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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안세영 기적의 역전승!' 발목 부상→3게임 5-11 열세→21-18 대역전…日 야마구치 꺾고 한국인 최초 덴마크오픈 2연패

작성일: 2026.10.18 22:33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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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세영이 경이로운 '부상 투혼' 끝에 한국인 최초 덴마크 오픈 2연패 위업을 이뤘다. ⓒ연합뉴스
▲ 안세영이 경이로운 '부상 투혼' 끝에 한국인 최초 덴마크 오픈 2연패 위업을 이뤘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이 경이로운 '부상 투혼' 끝에 한국인 최초 덴마크 오픈 2연패 위업을 이뤘다.

패색이 짙었던 마지막 3게임에서 기적 같은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5-11로 뒤진 상황에서 매서운 뒷심을 발휘해 승부를 뒤집었다. 통증을 참고 뛰는 와중에도 특유의 철벽 수비와 끈질긴 랠리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안세영은 18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를 게임 스코어 2-1(21-23 21-14 21-18)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 선수 최초이자 대회 역사상 11번째로 덴마크 오픈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천적'으로 꼽히는 야마구치와 상대 전적에서도 한 걸음 더 달아났다. 통산 24승 15패로 우위를 넓혔고, 결승 맞대결에서도 10승 8패를 기록했다. 두 선수가 결승 무대에서만 무려 18차례 격돌했을 만큼 오랜 라이벌 관계를 이어온 가운데 이번에도 마지막에 웃은 쪽은 안세영이었다.

출발부터 불꽃이 튀었다.

두 선수는 1게임 초반 3-3까지 팽팽히 맞서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셔틀콕을 때릴 때마다 채찍을 휘두르는 듯한 굉음이 코트에 울려 퍼졌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야마구치였다. 절묘한 백핸드 클리어와 안세영의 실책을 묶어 5-3으로 달아났다. 이날 첫 연속 득점이었다.

안세영도 물러서지 않았다. 원스텝 점프 스매시로 응수하며 추격에 나섰고, 4-6에서 무려 6연속 득점을 몰아쳐 순식간에 10-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정교한 스트로크와 왕성한 풋워크가 빛났다. 코트 뒷선에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는 공격으로 상대 허를 찔렀고, 끈질긴 수비로 야마구치 실책을 유도했다.

야마구치 역시 만만치 않았다. 특유의 대각 하프 스매시를 잇달아 꽂아 넣으며 8-10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안세영은 강력한 직선 공격으로 상대 오른쪽을 공략해 11-8로 앞선 채 첫 인터벌을 맞았다.

휴식 이후에도 안세영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11-9에서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고, 장기인 대각 하프 스매시를 앞세워 16-12까지 달아났다. 상대 왼쪽 코트를 향해 크게 꺾이는 공격이 일품이었다.

수비도 눈부셨다. 16-13에서 야마구치의 강력한 푸시를 두 차례 연속 받아내며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마지막 드롭샷이 네트에 걸려 실점했지만, 안세영의 놀라운 수비 범위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특유의 '그물망 수비'는 긴 랠리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상대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내 균형을 무너뜨린 뒤 빈 공간으로 셔틀콕을 보내는 솜씨가 유려했다.

안세영은 18-15까지 앞서며 첫 게임을 손에 넣는 듯했다.

그러나 야마구치의 반격이 매서웠다.

안세영의 오른쪽 코트를 집요하게 공략하며 3연속 득점을 챙겼다. 18-18 동점을 만든 뒤에는 안세영의 다소 높게 뜬 헤어핀을 날카로운 푸시로 연결해 19-18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승부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으로 흘렀다.

안세영이 19-19로 균형을 맞췄지만 헤어핀 실책으로 게임포인트를 내줬다. 다시 20-20 듀스를 만들었으나 야마구치가 오른쪽을 파고드는 공격으로 또다시 앞서갔다.

안세영도 코트 뒷선에 절묘하게 걸치는 클리어로 21-21 재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야마구치가 기습적인 대각 공격으로 안세영 수비망을 허문 뒤 허를 찌르는 직선 공격까지 성공시켰다.

결국 첫 게임은 야마구치가 23-21로 가져갔다.

▲ 안세영(왼쪽)은 18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를 게임 스코어 2-1로 제압했다. ⓒ연합뉴스
▲ 안세영(왼쪽)은 18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를 게임 스코어 2-1로 제압했다. ⓒ연합뉴스

2게임 역시 초반부터 살얼음판 승부가 펼쳐졌다.

기세가 오른 야마구치가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날카로운 대각 스매시가 연이어 안세영 코트에 꽂혔다. 안세영이 몸을 던져 가까스로 셔틀콕을 걷어내는 장면이 잦아졌다.

야마구치는 4-6에서 4연속 득점을 쓸어 담아 8-6으로 역전했다.

안세영이 상대 공격 실책을 틈타 8-8 동점을 만들었지만, 야마구치가 푸시와 대각 클리어를 앞세워 다시 3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11-8로 앞선 채 인터벌에 돌입했다.

권승택 SPOTV 해설위원은 "안세영이 결정타로 꽂은 공격들이 연이어 넘어오자 당황한 듯 보인다"며 "야마구치가 숏서브를 정말 잘 처리하고 있다. '2구째 승부'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지금의 리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기에서 안세영의 저력이 발휘됐다.

인터벌 이후 조금씩 경기 리듬을 되찾았다. 11-13에서 독수리가 먹잇감을 낚아채듯 날카로운 직선 공격을 꽂아 넣었고, 상대 실책까지 유도하며 13-1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네트 앞에 절묘하게 떨어뜨리는 드롭샷으로 14-13 역전에 성공했다.

한번 불붙은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안세영은 이후에도 4점을 연달아 쓸어 담으며 18-13까지 달아났다. 11-13에서 무려 7연속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야마구치가 하프 스매시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어진 랠리에서 라켓이 네트를 넘어가는 폴트까지 범하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안세영은 남은 2점을 연달아 따내 21-14로 2게임을 마무리했다.

게임 스코어 1-1. 승부는 마지막 3게임으로 향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그러나 안세영에게 예상치 못한 악재가 찾아왔다.

3게임 초반부터 야마구치의 공세에 밀려 2-6까지 끌려갔다. 이 과정에서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근을 만지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수비 과정에서 오른 발목에 통증을 느낀 것으로 보였다.

의료진이 상태를 확인하며 경기를 계속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안세영은 짧고 단호하게 "예스(Yes)"라고 답했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평소라면 어렵지 않게 받아냈을 상대 스트로크에 반응이 늦어졌고, 특유의 폭넓은 수비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2-7에서 좀처럼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3-9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고, 연속 득점으로 5-9까지 따라붙었지만 야마구치의 정교한 공격에 다시 실점했다.

결국 5-11로 뒤진 채 마지막 인터벌을 맞았다.

앞선 네 경기를 모두 30~40분대에 끝냈던 안세영에게 이번 결승은 유독 고된 승부였다. 경기 시간은 어느덧 1시간을 넘어섰다.

챌린지가 진행될 때마다 오른 발목을 어루만지는 모습에서 통증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계 최강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궁지에 몰리자 믿기 힘든 집중력을 발휘했다.

5-11에서 무려 4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9-11까지 따라붙었다. 패색이 짙던 코트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9-12에서는 야마구치의 왼쪽을 집요하게 공략해 클리어 실책을 유도했다. 이어 상대 직선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11-12, 단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압권은 다음 랠리였다.

두 선수가 무려 38차례나 셔틀콕을 주고받는 숨 막히는 공방을 펼쳤다. 안세영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결국 야마구치의 언더 클리어 실책을 끌어냈다.

12-12. 마침내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때부터 코트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경기 초반부터 거침없이 공격을 퍼붓던 야마구치의 발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반면 오른 발목 통증을 안고 뛰는 안세영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끈질겨졌다.

수비로 상대를 지치게 한 뒤 빈 공간을 찌르는 특유의 경기 운영이 다시 살아났다.

안세영은 9-12에서 무려 7연속 득점을 휩쓸며 16-12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게임 5-11에서 출발한 대역전극이었다.

17-15에서 안세영이 연속 득점으로 '7부 능선'을 넘었다(19-15). 결국 20-18에서 야마구치 샷이 라인을 벗어나 매치 포인트 구간에서 씩 웃었다.

부상 악재와 1시간 넘는 혈투, 마지막 게임 6점 차 열세까지 모두 극복한 값진 승리였다.

올해 치렀던 경기 중 가장 '난전'이었다. 한국 배드민턴 여제는 또 한 번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 세계 최정상급 라이벌과 맞붙은 결승에서 투혼과 뒷심을 발휘하며 덴마크 오픈 2연패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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