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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수비 중시 라인업 짰다고 했는데… 작전 간파에 수비도 말썽, 디펜딩 챔피언 자존심 구겨지네

작성일: 2026.10.17 21: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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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준 끝에 1-5로 진 LG ⓒ곽혜미 기자
▲ KIA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준 끝에 1-5로 진 LG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염경엽 LG 감독은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 구성의 기본 틀은 ‘수비’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경험과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면 틀리지 않는다.

이날 염 감독은 홍창기를 선발 리드오프로 신임했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날 선발 출전이 어려운 신민재 대신 구본혁을 선발 2루수로 기용했다. 무릎 부상이 있었던 오지환은 트레이닝파트에서 선발로 낼 수 있다는 사인을 받아 바로 선발 유격수로 냈다. 선발 포수로는 베테랑 박동원이 낙점을 받았다.

염 감독은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당시부터 포스트시즌은 베테랑 선수들의 확률이 더 높고, 그래서 오스틴을 비롯해 홍창기 박해민 박동원 문보경 오지환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발인 앤더스 톨허스트가 이주헌과 적잖이 맞춰본 것은 사실이지만, 경험 측면에서 박동원을 기용했다고 이야기했다.

“포스트시즌의 분위기는 다르다”고 말한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수비라고 생각한다. 에이스급 대결에서는 수비에서 경기가 갈리는 포스트시즌 경기가 많다. 전체적으로 수비에 비중을 뒀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라인업 구성의 기본 틀을 설명했다. 

▲ LG는 1-1로 앞선 3회 무사 1루에서 작전이 간파당하며 주자가 허무하게 사라졌다 ⓒ곽혜미 기자
▲ LG는 1-1로 앞선 3회 무사 1루에서 작전이 간파당하며 주자가 허무하게 사라졌다 ⓒ곽혜미 기자

베테랑 선수들을 기용했을 때 얻는 이점은 분명 예상이 가능한 범주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큰 경기에서 떨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만 LG의 그런 기대효과는 적어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나타나지는 않았다.

LG는 1차전에서 1-5로 완패했다. 가장 경계하는 대상이었던 김도영에게 홈런 두 방을 얻어맞고 봉쇄에 실패한 것도 패인이지만, 세밀한 플레이에서 자꾸 물이 샜다.

1-1로 맞선 3회에는 작전이 상대에 간파됐다. LG는 선두 박동원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박동원을 2루에 보내기 위한 여러 방법을 짜냈다. 다음 타자 구본혁은 초구에 번트 모션을 취하다 강공으로 전환했고, 박동원은 2루를 향해 스타트를 끊었다. 런앤히트였지만 파울이 됐다.

2구째는 아예 번트 모션을 하고 있다가 볼이 들어오자 배트를 거뒀다. 하지만 3구째는 다시 초구와 같은 작전이었고, 이를 간파한 KIA 배터리가 공을 높게 던졌다. 치기 어려운 공이었다. 결국 2루로 뛰던 박동원만 횡사했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누가 먼저 점수를 내느냐가 중요했는데 이 장면은 생각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 1-2로 뒤진 6회 추가 실점의 발단이 된 송찬의의 포구 실책 ⓒ곽혜미 기자
▲ 1-2로 뒤진 6회 추가 실점의 발단이 된 송찬의의 포구 실책 ⓒ곽혜미 기자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은 “초구에 페이크 번트는 솔직히 예상 못 했다. 그 다음에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은 했다. 작전이 나올 수 있으니 신중하게 던지자고 했다”면서 배터리코치와 포수의 사인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피치아웃은 아니었고 작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초구에 성공했다면 모를까, KIA가 잔뜩 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1-2로 뒤진 6회에는 수비에서 두 개의 실수가 연이어 나오며 고개를 숙였다. 박재현의 좌익수 뜬공은 송찬의가 마지막 순간 포구하지 못했다. 타구 속도가 제법 빨랐으나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왔기에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이어 김선빈의 3루 땅볼은 문보경이 잡지 못하면서 1루 주자 박재현의 3루 진루를 허용했다. 무사 1,3루에서 김도영에게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중요한 점수를 뺏겼다.

염경엽 감독도 경기 후 “실책은 나올 수 있다. 실책이 나온 뒤에 커버가 돼야 하는데 연속으로 나오면서 점수를 줬다. 그러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는 수비 하나가 경기 흐름을 좌우할 때가 있다. 선수들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다음 경기부터는 안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씁쓸함을 달랬다.

LG가 최근 3년 중 2년이나 통합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투·타가 좋은 것도 있었지만 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 모여 경기를 끌어갔기 때문이다. 오히려 상대가 먼저 틈을 보이고 무너지곤 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는 그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최대한 빨리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가운데, LG는 임찬규가 2차전 선발로 나서 만회를 노린다.

▲ 염경엽 감독은 연속 실책에는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하며 수비 실책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 기대했다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은 연속 실책에는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하며 수비 실책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 기대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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