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가락 잘라 버리겠다” 다저스 탈락에 이성 잃었다… 선수 아내까지 범죄 협박, 美 충격과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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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호기롭게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했던 LA 다저스의 시즌은 허망하게, 또 최악으로 끝났다. 16일(한국시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탈락하며 거센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랜타를 일축한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올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인 밀워키를 만났다. 밀워키의 전력과 경기력이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확률이 높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이른바 ‘스타 파워’ 때문이다. 실제 다저스는 지난해에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밀워키를 4전 전승으로 쓸고 월드시리즈에 갔다.
밀워키의 짜임새 있는 경기력도 결국 다저스의 한 방과 영웅적인 스타들에 밀릴 것으로 본 것이다. 지난해가 딱 그랬다. 하지만 칼을 갈고 나온 밀워키는 오히려 다저스를 4전 전승으로 잡아내고 완벽한 복수를 했다. 밀워키는 1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4차전에서 경기 초반 4점 열세를 뒤집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준 끝에 다저스를 집에 보내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실망한 다저스 팬들의 기색은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다. 적지에서 열린 1·2차전에서 모두 패하자 2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3차전 홈경기 티켓 가격이 급락했다. 3차전에서는 6회까지 2-1로 앞서고 있다 역전을 당해 졌고, 실망한 팬들이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귀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4차전은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2회 4점을 먼저 뽑으며 드디어 기운을 차리는 듯했으나 이후 밀워키의 추격에 시달리더니 4-6으로 패하며 탈락이 확정됐다.
이 가운데 이성을 잃은 팬들도 속출하고 있다. 선수는 물론, 선수 아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찾아가 욕설을 하거나 협박을 하는 일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16일(한국시간) 블레이크 스넬의 아내인 헤일리 스넬은 자신의 SNS 다이렉트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메시지에는 차마 말로 옮기기 거북한 협박이 담겨져 있었다.
헤일리 스넬이 캡처해 공개한 메시지에는 “간단하다, 10월 20일 전까지 그 X같은 자식에게 손을 떼라고 전해라. 그렇지 않으면 네 손가락을 하나씩 잘라 버릴 것이다”면서 “너를 찾아내는 데 4만 달러가 들든 어쨌든 상관이 없다. 그에게는 10월 20일까지 시간이 있다. 나는 분명 경고했다”고 적혀져 있다.
스넬은 팀이 2패로 몰린 3차전 선발로 등판했다. 1회 잭슨 추리오에게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6회까지 잘 던졌고, 다저스도 그 사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2-1로 앞선 7회 문제가 생겼다. 선두 본에게 볼넷을 내준 것에 이어, 바우어스와 끈질긴 승부를 벌였으나 결국 우월 역전 투런포를 맞은 것이다. 스넬은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다음 타자인 미첼에게도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세 번째로 좌타자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은 좌완으로 기록되는 비운을 안았다. 스넬의 투구는 물론, 적절한 투수 교체 타이밍을 찾지 못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다만 그 또한 선수 및 아내에 대한 협박성 메시지를 정당화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헤일리 스넬은 캡처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스포츠 도박에서 돈을 잃었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도박에서 돈을 잃었다고 말하는 방법”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3차전 다저스 승리, 혹은 그와 연관된 상품에 거액을 걸었다가 돈을 날린 이의 소행으로 본 것이다. 미국은 스포츠 베팅 시장이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이 크고, 여기서 돈을 번 사람도 있지만 크게 손해를 보는 사람들도 있다. 다저스의 우세가 예상된 경기에서 많은 이들이 돈을 날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3연패를 위해 아예 팀의 약점을 지워버리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야수 최대어였던 외야수 카일 터커, 시장 최고 마무리였던 에드윈 디아스를 동시에 쓸어 담았다. 야구계의 지구 방위대를 만들려는 것 같았다. 두 선수가 부진하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는 유망주를 내주고 현 시점 최고 좌완인 타릭 스쿠발까지 영입했다. 하지만 밀워키에 한 판도 이기지 못하며 참패했다. 당분간은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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