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왕따 시킨 범인은 이강인” 영국인 피터, 국대 갈등에 소신 발언 "황금세대, 하나로 뭉쳐야 하는데 점점 타이밍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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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영국인 방송인 피터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내부 갈등 문제를 언급하며 감독과 주장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의 황금세대가 겪었던 불화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의 해결 방식을 소개하면서 한국 대표팀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피터와 박문성 해설위원은 17일 '달수네 라이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2000년대 잉글랜드 대표팀의 '황금세대'를 언급했다. 당시 잉글랜드에는 데이비드 베컴,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폴 스콜스, 리오 퍼디난드, 존 테리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박문성은 "퍼디난드가 나중에 인터뷰에서 당시 대표팀 멤버는 좋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의 라이벌 의식이 너무 강해 대표팀에 가서도 서로 서먹서먹하고 불편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팀 선수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지 못했다. 말을 잘못했다가 소속팀의 사정이나 정보가 상대 팀으로 넘어갈까 봐 경계했다는 것"이라며 "제라드 역시 당시 선수들이 각자 방에 머물렀고 서로 어울리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존 테리와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갈등도 소개했다. 박문성은 "당시 잉글랜드의 경기력이 좋지 않자 존 테리가 공개적으로 조 콜을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펠로 감독은 팀 내부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했고, 결국 테리가 감독과 동료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피터는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피터는 "사우스게이트가 정말 큰 역할을 했다. 잉글랜드 팬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며 "사우스게이트는 과거 황금세대가 저질렀던 실수에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스게이트는 선수단 분위기에 굉장히 신경을 썼다. 식사할 때도 같은 소속팀 선수들끼리 앉지 못하도록 했다"며 "잉글랜드는 라이벌 구단 출신 선수들 사이의 갈등이 문제였지만, 한국은 선후배 사이의 서열 문화가 강하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더 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선수단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실시했던 특별한 훈련도 소개했다. 피터는 "사우스게이트는 선수들을 영국 해병대 훈련 캠프로 데려갔다. 선수들이 함께 숙박하며 훈련받는 과정에서 팀이 하나로 뭉치게 됐다"며 "훈련을 마친 뒤 해병대 관계자들에게 누가 가장 강한 리더십을 보여줬는지 물었고, 해리 케인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케인이 주장으로 임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주장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피터는 "솔직히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어떻게 주장 역할을 수행하는지는 잘 모른다"면서도 "토트넘 시절 영국에서도 손흥민이 주장감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이 조금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잉글랜드에서는 주장이 선수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강하게 이끄는 모습을 떠올렸다. 하지만 최근 한국 대표팀은 이강인과의 사건부터 김민재를 둘러싼 이야기까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는 주장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터는 케인과 조던 헨더슨을 좋은 주장 사례로 꼽았다. 그는 "케인과 헨더슨은 모든 선수가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고 느끼게 만든다.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아무리 많은 골을 넣었더라도 대표팀에 처음 들어온 선수와 자신이 같은 동료라는 인식을 심어준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는 사우스게이트의 방식도 언급했다. 피터는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에게 잉글랜드 대표팀의 전통을 상징하는 모자를 전달하는 행사를 만들었다"며 "과거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레전드들이 직접 훈련 캠프를 찾아와 신입 선수들에게 모자를 건넸다. 대표팀에 처음 뽑혔을 때 어떤 감정이었고, 잉글랜드 유니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팀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드러냈다. 피터는 "지금 한국은 임시 감독 체제다. 감독이 선수단의 분위기를 잡아줘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아무리 손흥민이 경험이 많고 전설적인 선수라고 해도 팀의 최고 책임자는 감독이다. 감독이 중심을 잡고 선수단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선수들을 둘러싼 대표팀 은퇴 가능성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피터는 "잉글랜드는 선수층이 두껍기 때문에 몇 명이 대표팀을 떠나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그런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늘 황금세대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느냐. 어떻게든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야 하는데 점점 타이밍을 놓치는 것 같다"며 "이제 그 세대도 나이를 먹고 있고 다음 세대가 다가오고 있다. 빨리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데 감독은 임시 감독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아쉽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흥민의 대표팀을 향한 헌신에는 박수를 보냈다. 피터는 "손흥민에게는 애국심이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솔직히 대표팀에서 은퇴할 수 있는 시점도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런데도 끝까지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한국 국민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정말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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