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네시스 해냈다! 도요타·페라리 다 제쳤다…WEC 데뷔 첫해 '역사적 폴 포지션' 대폭발→21세 신예 역대 최연소 신기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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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세계 모터스포츠 강호들이 '제네시스 질주'에 무릎을 꿇었다. WEC 데뷔 첫 시즌에 도요타·페라리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역사적인 첫 폴 포지션을 거머쥐었다.
제네시스 소속 프랑스 신예 드라이버 마티스 조베르(21)는 WEC 역대 최연소 폴 포지션 신기록을 세우며 소속팀 예선 1·3위 석권에 힘을 보탰다.
국제자동차연맹(FIA) 세계내구선수권대회(WEC) 공식 홈페이지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바르셀로나에서 역사적인 첫 폴 포지션을 차지했다"며 "조베르가 놀라운 주행으로 18일 열리는 바르셀로나 6시간 레이스의 최상위 출발 위치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올 시즌 처음 WEC에 참가한 하이퍼카 클래스의 신생 제조사 제네시스가 최근 인상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세 차례 자유주행 가운데 두 차례나 전체 2위 기록을 작성하며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의 상승세는 예선에서 절정에 달했다.
먼저 마티유 자미네가 19번 제네시스 GMR-001 하이퍼카를 몰고 예선 1차 세션에서 전체 1위에 올랐다. 팀 동료 조베르 역시 17번 차량으로 3위 기록을 작성하며 나란히 하이퍼폴 진출에 성공했다.
진짜 드라마는 최종 출발 순위를 결정하는 10분간의 하이퍼폴에서 펼쳐졌다.
조베르가 폭발적인 주행을 선보이며 순위표 최상단을 꿰찼다. 세계적인 제조사들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제네시스에 역사적인 첫 폴 포지션을 안겼다.
그는 이날 폴 포지션을 확보하기에 충분한 랩타임을 무려 두 차례나 작성했다. 단 한 번의 행운이 아닌, 확실한 주행 경쟁력으로 일궈낸 결과였다.
FIA WEC는 "조베르가 21세의 나이로 대회 역사상 최연소 종합 폴 포지션 기록을 세웠다"며 이번 성과의 의미를 강조했다.
평소 '베이비 드라이버(Baby Driver)'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조베르는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기분이다. 팀이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 나와 마티유가 모두 상위 3위 안에 들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해 줬다. 차량도 그야말로 최고였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예선 당시 트랙 상태는 자유주행 때와 상당히 달랐다. 노면 상태가 계속 변했고 접지력도 낮아 주행하기 까다로웠다"면서 "하지만 타이어 운용에서 올바른 전략을 선택했고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조베르가 운전한 17번 GMR-001 하이퍼카에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드라이버들이 함께한다.
WEC 드라이버 세계 챔피언에 두 차례 오른 안드레 로테러와 미국 스포츠카 챔피언십(IMSA)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오른 '피포' 데라니가 팀 동료다. 여기에 21세 신예 조베르까지 가세하면서 경험과 패기를 겸비한 드라이버 조합을 완성했다.
제네시스의 기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9번 차량을 운전한 자미네도 하이퍼폴에서 전체 3위에 올랐다. 예선 1차 세션과 하이퍼폴에서 각각 한 차례씩 차량이 트랙 위에 잠시 멈춰 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끝내 상위권을 지켜냈다.
제네시스가 1위와 3위를 차지하면서 도요타는 두 차량 사이에 끼이는 모양새가 됐다.
8번 도요타 레이싱 TR010 하이브리드를 운전한 히라카와 료가 2위에 자리했다. 히라카와는 세바스티앙 부에미, 브렌던 하틀리와 함께 올 시즌 드라이버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이번 바르셀로나 결승 결과에 따라 최종전을 치르기도 전에 세계 챔피언 등극을 확정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제조사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알핀 인듀어런스 팀의 샤를 밀레시가 35번 A424로 4위를 차지했고, 캐딜락 허츠 팀 조타의 윌 스티븐스가 12번 V-시리즈.R을 몰고 5위에 올랐다.
83번 AF 코르세 페라리 499P의 로베르트 쿠비차는 6위를 기록했다. 페라리 소속 출전 차량 3대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였다.
이어 36번 알핀과 50번 페라리, 7번 도요타, 38번 캐딜락이 차례로 7~10위에 자리했다.
반면 일부 전통 강호들은 예상 밖의 부진에 고개를 숙였다.
가장 뼈아픈 결과를 받아든 팀 가운데 하나는 디펜딩 챔피언인 51번 페라리 499P였다. 예선 첫 관문을 넘지 못하면서 하이퍼폴 진출에 실패했다.
자유주행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줬던 애스턴마틴 발키리 2대 역시 나란히 탈락했다. BMW M 팀 WRT의 부진도 이어졌다. BMW는 출전 차량 2대가 모두 예선 1차 세션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FIA WEC는 "최근 어려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BMW가 또다시 고전했다"며 기존 강호들의 부진을 짚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제네시스는 데뷔 시즌 첫 폴 포지션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거두며 세계 정상급 제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더욱 주목할 대목은 이번 결과가 단발성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자유주행부터 예선, 하이퍼폴까지 꾸준히 최상위권 기록을 작성하면서 차량의 순수 주행 성능과 팀 운영 능력 모두 경쟁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물론 내구레이스의 진정한 승부는 결승에서 펼쳐진다. 장시간 이어지는 레이스 특성상 차량의 내구성과 타이어 관리, 연료 전략, 피트스톱 등 수많은 변수가 최종 순위를 좌우한다.
폴 포지션을 차지했다고 우승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제네시스가 세계 최정상급 제조사들과 우승을 다툴 수 있는 출발점에 섰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2026시즌 WEC 최종전 직전 라운드인 바르셀로나 6시간 레이스는 18일 오후 7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카탈루냐 서킷에서 막을 올린다.
세계 모터스포츠 전장에 첫발을 내디딘 제네시스가 역사적인 첫 폴 포지션에 이어 데뷔 첫 우승까지 손에 쥘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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