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도박하는 거야!" 英 헤비급 세계 챔피언의 섬뜩한 경고…피범벅 만들었던 상대와 5개월 만에 재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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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세계 헤비급 챔피언 대니얼 뒤부아가 파비오 워들리와의 재대결을 앞두고 섬뜩한 경고를 날렸다. 지난 5월 상대를 피범벅으로 만들었던 뒤부아는 이번 대결이 워들리의 건강은 물론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6일(한국시간) "뒤부아는 워들리가 자신과 다시 맞붙는 것이 목숨을 건 도박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워들리에게는 사실상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보도했다.
두 선수는 17일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에서 세계복싱기구(WBO) 헤비급 세계 타이틀을 놓고 격돌한다. 지난 5월 맨체스터에서 열린 첫 대결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성사된 재대결이다. 당시 승리했던 뒤부아가 챔피언 자격으로 방어전에 나서고, 워들리는 빼앗긴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링에 오른다.
뒤부아는 경기를 앞두고 '더 선'과 인터뷰에서 "그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아마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세계 타이틀이 걸린 경기이고, 그 역시 우리 모두처럼 돈을 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이 경기를 거절할 리 없었다. 다시 한번 도박을 하려는 것이다. 파비오는 자신의 건강과 목숨을 걸고 도박하고 있다. 사실 우리 모두가 그렇다. 우리는 상금을 위해 싸우는 복서들이다. 복싱은 스포츠이지만, 피를 보는 스포츠다"라고 강조했다.
뒤부아의 발언이 더욱 무섭게 다가오는 이유는 지난 5월 두 선수의 첫 대결 때문이다. 당시 맨체스터에서 열린 경기는 올해 최고의 헤비급 명승부 중 하나로 평가받을 만큼 치열했다. 경기 시작 불과 9초 만에 워들리의 강력한 오른손 펀치가 뒤부아의 관자놀이를 강타했다. 뒤부아는 3라운드에서도 비슷한 공격을 허용하며 두 차례 캔버스에 쓰러졌다.
그러나 승부는 완전히 뒤집혔다. 뒤부아는 5라운드부터 반격에 나섰고, 워들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워들리의 오른쪽 눈은 심하게 부어 감겼고 코에서는 피가 쏟아졌다. 반복된 강타를 허용한 워들리는 결국 11라운드에서 경기가 중단되면서 생애 첫 패배를 당했다.
당시 경기를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았다. 워들리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는데도 경기가 지나치게 오래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워들리의 트레이너 벤 데이비슨과 주심 하워드 포스터는 선수 보호를 위해 더 일찍 경기를 중단했어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워들리는 2017년까지 사무직으로 일하다가 복싱에 뛰어든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불과 9년 만에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지만, 지난 5월 뒤부아에게 패하면서 타이틀을 내줬다. 이후 재대결 조항을 발동해 5개월 만에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뒤부아는 "모든 경기는 선수를 변화시킨다. 모든 경기는 선수에게서 무언가를 조금씩 빼앗아 간다. 링에 오를 때마다 자신의 일부를 조금씩 잃는 것이다"라며 복싱이 선수에게 남기는 신체적 부담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재대결에서는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뒤부아는 "워들리는 엄청나게 맞았다. 그렇지 않은가? 정말 많은 타격을 받았다. 그의 팀이 링사이드에 앉아 그가 또다시 얻어맞는 모습을 지켜보겠다면, 나는 링에 올라 내 일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무명 복서였던 뒤부아와 워들리는 런던 캐닝타운의 피콕 체육관에서 스파링을 통해 처음 만났다. 이후 나란히 세계 정상급 헤비급 선수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세계 타이틀을 놓고 서로를 쓰러뜨려야 하는 경쟁자가 됐다.
뒤부아는 "복싱에는 친구가 없다. 경기가 끝나면 친구가 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전에는 친구가 없다. 나 아니면 그다. 그것이 내 마음가짐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나는 매일 긴장한다. 내 안에는 혼돈이 있고, 경기 전까지 그것을 억누르고 있다. 나는 상대에게 고통을 주고 내 안의 혼돈을 상대에게 쏟아내는 것을 즐긴다. 내 안에 있는 고통을 상대에게 전달한다. 그것이 복싱이다"라고 덧붙였다.
뒤부아는 통산 26전 23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앤서니 조슈아를 꺾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워들리는 지난 5월 뒤부아에게 패하기 전까지 21경기 무패를 유지했다. 두 선수는 재대결을 앞둔 계체량에서도 뒤부아가 5파운드(약 2.3kg) 이상 무겁게 나오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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