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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계 비극 "3분 만에…순식간에 사망했다" 36승 1패 막강했던 헤비급 복서, 오랜 투병 끝 별세

작성일: 2026.10.19 04:31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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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니스 보이초프.
▲ 데니스 보이초프.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때 세계 헤비급 랭킹 2위에 오르며 타이슨 퓨리와 맞대결까지 추진했던 러시아 복싱 스타가 세상을 떠났다.

11년 전 독일 베를린의 지하철 터널에서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은 뒤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던 데니스 보이초프가 향년 40세로 사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9일(한국시간) 보이초프가 오랜 투병 생활 끝에 갑작스럽게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사인은 혈전이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한 급성 합병증으로 전해졌다.

보이초프는 한때 세계 헤비급 정상에 도전할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았다. 당시 헤비급 최강자로 군림하던 블라디미르 클리치코에 이어 세계 랭킹 2위에 올랐으며, 2012년 12월에는 훗날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타이슨 퓨리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보이초프가 경기를 포기하면서 두 선수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보이초프는 프로 통산 36승 1패라는 뛰어난 전적을 남겼다. 세계 정상에 도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15년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선수 생활이 사실상 끝났다.

당시 보이초프는 독일 베를린의 한 지하철 터널에서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됐다. 뇌가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의료진은 그를 인위적인 혼수상태에 빠뜨려 치료해야 했다.

이 사건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보이초프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당시 사건이 그의 복싱 활동과 연관된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성명이 올라왔다.

성명은 "이번 공격이 보이초프의 스포츠 활동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약 2년 전부터 보이초프는 지속적으로 협박을 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아내 올가 리트비노바 역시 남편이 오랜 기간 협박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누군가 보이초프를 의도적으로 살해하려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건의 진상은 끝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보이초프를 공격한 사람이 실제로 있었는지, 있었다면 누구였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가 검거됐다는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다. 세계적인 복싱 선수의 삶을 무너뜨린 사건은 그렇게 미제로 남았다.

보이초프는 당시 부상으로 생명까지 위협받았다. 의료진의 치료로 목숨은 건졌지만 이전의 건강을 되찾지는 못했다.

독일에서 장기간 치료를 받았고 이후 고국 러시아로 돌아가 재활과 요양을 이어 갔다. 하지만 정상적인 의사소통조차 어려운 상태가 지속됐다. 동생 막심 보이초프는 형이 베를린 사건 이후 11년 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막심은 "우리는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 형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로저으며 예, 아니요 정도만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나는 10년 동안 형을 돌봤다. 그러나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가족들은 오랜 시간 보이초프를 돌봤지만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11년이 흘렀고, 이번에는 갑작스러운 혈전 문제가 그의 생명을 앗아갔다.

▲ 데니스 보이초프.
▲ 데니스 보이초프.

아버지 니콜라이 보이초프는 러시아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들이 세상을 떠나던 순간을 전했다.

그는 "혈전이 떨어져 나갔다. 의료진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순식간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3분이었다. 모든 것이 끝나는 데 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망 당시 보이초프는 집에서 가족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니콜라이는 "아내가 아들에게 음식을 먹인 뒤 몸을 옆으로 돌려 주려던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갑자기 몸이 무너지듯 반응했고,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얼굴이 파랗게 변했다. 그렇게 아들의 삶이 끝났다"고 말했다.

보이초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역 시절 그의 뛰어난 실력을 기억하는 복싱계 인사들의 증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전 헤비급 복서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보이초프가 앤서니 조슈아보다도 강한 펀치를 가진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프라이스는 과거 퓨리를 꺾은 경력이 있는 선수다. 2005년 아마추어 무대에서 퓨리에게 승리했고, 이후 프로 무대에서도 헤비급 강타자로 이름을 알렸다. 조슈아와 보이초프 모두를 상대로 스파링한 경험이 있다.

프라이스는 영국 데일리스타와 인터뷰에서 "독일에서 데니스 보이초프라는 러시아 선수와 스파링한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내 머리 위쪽을 한 번 때렸을 뿐이었지만, 정말 강력한 펀치를 가진 선수였다"며 "보이초프는 정말 강한 펀치를 가진 선수였다. 선수 생활이 갑작스럽게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하게 공격당한 뒤 죽을 뻔한 상태로 발견됐고, 다시는 복싱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얼마나 강력한 펀치를 가졌는지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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