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살리려고 수건 던졌는데 발로 차버려" 복싱 경기서 충격 장면…女 심판 파격 결단에 복싱계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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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복싱 경기 도중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던진 수건을 심판이 발로 차 링 밖으로 내보내는 이례적인 장면이 나왔다. 코너에서 경기 포기 의사를 밝혔는데도 심판이 경기를 계속 진행하면서 선수 안전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문제의 장면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다니엘 뒤부아와 파비오 워들리의 WBO 세계 헤비급 타이틀전 언더카드 경기에서 일어났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영국 복싱 최초의 여성 심판으로 알려진 에이미 푸다.
아일랜드의 신예 헤비급 복서 애덤 올라니얀은 41세 베테랑 댄 가버와 맞붙었다. 경기 초반부터 올라니얀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1라운드에서 강력한 펀치를 연달아 적중시키며 상대를 압도했고, 2라운드에는 가버를 다운시켰다.
가버는 심판의 카운트 8까지 받은 뒤 가까스로 일어났다. 하지만 코너의 판단은 달랐다. 더 이상 경기를 이어 가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가버 측 코너는 링 안으로 수건을 던졌다. 복싱에서 수건을 던지는 행위는 경기를 포기하겠다는 의사 표시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가버가 계속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심판 푸가 링에 떨어진 수건을 발로 차 밖으로 내보낸 것이다. 경기는 중단되지 않았고, 두 선수는 다시 펀치를 주고받았다.
이 장면이 알려지자 복싱 팬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더선에 따르면 한 팬은 "이게 실제로 합법적인 행동인가? 코너에서 경기를 끝내겠다고 하면 끝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다른 팬도 "심판이 이렇게 할 수 있다고?"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규정상 심판에게는 코너의 수건 투척을 받아들이지 않을 재량이 있다. 수건은 경기 중단을 요청하는 의미이지만, 최종적인 중단 여부는 심판이 판단한다. 선수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고 계속 싸울 의지가 있다고 판단하면 수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푸의 판단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팬은 "심판에게는 그렇게 할 권리가 100% 있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팬은 "이 심판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심판 중 한 명이 됐다"고 반응했다.
그러나 규정상 가능한 행동이라는 사실과 선수의 안전을 위한 적절한 판단이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미 다운을 당한 41세 선수가 코너의 만류에도 경기를 이어 갔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경기가 재개된 뒤 가버는 다시 올라니얀의 공격에 밀렸다. 강력한 펀치를 연달아 허용한 끝에 또 한 번 다운됐고, 가버의 코너는 두 번째 수건을 던졌다. 그런데 푸 심판은 이번에도 즉시 경기를 끝내지 않고 카운트를 진행했다. 이후 가버의 상태를 직접 확인한 뒤에야 결국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비슷한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2021년 루이스 릿슨과 헤레미아스 폰세의 경기에서 릿슨의 코너가 수건을 던졌지만, 심판이 이를 링 밖으로 던져 버리고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
당시 유명 복싱 프로모터 에디 헌은 심판에게 수건을 거부할 권한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규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헌은 "심판에게는 링 안으로 던져진 수건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그런 권한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를 위험에 빠뜨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너보다 선수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선수와 코너 사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도 그들 외에는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선수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코너의 중단 요청을 심판이 무시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푸 심판의 결정이 규정상 허용된다는 의견과 선수 보호를 우선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맞서고 있다. 특히 코너가 두 차례나 수건을 던졌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한편 올라니얀은 이번 승리로 프로 데뷔 이후 5전 전승을 이어 갔다. 반면 가버의 통산 전적은 14승 10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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