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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섹시해야 돈 벌고, 남자는 실력만 있으면 된다"…자메이카 女 육상 스타 작심 발언→성적 대상화에 분노 "정말 싫다"

작성일: 2026.10.19 15:15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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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상 강국 자메이카의 여자 원반던지기 스타 사만다 홀이 여성 운동선수를 향한 성적 대상화와 차별적인 시선에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 육상 강국 자메이카의 여자 원반던지기 스타 사만다 홀이 여성 운동선수를 향한 성적 대상화와 차별적인 시선에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세계적인 육상 강국 자메이카의 여자 원반던지기 선수가 여성 운동선수를 향한 성적 대상화와 차별적인 시선에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남자 선수들은 실력만으로 돈을 벌지만 여자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 섹시한 외모까지 갖춰야 한다"며 스포츠계에 만연한 이중 잣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여자 선수들이 경기력보다 외모와 신체적인 매력으로 평가받는 현실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일본 'Qoly'는 19일 "세계적인 육상 강국 자메이카에서도 여성 운동선수의 성적 대상화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제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여자 원반던지기 선수 사만다 홀이 남녀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유럽 육상계에서는 여자 선수들을 다루는 언론 보도 방식에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방송연맹(EBU)은 지난 6월 '여성 스포츠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 미디어 보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여자 선수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하는 노골적인 카메라 구도를 지양하고 경기력과 기술적인 움직임을 영상의 중심에 담아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여성 운동선수들이 오랫동안 문제를 제기해 온 성적 대상화를 방지하고 외모보다 경기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보도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다.

이런 가운데 자메이카 육상계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Qoly는 자메이카 매체 '자메이카 옵저버'의 보도를 인용해 "국제무대에서 활약해 온 원반던지기 선수 홀이 남녀 운동선수에게 적용되는 평가 기준이 지나치게 다르다며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홀은 먼저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촬영하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양쪽 입장 모두 이해한다. 운동선수로서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특히 필드 종목에서는 사진을 통해 기술적으로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력 향상을 위한 촬영과 선수를 성적인 대상으로 소비하는 행위는 엄연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홀은 "그렇다고 우리가 성적인 대상으로 비치는 것을 원하는 건 아니다"라며 "여성은 재능이 아니라 섹시한 모습을 보여줘야 돈을 벌 수 있다는 현실이 정말 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남자 선수들은 그런 모습을 거의 요구받지 않는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재능과 실력"이라며 "남성은 자신의 능력으로 보상을 받지만 여성은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외적인 이미지까지 갖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여자 선수들이 아무리 뛰어난 경기력을 갖추더라도 외모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충분한 경제적 보상을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 일본 'Qoly'는 19일 "세계적인 육상 강국 자메이카에서도 여성 운동선수의 성적 대상화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제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여자 원반던지기 선수 사만다 홀이 남녀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 일본 'Qoly'는 19일 "세계적인 육상 강국 자메이카에서도 여성 운동선수의 성적 대상화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제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여자 원반던지기 선수 사만다 홀이 남녀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홀은 여자 육상 스타들이 외적인 모습 때문에 부당한 평가를 받는 현실도 언급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자메이카 여자 단거리 육상 스타 일레인 톰프슨-헤라와 아샨티 무어를 꼽았다.

두 선수는 몸 곳곳에 눈에 띄는 문신을 새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문신을 경기력과 연결 지어 비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홀은 "톰프슨-헤라와 무어 같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두 선수는 몸에 문신이 많다는 이유로 비판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왜 저렇게 문신을 많이 했느냐. 저런 문신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라는 댓글을 본 적이 있다"며 일부 팬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시선이 선수들의 실제 기량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홀은 "문신과 경기력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여성 선수들은 끊임없이 외모로 평가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장이 번졌다거나 머리 모양이 이상하다거나 옷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식이다. 여성 선수들은 언제나 외적인 모습으로 판단받는다"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 사만다 홀은 여자 육상 스타들이 외적인 모습 때문에 부당한 평가를 받는 현실도 언급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자메이카 여자 단거리 육상 스타 일레인 톰프슨-헤라와 아샨티 무어(사진)를 꼽았다.
▲ 사만다 홀은 여자 육상 스타들이 외적인 모습 때문에 부당한 평가를 받는 현실도 언급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자메이카 여자 단거리 육상 스타 일레인 톰프슨-헤라와 아샨티 무어(사진)를 꼽았다.

다만 홀은 선수들의 외모가 주목받는 현상 자체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다.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꾸는 것과 타인에 의해 성적인 대상으로 소비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입장이다.

그는 "물론 나에게도 영향은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라며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 팬들이 원한다면 그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옷차림을 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모든 것은 패션의 문제다. 팬들은 선수 개개인의 스타일과 감각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신체 특정 부위가 화제가 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홀은 "내 경우 엉덩이가 화제가 되더라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불쾌하게 느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옷차림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동시에 나 자신도 섹시하다고 느끼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반던지기는 하체와 골반의 회전력을 활용해 원반을 최대한 멀리 던지는 종목이다. 이 과정에서 엉덩이 근육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해당 부위의 발달은 경기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홀의 발언은 여성 운동선수의 외모를 둘러싼 논쟁이 단순히 노출이나 복장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선수 스스로 자신의 매력을 표현하는 것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외모가 실력보다 앞서 평가받거나 경제적 보상의 기준으로 작용하는 현실은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 육상계가 성적 대상화를 막기 위한 새로운 보도 기준을 마련한 가운데 자메이카 여자 선수의 문제 제기까지 더해지면서 여성 운동선수를 바라보는 스포츠계 시선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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