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까지 오스틴 MLB 복귀 가능성 분석… “MLB 먹튀→KBO 괴물타자, 감탄할 가치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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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G와 2023년 시즌 개막을 함께할 외국인 타자는 원래 오스틴 딘(33)이 아니었다. 당초 LG는 아브라함 알몬테와 계약을 마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늘이 LG를 보고 웃었다. 알몬테의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됐고, 계약을 파기한 뒤 데려온 오스틴이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가 됐기 때문이다.
오스틴은 2023년 입단 후 4년간 꾸준히 LG의 중심 타선을 지키며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KBO리그 네 시즌 동안 539경기에 나가 타율 0.320, 127홈런, 449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더 올라갈 것이 있는가 싶었던 성적은 올해 정점을 찍었다. 에이징 커브 논란을 완전히 불식시켰다. 주축 베테랑 타자들이 상당수 부진했던 가운데 오스틴의 성적은 더 빛이 났다.
오스틴은 올해 144경기 전 경기에 나가 타율 0.331, 41홈런, 12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2를 기록했다. 개인 첫 40홈런 이상을 때렸고, 2024년 132타점에 버금가는 127타점을 기록하면서 팀 타선에서 고군분투했다. 타율·출루율·장타율 모두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쓰며 올해 당당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올랐다.
사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진로’에 고민이 많던 선수였다. 유망주로 평가받았으나 정작 메이저리그에서는 실적을 내지 못했고, 메이저리그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었다. 그때 LG의 손을 붙잡은 것이 오스틴으로서도 경력의 전기가 됐다. 비록 메이저리그보다는 수준이 낮은 리그지만,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조금 더 안정적인 여건에서 야구 경력을 이어 갈 수 있었다. 제법 많은 돈도 벌었다.
세인트루이스 팬 칼럼 사이트인 ‘레드버드 랜츠’는 15일(한국시간) 오스틴의 극적인 경력 부활을 장문의 기사를 통해 다뤘다. 이 매체는 “잊혔던 전직 카디널스 외야수가 해외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스틴의 과거를 조명하고, 또 한국으로 간 뒤 성공적으로 쌓이고 있는 경력을 집중 조명했다.
‘레드버드 랜츠’는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올해의 선수에서 메이저리그의 ‘먹튀’를 거쳐 KBO의 괴물 타자가 되기까지, 오스틴 딘은 다채로운 야구 인생을 살아왔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그가 아시안 스타덤에 오르는 여정 중 거쳐 간 정거장 중 하나였다”고 떠올렸다.
오스틴은 마이애미의 2012년 4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마이너리그에서는 두각을 드러낸 선수였다. 2020년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사실 세인트루이스에서의 성적을 그다지 돋보이지 않았다. 오스틴은 세인트루이스에서의 두 시즌 동안 빅리그 출전 경력은 25경기가 전부였고, 타율 0.235, 1홈런, OPS 0.790에 머물렀다. 경쟁자들도 많았고, 그 경쟁을 이기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 악재도 있었다. 세인트루이스 관점에서 봤을 때는 먹튀라고 해도 할 말은 없었다.
‘레드버드 랜츠’는 당시의 과정을 회상하면서 “KBO 리그의 LG 트윈스와 계약한 이후, 오스틴 딘은 그야말로 ‘재발견’이 됐다. LG는 그를 외야에서 불러들여 전담 1루수로 기용했다. 수비 부담이 적은 포지션을 맡으면서 3년 동안 86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LG는 딘을 타선의 중심에 두고 2023년과 2025년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2026년 대활약을 위한 예고편에 불과했다”면서 올해 성적을 극찬했다.
이 매체는 “메이슨 윈이 0번을 물려받기 전 마지막으로 등번호 0번을 달았던 선수로 카디널스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오스틴은 카디널스나 메이저리그 전체에 큰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비록 그가 미국 무대로 돌아오지 않더라도, KBO 합류 이후 그가 보여준 활약은 멀리서나마 감탄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과거 소속 선수를 응원했다.
다만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레드버드 랜츠’는 “2026년 압도적인 활약 덕분에 딘은 KBO 전역에서 큰 찬사를 받고 있지만, 만약 그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원한다 하더라도 이는 쉽지 않은 과제일 수 있다. 33세라는 나이 때문에 전성기가 많이 남지 않았을 수 있으며, 최고 수준 리그의 벤치 멤버로 마지막 도전을 하기보다는 자신이 성공을 거둔 곳에서 계속 뛰기를 원할 수도 있다”고 현실적인 문제를 들었다.
오스틴은 올해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의 여러 관찰을 받았고,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서 이미 수차례 스카우트 리포팅이 올라간 적이 있는 선수다. 다만 오스틴이 LG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지금 메이저리그에 가면 빅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는 불안정한 신분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매체의 말대로 한국에서 좋은 조건이 있다면 계속 남을 수도 있다는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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