로 이어진 1사 1루에서 오스틴이 곽빈의 커브가 높게 떨어지는 것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친 것이다. 높은 쪽으로 떨어지는 커브에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지만 오스틴이 이를 기술적으로 받아쳤다.
두산은 0-2로 뒤진 2회 선두 김민석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1사 후 정수빈의 3루수 직선타 때 김민석이 1루로 귀루하지 못하며 아웃카운트 두 개가 한꺼번에 올라갔다.
LG는 2-0으로 앞선 2회 경기 초반 흐름을 완벽하게 장악할 기회를 놓쳤다. LG는 2회 선두 구본혁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고, 박동원이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신민재가 3루수 방면으로 희생번트를 댔다. 공이 뜨자 1·2루 주자가 적극적으로 다음 베이스를 향해 달려갈 수 있었다. 이에 3루수 안재석이 2루 주자를 3루에서 잡기 위해 일부러 공을 잡지 않았지만, 정작 3루 송구가 옆으로 새면서 주자와 타자가 모두 살았다.
무사 만루에서 LG가 1~2점 정도를 더 뽑는다면 두산으로서는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곽빈이 이 절대 위기에서 힘을 냈다. 페이스를 힘껏 끌어올린 곽빈은 시속 150㎞대 후반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홍창기 박해민 오스틴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과시했다. 경기 초반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두산 방망이는 무기력했고, 카라스코는 빠르지 않은 공으로도 코스와 구종을 잘 활용하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두산의 방망이를 잠재웠다. 두산은 3회부터 5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6회 1사 후 조수행이 볼넷을 골라 드디어 주자가 나갔지만, 박찬호 안재석이 모두 중견수 뜬공에 그치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다만 두산도 곽빈이 정상 궤도를 찾으며 6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버텼다. 6회까지 102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 10개를 잡아내는 등 위력투를 펼쳤다. 그러자 두산이 7회 추격 기회를 잡았다. 불펜이 불안한 LG는 카라스코를 그대로 7회에 올렸다. 하지만 이미 두 차례씩 카라스코를 본 두산 타자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선두 세베리노가 중전 안타를 친 것에 이어 양의지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며 단번에 무사 2,3루 기회를 잡은 것이다. 여기서 LG는 좌타자 김민석을 맞이해 좌완 케네디를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케네디가 김민석을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강승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1사 만루가 됐다.
두산은 정수빈 대신 우타자 양석환 대타 카드를 선택했다. 양석환이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렸다. 가르면 최소 동점이었다. 그러나 LG의 중견수는 박해민이었다. 전력 질주로 쫓아가 마지막 순간 공을 낚아챘다. 3루 주자 홈인에 그쳤다. 양석환은 헬멧을 집어 던졌다.
2사 1,2루에서 두산은 사력을 다했다. 다시 대타 박지훈 카드를 꺼냈고, 1·2루 주자들의 이중도루로 2사 2,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박지훈이 2루 땅볼에 그치면서 7회 1점을 추격하는 데 그쳤다. 박지훈 타석 때도 케네디의 폭투성 투구를 박동원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빠졌으면 동점이었다. 결국 LG가 수비의 힘으로 버틴 셈이 됐다.
두산도 곽빈이 6회까지 던진 뒤 7회부터 타카다를 올려 불펜 싸움에 들어갔다. LG는 7회 선두 신민재가 안타로 출루했다. 홍창기가 번트를 대지 못한 뒤 타격에서 결국 2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박해민이 중전 안타로 불씨를 살리며 1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두산은 김택연 카드를 꺼내들어 버티기에 나섰다. 김택연이 오스틴과 승부에서 시속 156km의 강속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고 급한 불을 껐다.
LG는 이어진 문정빈 타석 때 폭투 때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해 2사 2,3루를 만들고 희망을 이어 나갔다. 문정빈이 불리한 카운트에서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를 만들자, 두산은 잭로그를 투입해 문보경을 상대하게 했다. 여기서 문보경의 강한 타구를 유격수 박찬호가 감각적인 숏바운드 캐치로 잡아내는 호수비로 LG의 추가점을 막아냈다.
LG가 2-1, 1점 앞선 가운데 경기 종반이라고 할 수 있는 8회로 돌입했다. 고우석 손주영 김진성이 없는 상황에서 LG의 불펜 운영에 관심이 몰렸고, 김진수가 두 번째 주자로 등판했다. 하지만 조수행에게 볼넷을 내줬다. 1루에 발 빠른 조수행, 타석에도 역시 발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이 있는 박찬호가 들어섰다. 두산은 희생번트를 택했다. 동점만 만들면 오히려 동원할 수 있는 투수는 더 많다는 자신감이 있을 법했다. 박찬호가 투수 앞으로 희생번트를 대 1사 2루를 만들었다.
LG는 좌완 이우찬이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안재석과 승부에서 3B에 몰린 끝에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이우찬이 힘을 냈다. 세베리노, 류승민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모두 마지막 공이 절묘한 코스에 걸리면서 연이어 루킹 삼진을 잡아낸 것이다. LG가 큰 고비를 넘기는 순간이었다.'
위기 뒤 기회였다. 두산은 마무리 이영하가 8회에 등판했으나 LG는 선두 송찬의가 중전 안타를 때렸고, 구본혁이 희생번트를 댔다. 이어 박동원이 중전 안타를 치며 1사 1,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신민재가 3루수 방면으로 스퀴즈 번트를 댔다. 3루의 대주자 최원영이 발 빠르게 홈에 들어왔고, 신민재도 1루에서 살았다. 다만 주루 도중 하체 쪽 부상으로 교체되며 찜찜함을 남겼다.
어쨌든 1점을 더 추가하며 2점 리드를 잡은 LG는 이어진 1사 1,2루에서 홍창기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해민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면서 2사 2,3루로 기회를 확장했고, 박해민의 볼넷 때 다시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 박동원까지 홈을 밟아 4-1로 도망갔다. 경기 막판 연이은 실점에 두산의 전의는 꺾였고, LG는 9회 김강률이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LG는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케네디 김진수 이우찬 김강률로 이어진 불펜도 위기를 잘 버티면서 리드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오스틴이 1회 결정적인 투런포를 터뜨렸고, 신민재가 2안타 1타점, 박동원이 1안타 1볼넷, 박해민 송찬의 구본혁도 안타를 기록했다. 박해민은 7회 결정적인 호수비로 팀 승리의 공신이 됐다.
반면 두산은 선발 곽빈이 6이닝 10탈삼진 2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고, 타선이 4안타로 묶인 데다 7회 기회에서 박해민의 호수비에 걸리며 땅을 쳤다. 마무리 이영하가 오히려 1이닝 2실점하며 경기 막판 분위기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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