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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모토 "10일 동안 의식 잃어, 기적적으로 회복" 이런 아픔이…韓 홀드왕, 이래서 더 값지다

작성일: 2026.10.15 14:23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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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기모토 고우키 ⓒKT 위즈
▲ 스기모토 고우키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아픔을 딛고 열매를 맺었다.

일본 매체 '디앤서'는 지난 14일 KT 위즈 아시아쿼터 외국인 투수 스기모토 고우키(26)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직접 수원 KT위즈파크를 방문해 스기모토와 나눈 이야기를 들려줬다.

스기모토는 올해 KT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시즌 초반 필승조에 자리 잡는 듯했지만 이내 크게 흔들렸다. 2군 퓨처스팀에서 14일 동안 재정비한 뒤 6월 11일 1군으로 돌아왔다. 7월엔 13경기 13이닝서 1승 8홀드 평균자책점 1.38을 자랑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다시 고전하는 날이 늘었지만 무사히 정규시즌을 완주했다.

스기모토의 최종 성적은 73경기 71⅔이닝 1승2패 25홀드 평균자책점 5.90이 됐다. 리그 홀드 부문 1위에 오르며 외국인 최초로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위인 삼성 라이온즈 이승민의 23홀드를 2개 차로 따돌렸다. KT는 지난 5일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상대 팀을 기다리는 중이다.

▲ 스기모토 고우키 ⓒKT 위즈
▲ 스기모토 고우키 ⓒKT 위즈

디앤서는 "스기모토는 2022년 가을, 대학교 4학년생이었을 때 프로 지명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선택받지 못했다. 독립리그 구단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로 향한 뒤에도 3년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첫해에 오른쪽 팔꿈치를 다치기도 했다"며 "동료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현 KIA 타이거즈)가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에서 뛰는 걸 보며 '해외에서 야구하는 것도 문제없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운을 띄웠다.

매체는 "일본프로야구(NPB)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던 중 스기모토는 바이러스성 수막뇌염에 걸렸다. 그는 '10일 동안 의식을 잃었고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다고 들었지만 기적적으로 회복했다'고 회상했다"며 "스기모토는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프로 스카우트들의 눈에 띌 순 없었다. NPB의 꿈을 접으려던 찰나 KT로부터 입단 제안을 받았다. 정말 기쁜 마음으로 KT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KBO리그서 부침을 겪었다. 디앤서는 "처음으로 외국에서 야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스기모토는 투수판 밟는 위치를 1루 쪽에서 3루 쪽으로 바꿨다"고 언급했다.

▲ 스기모토 고우키 ⓒKT 위즈
▲ 스기모토 고우키 ⓒKT 위즈

스기모토는 "독립리그에서는 컨디션이 좋으면 거의 맞지 않았지만 한국에서는 아무리 컨디션이 좋아도 맞아나갔다. 나만큼 공이 빠르지 않아도 잘 던지는 투수들이 많더라.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졌을 때, 투구 폼과 각도의 차이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 왔을 때는 NPB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그저 여기서 오랫동안 야구할 수 있기를 바랐다. 7월부터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이곳에서 좋은 타자들을 만나 빠르게 약점을 극복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덕분에 더 발전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디앤서는 "한국은 일본보다 먼저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를 도입했다. 스기모토는 팀의 에이스이자 도쿄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고영표 등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며 "일본에서 스기모토는 종종 스트라이크존 좌우 가장자리에 커터를 던졌다. 하지만 한국에선 공이 ABS 존의 센서를 모두 통과해야만 스트라이크로 판정받는다. 원하는 위치에 전력을 다해 빠른 공을 던지는 것은 예상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짚었다.

▲ 스기모토 고우키 ⓒKT 위즈
▲ 스기모토 고우키 ⓒKT 위즈

스기모토의 KT 및 한국 생활도 조명했다. 디앤서는 "스기모토는 수원에 사는데 휴식일엔 거의 외출하지 않는다. 한국 음식에는 빠르게 적응했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파김치다"며 "한국에선 알파벳도, 한자도 아닌 문자가 펼쳐진다. 대화를 통해 스트레스나 고민이 해결되는 경우가 많아 언어를 익히는 게 필수적이라 생각했다. 스기모토는 시즌 전 한글을 배우고 스스로 선수들 사이로 들어갔다"고 적었다.

이어 "스기모토는 또래 투수 손동현과 금세 친구가 됐다. 이제는 간단한 한국어를 들으면 이해할 수 있는 정도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10월 5일 스기모토를 인터뷰한 날 KT는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샴페인 세리머니 후 한국 국가대표 외야수 안현민에게 질문을 받았다"며 "안현민이 '스기모토 NPB 갈 수 있나요? 드래프트가 22일이죠?'라고 물었다. KT 선수들도 스기모토의 거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약 한국 프로팀을 통해 NPB에 지명받는다면, 역사상 최초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 스기모토 고우키 ⓒKT 위즈
▲ 스기모토 고우키 ⓒ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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