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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돕고 싶은데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올림픽 영웅의 참담한 근황…병마에 하루 22시간 누워 산다

작성일: 2026.10.17 00:04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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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육상 대표였던 베스 도빈은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일상 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법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아픔을 토로했다.
▲ 영국 육상 대표였던 베스 도빈은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일상 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법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아픔을 토로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한때 올림픽 트랙을 질주했던 다리는 이제 침대 밖으로 나서는 일조차 버거워졌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영국 육상 국가대표로 뛰었던 베스 도빈(32)의 현재는 가혹하다. 

17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요즘 도빈은 하루 24시간 가운데 22시간 이상을 침대에서 보내고, 올해 집 밖으로 나간 횟수도 단 다섯 번에 불과하다. 딸의 한창때를 지켜보는 부모에게도,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선수에게도 견디기 힘든 현실이다.

어머니 진은 딸을 도울 방법이 없다는 사실에 무너졌다. "딸을 어떻게든 돕고 싶지만, 아무런 방법이 없으니 도울 수가 없다. 어디든 데려가고 싶다. 필요하다면 미국에라도 가고 싶지만,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좌절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부터 걱정이 시작된다는 어머니의 말에는 막막함이 묻어났다. 일반적인 32세의 딸이라면 한창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며 최고의 인생을 살고 있어야 하는데 도빈은 다르다. 어머니는 "매일매일 딸이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걱정된다. 우리가 더 이상 딸을 돌볼 수 없게 되면 누가 살필지 늘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도빈을 무너뜨린 병은 근통성 뇌척수염(ME)이다. 코로나19와 전염성 단핵구증에 잇따라 감염된 2021~2022년 겨울 이후 건강이 조금씩 나빠졌다. 처음에는 수면 시간이 늘고 달리기 기록이 떨어지는 정도였지만, 목 통증과 어지럼증, 전신 통증이 이어졌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영연방 경기대회를 거치면서 상태는 더욱 악화했고, 결국 선수로서의 삶마저 멈춰 섰다.

▲ 영국 육상 대표였던 베스 도빈은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일상 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법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아픔을 토로했다.
▲ 영국 육상 대표였던 베스 도빈은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일상 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법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아픔을 토로했다.

대화하거나 밝은 빛과 큰 소리에 노출되는 사소한 자극도 증상을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다. 혈액검사처럼 평범한 일정을 소화한 뒤에도 몇 달간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할 정도다. 도빈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삶을 완전히 파괴해 버리는 질병"이라며 "모든 것을 잃어버린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이 병을 부르는 다른 말은 만성 피로 증후군이다. 도빈은 "차라리 그냥 피로감뿐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랬다면 훨씬 견디기 쉬웠을텐데 실제로는 훨씬 심각하다"라고 탄식했다.

BBC는 그럼에도 도빈이 침묵을 택하지 않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30분 동안 인터뷰하는 일조차 미래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자신과 같은 환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책임감을 높게 바라봤다.  

올림픽 무대에서 누구보다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던 도빈은 병마에 일상을 빼앗겼다. 그래도 자신과 같은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아픔을 세상에 제대로 알리기 위해 위험을 감수했다. 

▲ 영국 육상 대표였던 베스 도빈은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일상 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법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아픔을 토로했다.
▲ 영국 육상 대표였던 베스 도빈은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일상 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법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아픔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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