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대 첫 출전에 무려2승! 한국 대학 브리지대표팀, 가능성을 봤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대한민국 대학 브리지대표팀이 세계무대 첫 도전에서 값진 2승을 거두며 한국 대학 브리지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중국 랴오청에서 열린 '2026 FISU 세계대학선수권대회 마인드스포츠' 브리지 종목에 출전해 세계 각국의 대학생 선수들과 기량을 겨뤘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21개국에서 총 103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대한민국은 남녀 각각 3명씩 총 6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고려대학교 문석형·공유민·김민서·백경민, 연세대학교 이예서, 중앙대학교 최예리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강성석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었으며 스페인 유소년 대표팀 출신 다니엘 코치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도왔다.
이번 대회는 일반적인 국제 브리지대회와 달리 남자·여자·혼성팀의 구분 없이 모든 팀이 맞붙는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팀이 서로 한 차례씩 대결했으며 별도의 결선 토너먼트 없이 순위를 결정했다.
경기 운영 방식도 선수들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한 라운드에서 16보드를 소화하는 데 주어진 시간은 2시간으로, 일반적인 브리지대회보다 경기 시간이 약 15~20분 짧아 빠른 판단력과 집중력이 요구됐다.
세계 정상급 대학생 선수들을 상대한 한국 대표팀은 대회 초반 고전했다. 비딩과 플레이, 디펜스 등 경기 전반에서 경험과 실력 차이를 절감했다.
그러나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선수들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향상됐다. 초반에는 승점(VP·Victory Point) 0-20으로 크게 뒤지는 경기도 있었지만, 점차 격차를 좁히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싱가포르를 상대로 거둔 두 차례 승리는 이번 대회의 백미였다.
한국은 싱가포르 남자팀(Singapore 2)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데 이어 10라운드에서 더욱 강한 전력을 갖춘 싱가포르 혼성팀(Singapore 1)을 28-27, 단 1점 차로 꺾는 극적인 승리를 만들어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 대표팀은 강팀을 상대로 승점 5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집중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발휘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얻었다.
강성석 감독은 "대회 초반에는 비딩과 플레이, 디펜스 모든 부분에서 상대 선수들에게 크게 밀렸다. 하지만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실력 차이가 줄어들었고, 결국 두 차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불과 3개월이라는 짧은 준비 기간에도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 대학생 브리지 인구가 더욱 늘어난다면 한국도 국제무대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는 단순히 승패를 겨루는 무대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FISU 세계대학선수권대회는 세계 각국의 대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교류하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선수들은 경기 이후 문화체험과 도시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다른 나라 대학생들과 우정을 나눴다.
연세대학교 이예서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2승을 거둘 수 있어 정말 뜻깊고 기쁘다. 세계 각국의 뛰어난 대학생 선수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 겨룬 매 순간이 값진 배움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쉽지 않은 경기 속에서도 서로를 믿고 끝까지 집중해 준 팀원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아쉬웠던 경기들은 더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 브리지를 더 널리 알리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 대학 브리지대표팀의 이번 출전은 한국 브리지 역사에서도 의미 있는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세계대학선수권대회를 위해 대학생 브리지 국가대표선수단이 처음 결성됐고, FISU 마인드스포츠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도 처음으로 참가했기 때문이다.
김혜영 한국브리지협회장은 "두 차례 승리에 그쳤지만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싸워줬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무엇보다 최초의 대학 브리지 국가대표선수단이 결성되고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했다는 사실 자체가 뜻깊다"며 "우리 대학생들이 세계 선수들과 경쟁하며 값진 경험을 쌓고, 함께 어울릴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 대학 브리지의 세계무대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경기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은 한국 브리지의 미래를 향한 희망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승리의 숫자보다 세계무대에서도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관련 추천 기사
일반 관련 기사
-
스포츠 가치 가득 담은 재치 넘치는 숏폼 가득, 체육공단 공모전 14편 우수작 선정
2026-10-16
-
'이런 일이 처음 아니다' 안세영을 가장 늦게 만나는 게 상책…왕즈이-야마구치 나란히 8강 → 4강 격돌 유력, 안세영 결승 상대 누구?
2026-10-16
-
'국민 스포츠권 시대, 한국 스포츠의 미래는'…한국체육학회, 제주서 학술대회 개최
2026-10-16
-
‘K-POP X MMA’ 11월 1일 로드FC 079, ‘여자친구’ 출신 은하·신비·엄지 축하 공연
2026-10-16
-
[한국체육진단④] “요즘 선수 통제 어렵다”…달라진 선수, 지도자는 누가 키우나
2026-10-16
-
"불필요한 수술 때문에 죽을 뻔했다" 4300억 원 대 손해배상 소송…25세 전 NFL 선수, 왜 충격 폭로 결심했나
2026-10-16
추천 콘텐츠
-
'투수 교체 완전 실패' 로버츠 밀워키에 감탄…"정말 완벽하게 경기, 아무리 찬사 보내도 부족"
2026-10-16
-
AFC ‘오피셜’ 공식발표, 한국 축구 대표팀 집안 싸움…이강인 vs 황인범, 아시아 국제선수상 최종 후보 동반 선정
2026-10-16
-
미친 경기에 한국인이 폭발했다…'평점 9.4점+MOM' 오현규, 유로파리그 2골 1도움 원맨쇼 → 튀르키예 집중 조명
2026-10-16
-
스포츠 가치 가득 담은 재치 넘치는 숏폼 가득, 체육공단 공모전 14편 우수작 선정
2026-10-16
-
U-15 소프트볼, 아시아컵 최종전 대만에 완패하며 5-6위 결정전으로 "마지막까지 최선!"
2026-10-16
-
'이런 일이 처음 아니다' 안세영을 가장 늦게 만나는 게 상책…왕즈이-야마구치 나란히 8강 → 4강 격돌 유력, 안세영 결승 상대 누구?
2026-10-16
많이 본 기사
-
끝내 ‘오피셜’ 공식발표, 손흥민 대한민국 국가대표 마지막 메이저 대회 ‘뛸 수 있다’…사우디아라비아 “내년 1월 아시안컵 예정대로 개최 준비”
2026-10-16
-
이러면 한화 컴백 가능성 커진다…16승 KS행 영웅 결별 100% 확실시 "단장은 떠났지만 어렵지 않은 결정"
2026-10-16
-
'손흥민이 아니었다'..."토트넘으로 다시 데려오고 싶은 선수는?"질문 받은 주장 반더벤의 대답은
2026-10-16
-
사직에 이대호가 다시 등장할 수 있을까… 그 시점은 언제일까, 격동의 오프시즌 궁금증
2026-10-16
-
'일본 4명인데 한국은 전멸' 韓日 격차 더 벌어졌다…발롱도르 공식 홈페이지도 극찬 "아시아 후보 절반이 사무라이 블루" 역대 노미네이트 역시 압도적 1위
2026-10-15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